한 겹, 두 겹, 뷰티 레이어링 방법

이채민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을 층층이 쌓아봤다. 트렌드로 떠오른 뷰티 레이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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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bi Brown 누드 온 누드 아이 팔레트(로즈) 다양한 질감이 한데 모여 활용 범위가 넓다. 21.6g, 9만8천원대.

Addiction 더 아이섀도우(52) 텁텁하지 않고 글로시한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펄 아이섀도. 1g, 2만5천원.

B. By Banila 슈퍼블링 글리터(PK01) 아이 프라이머 없이도 눈가에 착 밀착돼 글리터 가루가 얼굴에 흩날릴 일이 없다. 4.5g, 1만5천원.

MAC 대즐 섀도우 리퀴드 (레이온 레이)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영롱하게 반짝인다. 눈 앞머리나 애굣살에 포인트로 사용하기 좋다. 4.6g, 3만4천원대.

나만 바라봐
가을에는 무조건 브라운 계열을 사용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릴 것. 이번 시즌에는 다채로운 컬러가 눈가를 자유롭게 물들였으니까. 블랙과 그레이, 블루, 골드 컬러를 눈두덩과 언더라인에 유영하듯 물들인 비비안 탐 쇼와 파스텔 톤의 퍼플과 그린, 스카이 블루 컬러를 마치 붓으로 그은 듯 터치한 알투자라 쇼 등이 대표적이다. 레이어링의 재미를 더하고 싶다면 메탈릭한 텍스처를 적극 활용하자. 매트한 질감의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넓게 터치하고, 눈두덩 중앙이나 눈 앞머리 등 포인트를 주고 싶은 곳에 아이 프라이머나 바셀린을 얇게 바른 뒤 메탈 섀도를 꾹꾹 붙이듯 눌러주는 것이다. 눈두덩에 메탈 섀도를 더했다면, 피부는 최대한 투명하게 표현하고 누드 립으로 마무리해야 시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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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 Uemura 워터페인트:잉크라이너(딥 퍼플) 톤다운된 보라색이라 데일리로 사용하기 좋다. 0.5ml, 4만1천원.

Dior 디올쇼 온스테이지 라이너(541) 유연한 펠트 팁 덕분에 원하는 형태를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다. 0.55ml, 4만5천원대.

Maybelline New York 하이퍼 샤프 라이너 레이저 프리시전(네이비) 0.01mm의 마이크로 브러시로 정교한 아이라인을 완성할 수 있다. 3.5g, 1만3천6백원.

라인의 미학
메이크업에 재미를 더하고 싶다면 아이라인만 한 게 없다. 컬러와 형태를 아주 조금 변형하는 것만으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니 말이다. 개성 있는 메이크업보다 예뻐 보이는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한국 여성에게 컬러 라인은 늘 부담스러운 도전 과제지만, 눈두덩이나 눈 앞머리 애굣살에 그은 라인 한 줄만으로 눈매가 확장되고 앞트임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컬러 라이너를 재미난 방식으로 레이어링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어떤 섀도와 마스카라와 매치하더라도 톤온톤이 아닌 보색 컬러를 활용하는 것이다. 핑크 섀도 위에 블루 라이너를 사용하거나, 보라색 라인과 그린 컬러의 마스카라를 매치하는 식. 피부는 보송보송하면서도 매끈하게 마무리하고, 눈썹은 색을 채우기보다는 결만 살려 아이 메이크업에 힘을 실어야 세련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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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e Lauder 퓨어 컬러 러브 리퀴드 립 스파클 타퍼(302) 립스틱 위에 덧바르면 반짝이는 홀로그램 광채 연출이 가능하다. 6ml, 2만8천원대.

Nars 풀 바이닐 립 라커(엣 퍼스트 사이트) 입술에 조명이 켜진 듯 화려하게 반짝이는 화이트 골드 펄이 압권이다. 5.5ml, 3만8천원.

Yves Saint Laurent 따뚜아쥬 꾸뛰르 메탈릭(N°101) 메탈릭한 입자가 입술에 착 달라붙어 조명 각도에 따라 오묘하게 빛난다. 6ml, 4만4천원대.

별빛이 내린다
최근 입생로랑, 나스, 에스티 로더 등 내로라하는 해외 뷰티 브랜드에서 ‘메탈릭’, ‘홀로그래픽’, ‘러스트’ 등의 이름으로 반짝이는 질감의 립 래커를 일제히 선보였다. 컬러가 선명하게 표현되는 제품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컬러감 없이 광택만 더해주는 제품은 립스틱 위에 덧바르는 용도로 활용하면 훨씬 더 예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가 선보인 팁은 이렇다. 글리터리한 질감의 립스틱을 립 라이너처럼 입술 선을 따라 얇게 그린 뒤 매트한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 꽉 채우거나, 매트한 립 펜슬로 입꼬리부터 1/3 지점을 채우고, 나머지 부분은 크리미한 립스틱을 바른 뒤, 홀로그래픽한 립 래커를 입술 전체에 덧바르는 식이다. 컬러와 질감이 오묘하게 섞이며 전혀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시도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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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rgio Armani A-블러쉬(포피 핑크) 수채화로 칠한 듯 볼을 말간 핑크색으로 물들여주는 리퀴드 블러셔. 3.9ml, 4만9천원대.

Clio 프로 틴티드 베일 블러셔(04) 살굿빛 코럴 오렌지 컬러로 어떤 피부 톤에도 잘 어울린다. 1.5g, 1만2천원.

Hera 페이스 디자이닝 블러셔(이터널핑크) 펄이 없는 매트한 질감의 파우더 블러셔. 여러 번 덧발라도 은은하게 발색된다. 10g, 4만8천원대.

Givenchy 프리즘 블러쉬 미묘하게 다른 네 가지 컬러를 따로 또 같이 활용할 수 있다. 6.5g, 6만원대.

달아올라요
피부가 좋다면 그 어떤 질감의 블러셔를 덧발라도 상관없다. 그러나 붉은 기가 완연한 홍조 피부라면 코럴 블러셔 중에서도 노란 기가 감도는 색을 베이스로 넓게 펴 발라 그 기운을 감춘 뒤 다른 컬러의 블러셔를 레이어링해야 본연의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건조한 피부는 리퀴드 제형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촉촉한 기운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곤 하는데, 이런 때는 펄감이 없는 블러셔를 밑에 바르고 미세한 펄감이 있는 제품을 위에 덧바르면 촉촉한 광을 극대화할 수 있다. 모공이 도드라진 피부는 유분감이 적은 잼 텍스처의 블러셔를 프라이머처럼 사용해 모공을 감춘 뒤 파우더나 크림 타입을 덧바르면 된다. 각기 다른 컬러를 레이어링할 때는 톤다운된 컬러를 넓게 펼쳐 바른 뒤 톡톡 튀는 컬러를 강조하고 싶은 부위에 좁게 바르는 게 정석이다. 얼굴이 긴 편이라면 쨍한 컬러를 얼굴 중앙을 중심으로 가로로 일직선으로 펴 바르고, 광대가 돌출된 편이라면 광대뼈 위에, 동그란 얼굴형이라면 광대 아래에 사선으로 터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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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ique 팝 쿠션 매트 립 파우더(04) 생생하고 선명한 오렌지 레드 컬러가 피부 톤까지 환하게 밝혀준다. 1.3g, 3만4천원대.

Loreal Paris 블로썸 카레스 쿠션 틴트(B04) 꽃봉오리 모양의 쿠션 팁 덕분에 입술 안쪽부터 그러데이션하기 편하다. 0.9g, 1만7천원.

Ri Re 립 파우더 가루 틴트(01) 가루 타입의 신개념 립 틴트. 내장된 브러시에 파우더를 묻히고 살짝 털어낸 뒤 사용해야 뭉치지 않는다. 1.8g, 1만8천원.

매트 전성기
1년 전만 해도 립스틱을 바른 입술 위에 파우더를 얹는 건 화보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예 ‘립 파우더’라는 이름의 파우더 타입 립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매트 립스틱보다 컬러 피그먼트의 원료를 더 많이 함유해 좀 더 선명한 발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 촉촉한 질감의 립스틱을 바르고 그 위에 립 파우더를 톡톡 얹으면 컬러 지속력이 눈에 띄게 상승해 화장을 수정하기 어려운 날 활용하기 좋다. 매트한 질감 탓에 사전 단계에서 립밤을 많이 바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티슈로 겉도는 유분기를 살짝 눌러준 후 파우더를 덧바르길 권한다. 매트한 텍스처 자체가 매력 포인트인데 번들거림이 더해지면 그 느낌이 안 나기 때문이다. 립 파우더가 없다면 아이섀도나 블러셔를 파우더처럼 곱게 빻아 립밤이나 바셀린과 섞어 립스틱 위에 도톰하게 얹어도 된다. 립 파우더만큼 짱짱한 발색을 내고 싶다면 흰 기가 도는 코럴이나 핑크보다는 블루 톤의 레드나 푸크시아 핑크처럼 강렬한 색감의 섀도나 블러셔가 적합하다.

뷰티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박종원
모델
황지민
헤어&메이크업
장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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