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한 달 전과는 다른 베이스 메이크업 루틴이 필요하다. 백스테이지에서 섭렵한 가을 베이스 메이크업의 모든 것.
2018 F/ W 의 서막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고, 그 중심에 베이스가 있다. 백스테이지에서는 ‘투명함’(Transparency), ‘하이퍼-리얼’(Hyperreal), ‘생기가 흘러넘치는’(Super Super Fresh) 등과 같은 수식어로 베이스에 대해 논했고, 뷰티 브랜드 역시 새로운 베이스 제품을 쏟아내는 중이다. 몇 년째 민낯 같은 피부가 트렌드라 뭐가 달라졌나 싶지만, 조금 더 실제의 민낯에 가까워졌다고 보면 된다.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얇게 발라 피부 톤을 커버하기보다는, 에스테틱에서 마사지 받은 직후 혹은 세안 후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본연의 예쁜 혈색을 살리는 데 주력했달까. 갈리아노 쇼를 담당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크리스텔 코케는 그 어떤 메이크업 요소도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갈리아노의 요청에 따라 색조(Tint) 없이 피부의 윤기를 살리는 데만 집중했다.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출시된 톤업 제품도 이런 트렌드와 흐름을 같이한다. ‘스트롭 크림’을 쿠션에 담아낸 맥의 ‘스트롭 톤-업 쿠션 컴팩트 SPF 50 PA++++’와 바비 브라운의 핑크빛 프라이머, 기존의 노란 색소를 배제하고 새로운 셰이드를 추가한 디올의 ‘캡춰 토탈 드림스킨 모이스트 & 퍼펙트 스킨 쿠션(000)’과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르마니 톤업 쿠션 SPF 15’가 대표적이다. 모두 인위적인 느낌 없이 세안 직후의 물기 어린 핑크빛 피부를 완성해주는 제품이다. 본연의 혈색을 극대화하는 페이셜 마사지의 힘에도 주목하자. 이자멜 마랑 쇼를 진두지휘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 버틀러는 속눈썹을 붙이거나 눈썹을 그릴 필요 없이 입술과 볼에 가볍게 바른 립스틱과 컨실러, 그리고 페이셜 마사지만으로 그날의 룩을 표현했다. 알투자라 쇼에서 만난 톰 페슈 역시 싱그러운 피부 연출을 위해 혈행을 돕는 페이셜 마사지를 한 뒤, 파운데이션 대신 수분감이 풍부한 리퀴드 컨실러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완성했다. 이는 해외 아티스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섬세한 피부 메이크업의 대가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은 투명하고 생기 어린 피부를 완성하기 위해선 크림 마사지가 필수라고 말한다. “클렌징 기능이 있는 토너를 솜에 묻혀 피붓결을 정돈한 뒤 수분감과 유분감이 적절히 배합된 크림을 듬뿍 덜어 얼굴을 전체적으로 마사지하세요. 턱선과 이마는 손바닥을, 양 볼이나 눈가는 손가락을 이용해 둥글리듯 마사지하되, 콧방울이나 입가처럼 각질이 들뜨기 쉬운 부위에는 크림을 조금 더 넉넉하게 덜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마사지하세요. 3분 정도 지난 뒤 물을 적신 스펀지나 토너를 묻힌 화장솜으로 피부 위에 겉도는 크림만 걷어내고 베이스 메이크업을 시작하면 피부의 윤기가 극대화된답니다.” 마지막으로 광대나 눈두덩에 글로스를 살짝 얹어주면 생얼처럼 보이는데 어딘지 모를 ‘부유한’ 윤기가 흘러넘친다.
- 뷰티 에디터
- 김선영
- 포토그래퍼
- 박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