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캠벨의 전설적인 모델 커리어에 대해 의문을 던질 사람은 없지만, 배우로서의 그녀는 어떨까? 캠벨은 자신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답한다.
나오미 캠벨은 디렉션에 따라 우는 일 쯤은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 46세가 된 이 전설적인 모델의 주된 관심사는 이제 연기에 집중되어 있다. 걸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을 정도다. “마음속에서 고통의 장소를 떠올리고, 그리로 가는 상상을 하죠.” 구체적인 사연에 대해선 함구하며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연기법을 오랜 드라마 코치이자 니콜 키드먼과 톰 크루즈의 연기 트레이너이기도 한 수전 뱃슨에게 배웠다. 캠벨은 그녀를 종종 드라마 찍는 세트장에 대동했지만 패션 화보 촬영장에도 동행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내 안에 있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끌어내요.” 캠벨이 이번 촬영에서도 자신을 이끌어 다양한 감정을 뽑아낸 뱃슨에 대해 말했다. “이건 마치 심리치료 같아요.” 그녀와 함께 일하기 전에도 캠벨은 카메라 앞에서의 역할극에 충분히 익숙했다. 캠벨이 덧붙였다. “모델로서도 전 언제나 연기 지도를 받고 있었던 것 같아요. 리처드 애버던 같은 사진작가와 일하거나 마크 제이콥스 같은 디자이너와 일할 때 전 항상 그들에게 물었어요,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요즘 그녀는 리 대니얼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그녀를 인기 TV 시리즈 <엠파이어> 에 캐스팅했다. 비소 같은 맹독성 물질로도 쉽게 살해할 수 없는 매혹적인 인물 카밀라 마크스 역이었다. “카밀라는 분명 독극물을 마셨어요.” 지난 시즌의 충격적 장면에 대해 캠벨이 농담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죽는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어요!”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다만 그녀가 2017년 폭스에서 방영할 대니얼스의 최신 뮤지컬 드라마 <스타>에 출연 한다는 것이다. 캠벨은 밴드로 성공하려고 노력하는 세 여성 중 한 명의 부유한 엄마인 로즈 스펜서를 연기한다. 레니 크래비츠가 로즈의 록스타 남편을, 그리고 퀸 라티파가 나머지 두 여성의 대모를 연기한다. “에너지가 엄청나요. 일어나서 춤추고 노래하고 싶게 만든다니까요.” 실제로는 두 가지 중 어느 쪽도 하지 않을 캠벨이 말했다. 어린 시절 발레를 배워 춤을 출 수는 있지만 맡은 배역에서 춤추는 연기를 선보이지는 않으며, 1990년대에 <Baby Woman>이란 앨범을 발표했음에도 노래를 잘하지는 못한다고 그녀는 겸허히 인정한다. “노래할 필요가 없어요.” 그녀가 배역에 대해 말했다. “대신 전 지휘를 하거든요.”
- 에디터
- 황선우
- 포토그래퍼
- STEVEN KLEIN
- 모델
- Naomi Campbell
- 헤어
- Jimmy Paul for Bumble and bumble
- 메이크업
- Renee Garnes for Pat McGrath Labs at Next Management
- 스타일링
- Edward Enninful
- 글
- Karin Nel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