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때문에 열 받을 때 비욘세를 들을 것인가, 리한나를 들을 것인가?
“아빠는 나에게 징징대지 말라고 말했어. 아빠는 쏴버리라고 했어. 아빠는 쏴버리라고 했어. …그러니까 아빠는 본인 같은 남자들이 얼쩡거리면 그냥 쏴버리라고 했어. … 아빠는 자신과 같은 남자에 대해 내게 경고했어 그 자식은 너를 가지고 노는 거라고.” -비욘세, ‘Daddy Lessons’ 중.
“넌 내가 대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넌 그냥 평범한 년이랑 결혼한 게 아닐 텐데. … 이게 마지막 경고인 거 알지? 나 때문에 네가 사람 구실 하고 있다는 걸 잘 알 텐데. 또 한번 이 짓을 했다간 넌 아내를 잃게 될 거야.” -비욘세, ‘Don’t Hurt Yourself’ 중.
비욘세가 새 음반 <Lemonade>를 통해 몇 년간 바람피웠다고 알려진 남편 제이 지를 완전히 뭉개버렸다. 입에 담긴 힘든 엄청난 욕설, 야구 방망이를 들고 차를 즐겁게 부수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외도에서 느끼는 분노와 고통에서 출발, 이 음반을 통해 흑인 여성들의 소외된 삶과 구원을 얘기한다. 여차하면 자신을 맬컴X 라고 부르라며 말이다. 이 음반에 영감을 준 사람이 그녀의 할머니와 제이 지의 할머니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제이 지는 당분간 뒤통수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너를 만나기 전에도 나는 혼자서 잘 먹고 잘 살았어, 원래 그랬어. …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징징거리는 거야? 이제 내가 질려? 너를 열 받게 한 후에 너를 차버렸지. 너를 떠나면서 재미를 좀 느꼈어. …나의 공주님이 되어달라는 너의 말, 웃겼어.” -리한나, ‘Needed Me’ 중.
“난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날 좀 내버려둘래? 날 좀 존경해줄래? 아니, 난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넌 그냥 날 내버려두고 내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지 그래?” -리한나, ‘Consideration’ 중.
리한나가 지난 1월에 발매한 음반 <Anti>에는 남자들이 들으면 기겁할지도 모를 가사가 가득하다. 그중 ‘Needed Me’는 ‘남자의 알량한 비위를 맞춰준 척했지만 사실은 그를 적당히 이용하고 버린 한 여자’의 놀라운 반전을 담고 있다. 그녀는 이를 통해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해주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싶다는 열망을 마구 드러낸다. 대부분의 곡 작사 작업에 참여한 것도 그 때문. 하지만 몇몇 트랙에서는 그 망할 크리스 브라운을 암시하는 듯한 대목이 자꾸 나온다. 부디 리한나는 스스로 “괴물”이라 칭한 크리스 브라운이랑 그만 좀 엮이고 드레이크와 예쁜 사랑 하길.
- 프리랜스 에디터
- 나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