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나 동안이라는 단어가 더는 새롭지도 않은 시절이다. 그럼에도 안티에이징에 대한 여자들의 관심과 코즈메틱 브랜드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과연 이 시대의 안티에이징은 무엇에 집중하고 있을까?
중력을 거스르는 피부
동안의 기준은 계속 달라진다. 턱 끝이 뾰족한 V라인부터 HD 화면에서도 굴욕 없는 피붓결, 아기처럼 양볼에 볼륨이 봉긋하게 솟은 얼굴까지, 예쁜 얼굴에 대한 여자들의 잣대는 늘 변한다. 그래서 이제는 주름, 탄력, 볼륨, 피붓결까지 이 모든 것을 케어하는 데 여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고민 부위 한 곳만 집중 공략하기보다 내 얼굴의 전반적인 피부 상태부터 탄력이 좌우하는 얼굴 모양까지 두루두루,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그야말로 주름, 탄력, 볼륨, 광채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일순위는 윤곽이다. “여자들이 원하는 불변의 니즈는 어려 보이는 것인데, 요즘에는 또렷한 얼굴 윤곽에 관심이 높아졌지요. 그래서인지 최근의 안티에이징은 리프팅과 퍼밍에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예요.” 라프레리 교육팀 신경숙 과장의 말이다. 이런 여자들의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챈 걸까? 최근 뷰티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모두 탄력과 볼륨에 집중하고 있다. 에스티 로더는 어느 각도에서도 자신 있는 얼굴을 선사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일명 ‘3D 케어’라고 하는 세럼을 선보였는데, 피부를 구성하는 각각의 피부층에 유효 성분이 작용해 젊고 어린 피부의 특징인 탄탄한 피부 밀도를 되살리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런가하면 샤넬과 SK-II는 진피층부터 표피층까지 존재하는 마이크로 RNA의 존재에 주목했다. 마이크로 RNA는 피부 각 층의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 스위치를 관장하는 작은 입자다. SK-II는 이 입자를 전방위로 컨트롤해 피부의 위, 아래, 좌, 우 모든 방향에서 탄력을 케어하는 데 힘썼고, 샤넬은 섬세하기 그지없는 아이 케어에 이 기술을 녹였다. 랑콤 역시 다르지 않다. 진피세포의 세포 골격과 단백질, 섬유아세포 등의 결합력을 강화시키는 성분인 시아데아 메둘라리스 추출물과 구아노신을 결합시킨 크림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중력을 거스른 듯 쫀쫀하게 올라붙은 피붓결이 만드는 탄력과 볼륨이 대세인 시대다.
‘코스테틱’의 시대
코스테틱이 무슨 말이냐고? ‘코즈메틱’과 ‘에스테틱’이란 단어가 만나 만들어낸 합성어로 에스테틱에서 큰 비용을 들여 정성껏 마사지를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얼굴처럼 화장품으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굳이 에스테틱이나 클리닉을 찾지 않아도 그에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화장품을 찾는 것이다. “에스테틱이나 시술에서 영감을 받아 제조된 화장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어요. 뷰티 디바이스 등을 이용해 효과를 배가하는 마사지법도 곁들여 나오고요.” 랑콤 교육팀 김유선 대리의 설명이다. 이렇듯 좀 귀찮더라도 나이트 케어에 공을 들이거나 제품을 바를 때 셀프 마사지를 곁들이면 효과는 배가될 터. “안티에이징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밤’ 시간이에요. 외부 자극이 없어 재생이 활발히 일어나는 동시에 다음 날 외부 스트레스에 맞설 수 있도록 피부를 준비시켜주죠.” 시슬리 교육팀 조하현 대리의 말이다. 제아무리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제품이라 할지라도 때를 놓치면 무용지물이란 말씀. 그리고 또 하나, 제품을 바를 때 셀프 마사지를 곁들이라는 것. 미세 순환을 촉진해 제품의 흡수율을 높일 뿐 아니라 피부 근육에 적당한 긴장감을 주어 탄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매일 훈련시킬 수 있는 방법이니까. 어렵지도 않다. 먼저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턱 끝부터 시작해 관자놀이까지 얼굴 라인을 따라 지그시 눌러주면서 올라간다. 그리고 셋째와 넷째 손가락을 이용해 콧방울 양옆에서 광대뼈 라인을 따라 눈꼬리까지, 눈썹 앞머리에서 시작해 눈동자를 감싸고 있는 뼈를 따라 원을 그리듯 지그시 눌러준다. 마지막으로 턱과 귀가 만나는 지점에서 목선을 따라 쇄골 아래로 쓸어 내려주어 얼굴 근육 사이사이에 정체되어 있던 림프액을 배출시켜주면 끝이다. 이것마저 귀찮다면 도구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랑콤과 디올은 마사지 디스크를 내장한 제품을 선보여 여자들이 번거롭게 생각하는 마사지 과정
을 한결 편하게 만들었다
눈가, 놓치지 않을거예요
물론 피부를 전방위로 방어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만일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아이 케어를 택하라 하겠다. 웃을 때 예쁘게 접히는 표정 주름은 나이가 들수록 여자의 얼굴을 웃는 상으로 만들어 멋진 분위기를 더해주지만 사방에 자글자글하게 잡힌 주름은 결코 매력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늙어 보이게 하는 지름길이니 말이다. 눈가 피부는 0.5mm에 불과할 만큼 얄팍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하루 2만 번 이상 눈을 깜빡이니 얼굴 중에서 가장 피곤한 부위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만 소홀히 해도 노화의 사인이 금세 나타나고 반대로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남들보다 오랜 시간 동안을 유지할 수 있다. 20대라면 수분을 넉넉히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20대 후반부터는 눈가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 나이로 접어든다. 그러니 주름, 아이백, 다크서클, 탄력 등 내 눈가 피부 상태에 딱 맞춘 듯 세심하게 케어해줄 수 있는 효능을 가진 제품인지를 꼼꼼히 따져본 뒤 선택하자. 그래서 눈가 고민에 따라 최적화된 새로운 아이 케어 제품을 준비했다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송시은
- 포토그래퍼
- 조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