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재해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60년 대 패션이 이번 시즌 빅 트렌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1960년대 패션의 대표주자는 짧은 미니스커트, 트라페즈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 매끈하고 굽 낮은 첼시 부츠 같은 것들이다. 60년대 패션의 패권은 영국이 쥐고 있었기에 이번 시즌 가장 큰 트렌드의 하나인 60년대 스타일 역시 트위기나 쿠레주 등으로 대표되는 스윙 런던 스타일을 2014년 버전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지만, (60년대를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했을) 하이브리드 시대의 디자이너들은 이를 그대로 복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 물 빠진 파스텔 컬러와 호사스러운 소재로 현실적인 60년대에 집중한 구찌, 60년대 이탈리아 아트에서 영감을 받은 발렌티노, 미국의 60년대에 가까운 프레피 보헤미안 룩에 집중한 토리 버치, 초현실적인 프린트를 더한 짧은 코트와 드레스 시리즈를 선보인 까르벵, 60년대 실루엣에 군복 장식을 접목한 베르사체 등이 60년대에 집중한 하우스들이다. 패션에서 지나치게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60년대가 남긴 다이내믹한 유산은 꽤 많다. 데뷔 무대를 통해 하우스의 정수와 60년대의 모던함을 동시에 설파한 루이 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 젊음을 기반으로 끝내주는 고고 스타일을 완성한 생로랑의 에디 슬리먼, 60년대를 요즘 가장 잘 팔리는 키워드인 스포티즘에 접목한 미우미우의 미우치아 프라다를 보면 이 점이 제대로 보인다.
- 에디터
- 패션 디렉터 / 최유경
-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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