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메마른 겨울 날씨만큼이나 까칠하게 일어나는 것이 우리에게 있다면 단연 각질일 터. 이제 세차게 일어난 각질을 자극 없이 제거하고 부드럽게 다독여주는 세심함이 절실할 때다.
칼날처럼 매서운 바람과 온몸이 후끈 달아오를 만큼 열기가 대단한 온풍기 때문에 겨울 피부에는 수분과 영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얼굴에는 아무리 좋다는 수분 크림과 영양크림, 앰풀을 열심히 바르고, 샤워 후의 몸에는 보디로션을 두텁게 발라도 눈꽃마냥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이 고민이라면 각질을 제대로 제거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겨울 각질은 단순히 수분과 영양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추위로 한껏 움츠러든 몸 상태를 따라 흐트러진 피부 주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죽은 표피 세포(각질)가 제때 탈락하지 못한 위에 수분과 영양만 공급해줘서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각질만 제거해서는 안 된다. 겨울 각질은 제거만큼이나 애프터 케어에도 공을 들여야 재발을 막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케어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았다.
겨울을 위한 두피 관리
한겨울이면 유난히 푸석해지는 모발을 위해 열심히 헤어 팩을 해도 영 개선될 기미가 없고 더군다나 두피까지 근질근질하다면 모발이 아니라 두피가 문제임을 알아채야 한다. 가만히 살펴보자. 전에 없던 아주 미세한 각질이 비듬처럼 생기고, 두피가 가려워지고 얼굴에나 생길 법한 뾰루지가 한두 개씩 출몰했는가? 이는 두피의 불필요한 각질이 제대로 탈락되지 못하면서 유수분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다. 그런데 모발이 빼곡하게 뒤덮고 있는 두피는 얼굴이나 몸처럼 스크럽제를 사용할 수도 없는데 어째야 할까? 뭐든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은 이때도 유용한 팁이 되어 준다. 바로 샴푸에 공을 들이자. 애벌 샴푸 후 타월 드라이로 물기를 제거한 뒤 두상 전체를 따뜻한 스팀 타월로 5분 정도 감싸 두피의 각질을 불린다. 그 후에 두피 전용 스케일링 제품을 사용하면 두피의 각질을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다. 각질을 제거할 때는 두피에 물을 조금씩 묻히면서 손가락의 지문 부분을 이용해 두상의 아래에서 위로 작은 원을 그려주면서 마사지해주자. 단, 스케일링 제품이 오일 타입이라면 샴푸 전 꼼꼼히 빗 질을 한 상태에서 사용하자. 아베다 교육부 구세원 차장은 “너무 지나친 딥 클렌징은 두피와 모발에 적당히 남아 있어야 할 정상적인 피지까지 제거해 두피의 유수분 균형을 깨뜨려 더 건조하게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지성 두피는 1주일에 1회, 건성 두 피는 2주일에 1회, 뾰루지가 잘 나거나 쉽게 가려워지는 민감성 두피의 소유자라면 1달에 1회 정도로 횟수를 제한해주세요”라고 조언한다.
각질 제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머리 말리기다. 두피를 완전히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차갑거나 건조한 공기(온풍기 같은)를 만나면 두피가 더욱 건조해져 각질이 심해질 수 있다. 모발 끝보다는 두피를 말려주자.
두피의 각질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현상을 비듬이라 하는데 특히 입자가 곱고 하얀 건성 비듬은 두피의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두피 전용 수분 팩을 1주일에 1회씩 해줄 것.
지성 두피의 비듬은 샴푸 전 스팀 타월에 항균, 항염 효과가 있는 티트리 혹은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 3방울 정도 떨어뜨려서 감싸준 뒤 샴푸를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매끈하고 촉촉한 보디 만들기
부쩍 낮아진 습도와 찬 바람, 여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숨이 막힐 만큼 뿜어져 나오는 사무실의 히터 바람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오는 겨울은 보디 스킨에 있어서만큼은 척박한 시베리아보다도 가혹한 환경임에 틀림없다. 제아무리 촉촉하다는 보디로션을 들이붓다시피 발라도 오후가 되면 간질간질하다 못해 검은 스타킹을 뚫고서 존재를 드러내는 미세한 하얀 각질을 만나기 일쑤니까. 이 계절에는 사우나 혹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는 금물이다. 그나마 피부 표면에 남아 있는 수분마저 날려버리게 되니까. 1주일에 1회, 아몬드나 호두껍질, 소금, 설탕 등 천연 각질 제거제가 담긴 스크럽제를 압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세기(손바닥과 피부 사이에 굴려 준다는 느낌)으로 마사지해주자. 클라란스 교육부 김찬 경 차장은 “몸에 물기가 있으면 물과의 마찰 때문에 효과가 적어지니 샤워 후 물기를 살짝 닦아내고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하면 효과가 더욱 좋아요”라고 덧붙인다.
아주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빨개질 정도로 민감하다면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보다는 해면 스펀지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극건성 혹은 아토피성 피부라면 무리하게 각질 제거를 하기보다는 미지근한 물로만 샤워를 한 뒤(가능하면 보디 클렌저도 피하자.) 보습제를 바를 것.
각질 제거 후에는 보습이 중요한 법. 천연 성분의 오일을 몸에 물기가 살짝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발라 흡수력을 높이고, 그 위에 크림을 덧발라 탄탄한 보호막을 만들자.
겨울 각질 관리 백서
얼굴과 몸의 각질을 없애고 보습제를 두툼하게 발라도 다시 한번 체크해야 할 곳이 있으니 얼굴에 있어서는 미간, 콧방울과 입술이요, 몸에 있어서는 팔꿈치와 발꿈치다. 소홀히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이 부분들이 반질반질하니 윤이 나야 진정한 피부 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좁은 부위들이야말로 각질 제거보다 보습이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각질 제거 후 대충 로션만 바르고 끝내면 오히려 보들보들 연해진 살결의 보호를 위해 각질층만 단단히 하는 불상사를 부를 터니 강력한 유수분막을 만들어주는 데 소홀하지 말지어다.
숨은 각질, 굳은 각질 정복기
자잘해서 더 처치 곤란인 코와 입술의 각질
일주일에 한 번씩 각질 제거를 하고 쫀득한 질감의 크림을 듬뿍 발라도 미간과 콧방울에 자잘한 각질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수분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이럴 땐 수분 크림보다 그야말로 수분 덩어리인 젤 타입의 수분 마스크를 활용하자. 알갱이가 든 스크럽제보다는 밤 타입의 클렌저로 미간과 코 주변을 마사지한 뒤 스팀 타월을 이용해 잔여물을 말끔히 닦아낸 뒤 젤 타입의 수분 마스크를 도톰하게 올리고 15분 후 미온수로 닦아낸다. 각질만 일어난 게 아니라 울긋불긋하니 지루성 피부염 기운까 지 보인다면 이 과정을 매일 반복할 것. 이삼일만 지나도 하얗게 일어나서 화장마저 들떠 보이게 하던 각질이 잠잠 해질 거다. 무얼 발라도 그때만 촉촉하지 늘 까질하기만 한 입술에는 잠들기 전 밤 타입의 트리트먼트 제품을 팩처럼 듬뿍 바르자. 이왕이면 랩을 10~15분 정도 씌워준 뒤 잠자리에 들 것. 효과는 배가된다.
거뭇하니 단단한 각질이 쌓인 팔꿈치와 발꿈치
팔꿈치와 발꿈치에 허옇게 일어난 각질과 굳은살의 조합은 그야말로 처치 곤란이다. 물론 네일 숍에서 핸드크림 과 풋크림 혹은 오일을 잔뜩 발라 마사지하고 파라핀 장갑을 씌우는 강력한 트리트먼트도 있지만 이를 매일 하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팔꿈치의 굳은살에는 스크럽제도 좋지만 세안용으로 사용되는 스크럽 가루(미세하게 간 아몬드, 팥, 호두 가루 등으로 이루어진)를 활용하자. 스크럽 가루와 오일 혹은 보디 클렌저를 1:1로 섞어 부드럽게 마사지해 각질을 제거한 뒤 오일을 얇게 바른 위에 밤 타입의 제품을 바른다. 발꿈치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해줄 것. 발꿈치의 각질이 심하다 못해 갈라졌거나 굳은살이 단단히 박혔다면 각질 제거 기기를 사용 해도 좋다. 단, 기기를 사용해 갑작스레 연한 속살을 드러냈다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보호막을 만들어줘야 한다. 오일과 멀티 밤을 믹스해 바르면 숙면에 도움이 되는 아로마테라피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 에디터
- 뷰티 디렉터 / 송시은
- 포토그래퍼
- 정용선, 서원기(Seo Won Ki, 제품)
- 모델
- 한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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