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인 섹시미와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몸매,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춘 모델 겸 배우 케이트 업턴(Kate Upton). 1950년대 마릴린 먼로의 모습으로 분해 ‘W Korea’의 뷰파인더 앞에 선 그녀의 존재감은 티파니(Tiffany&Co.) 키 컬렉션처럼 아름답고 우아하게 빛났다.
스포츠 전문 매체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지금까지 케이트 업턴이라는 이름 앞에 붙여진 수식어들은 꽤나 한결같았다. 그중 대부분은 그녀 특유의 건강미 넘치는 몸에 관한 것이었고, 대중들 또한 케이트 업턴을 섹시 스타, 그 이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케이트는 전 세계 남성들이 사랑하는 모델임과 동시에 조용히 연기 커리어를 쌓아온 배우이기도 하다. 이미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곧 새로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아직도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패션 잡지와는 처음으로 진행한 커버 화보 촬영이었다. 작년에 잠시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본 한국이라는 나라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었다. 머무는 내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없이 지냈다. 또 한국이 생각 이상으로 무척 발전한 나라였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패션 사업 역시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이번 작업 요청이 들어왔을 때도 두 번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촬영 콘셉트는 1950년에 마릴린 먼로가 역도를 드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알고 있다. 사진 속 마릴린 먼로는 지금 봐도 변함 없이 멋지고 아름답다. 이번 촬영에 함께한 티파니의 주얼리도 시간이 지나도 늘 아름답다는 점에서 그녀의 모습과 닮은 것 같다.
2011년 <타워 하이스트>라는 영화로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큰 즐거움이다. 모델 일과 마찬가지로 연기 또한 하나의 재미있는 도전이었다. 어릴 때부터 늘 무언가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 있으면 그 일에 완전히 빠져버리곤 했다. ‘욕망이 종착지를 정해 준다(Desire Drives Destination)’는 말을 좋아하는데 나한테 딱 들어맞는 말인 것 같다. 지금은 연기가 바로 그런 욕망 중 하나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더 우먼>을 찍기 전 2년 가까이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연기에 대한 기본적인 테크닉을 쌓기 위해 연기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테크닉보다도 더 중요한 건 나 스스로 캐릭터와 상황을 얼마나 깊게 이해하느냐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그걸 이해할 수 있어야만 연기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는 것 같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연기 수업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건강하고 풍만한 보디라인은 당신이 모델로서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이기도 하다. 본인 몸에 만족하는 편인가? 내 몸에 대해 칭찬해주는 사람이 많지만 정작 나는 잘 모르겠다. 물론 한번도 부끄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자랑하고 싶은건 또 아니다. 확실한 점은 지금 이 모습이 원래의 내 모습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다른 모델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케이트 업턴과 진짜 케이트 업턴은 다르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때로는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 속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가 무척이나 화려한 사람이라고 짐작하더라. 하지만 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지극히 평범한 편에 가깝다. 물론 그 화려함이라는 것이 외모에 국한된 것이라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평소 생활 방식이나 성격이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나는 유명인의 화려한 삶을 동경하지 않는다.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고. 실은 이번 촬영을 위해 미시건 주에서 뉴욕으로 올 때도 나 혼자 직접 트렁크를 끌고 왔다. 가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몰려들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편하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스스로 알아서 하고 싶다.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정진아, 피처 에디터 / 이채린
- 포토그래퍼
- Norman Jean Roy
- 모델
- Kate Upton
- 스타일리스트
- Anya Ziourova
- 헤어
- Bryce Scarlett (The Wall Group using Oribe Hair Care)
- 메이크업
- Yumi Lee ( L’Atelier NYC using Bobbi Brown Cosmetics)
- 매니큐어
- Rieko Okusa t Susan Price using Chanel)
- 세트 디자이너
- Viki Rutsch( Exposure)
- 아트 디렉터
- Joel Kimbeck (www.pertwony.com)
- 프로듀서
- Kanako Maeda & Yoon Choi (www.pertwo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