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시대를 노래하고, 라디오가 왕이었던 시절이 그리운 사람들은 록 페스티벌로 간다. 그리고 여기 그곳에서 당신을 빛내줄 룩은 이렇게나 많다.
잔디 위의 수영복
페스티벌에서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것처럼 별로인 일은 없다. 누구의 시선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롯이 음악과 자유를 만끽하는 일. 록 페스티벌의 문턱을 넘는 순간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수영복을 입고, 맨발로 걸어 다니는 이들이야말로 그 마인드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아직 자신이 없다면 상의에만 브라톱을 입고, 짧은 쇼츠나 맥시 스커트를 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안전을 위해 신발은 꼭 신도록.
집시 여인
턱시도나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참석하는 것처럼 록 페스티벌에서 제대로 차려입고 즐기고 싶다면 강렬한 에스닉 프린트 드레스가 정답이다. 록 페스티벌이 성행한 1970년대, 그 시절의 무드를 최대한 살리고 싶다면 천 하나로 이루어져 몸을 옥죄지 않는 간단한 드레스와 땅의 기운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낮은 샌들을 매치할 것. 프린지 액세서리, 에스닉한 실버 주얼리를 더해 현대적인 맛을 더하는 건 선택 사항.
1. 라피아 소재의 하얀색 페도라는 헬렌 카민스키 제품. 42만원. 2. 얇은 니트 소재의 하얀색 드레스는 루이 비통 제품. 가격 미정. 3. 은은한 광택이 멋진 골드 글래디에이터 슈즈는 알도 제품. 13만5천원. 4. 각양각색의 스톤 장식이 부착된 체인 숄더백은 스텔라 매카트니 제품. 1백만원대. 5. 하얀색 프레임의 캐츠아이 선글라스는 프라다 by 룩소티카 제품. 40만원대.
하얀 여신
진흙탕에서 첨벙거리고, 풀밭을 뒹굴고, 땀에 흠뻑 젖고 싶은 사람과 발치에서 축제 분위기만 온전히 즐기고 싶은 사람. 후자에게 추천할 만한 룩은 바로 ‘여신 강림’ 화이트 히피 룩이다. 화이트 룩은 알록달록한 룩과 초록빛 풀밭 사이에서 돋보일 뿐 아니라, 레이스나 시스루, 여름용 니트 소재를 선택해 여성스러운 무드를 뽐낼 수 있으니까.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공연을 즐기려면
니트 소재 드레스나 시스루 소재의 긴소매 원피스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꽃과 하나 되어
해변에서의 휴가 빼고, 한 해 중 꽃무늬 아이템을 맘껏 향유할 수 있는 때가 바로 록 페스티벌 기간이 아닐까. 도심에서 입기 부담스러웠던 꽃무늬 아이템도 이곳에서만큼은 제대로, 완연하게 즐길 수 있다. 비치 룩 스타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파로부터 발을 보호해줄 스니커즈나 앵클부츠를 매치하는 것. 비트에 맞춰 양손을 맘껏 흔들 요량이라면 미니 크로스백이나 힙색은 필수다.
1. 펠트 소재의 간결한 갈색 페도라는 H&M 제품. 가격 미정. 2. 프린지 장식의 하늘색 스웨이드 베스트는 에트로 제품. 5백50만원대. 3. 지퍼와 프린지가 어우러진 스웨이드 미니 스커트는 더 쿠플스 제품. 59만8천원. 4. 페이턴트 가죽 소재의 웨스턴 부츠는 생로랑 제품. 3백만원대. 5. 클래식한 보잉 선글라스는 레이밴 by 룩소티카 제품. 20만원대. 6. 뱀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골드 뱅글은 생로랑 제품. 가격 미정.
서부의 방랑자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록 페스티벌에서 황야의 무법자, 웨스턴 룩은 빠질 수 없는 스타일이다. 완벽하게 차려입는 건 카우보이에게 양보하고, 찰랑찰랑 흔들며 춤판을 벌이기에 제격인 프린지 아이템, 챙이 큰 펠트 모자, 야성미 물씬 풍기는 깃털 액세서리, 웨스턴 부츠를 포인트로만 활용해 스타일링할 것.
- 에디터
- 김신(Kim Shin)
- ARTWORK
- HEO JEONG EUN
- PHOTO
- GETTY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