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패션 피플들, 어디 가서 쉬나 따라가서 봤더니…
운림산방 진도의 운림산방은 조선 시대 서화가 허련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입니다. 집은 물론, 작은 연못까지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허련의 작품을 전시한 전시관도 있고요. 예부터 전라도가 워낙 글, 노래, 춤을 즐기는 풍류가 살아 있는 곳이라서였을까요? 다른 여행지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멋이 느껴집니다. – 김석원(‘앤디앤뎁’ 디자이너)
가파도 제주도에 가파도라는 부속 섬이 있어요. 언덕을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평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섬 전체가 보리밭이라 정말 장관이에요. 5월과 6월 사이에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볼 게 없다고 하니, 6월이 지나기 전에 얼른 떠나보세요! – 이영학(사진가)
다랭이마을 남해의 다랭이마을은 계단식 논으로 이루어진 마을이에요. 계단식 논의 풍경도 평화롭고, 그 앞으로 바다가 펼쳐져 논과 바다를 한눈에 만끽할 수 있어요. 집집마다 ‘윤미네집’, ‘준혁이네집’ ‘미정이네집’처럼 친근한 이름으로 민박을 하고 밥도 먹을 수 있는데 ‘다랭이마을’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해요. 고속버스 우등을 타면 남해도 한 번에 갈 수 있던데요?
– 원조연(메이크업 아티스트)
묘적사 서울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묘적사라는 절을 좋아해요. 신라 시대 때 비밀리에 화랑을 훈련시킨 절이라는데, 불교 신자가 아닌데도 가끔씩 찾는 곳이죠. 고요한 산 속에 있는 아담한 절인데 템플스테이도 하고, 근처에 조그만 계곡과 개울도 있고, 맛있는 음식점도 있고, 귀여운 강아지들도 있어요. 몸과 마음이 지쳐 떠나고 싶은데 멀리 갈 수 없을 때 좋을 거예요. -윤명섭(사진가)
검단산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남시에 있는 검단산에 올라요. 정상에 서면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두물머리가 보이죠. 그러고 보니 박완서 선생님이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서 두물머리를 너무 아름답게 그리셔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검단산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아직 가보지를 못했네요. – 김선희(헤어 디자이너)
군산항 군상항. 3시간여 달리면 어릴 적 추억과 맛있는 짬뽕이 기다리고 있죠. 해양 공원, 오래된 가옥들 그리고 바다까지, 일탈하기엔 최고! – 김욱(사진가)
양평군 단월면 삼가리 차 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양평군 단월면 삼가리라는 마을을 발견했어요. 얕은 물가를 만났는데 찻길이 없어서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더니, 동네 분들이 얕은 물은 그냥 차로 건너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서울 근교에서 이런 곳 찾기 어려울걸요? 자갈밭이라 캠핑하러 오면 좋겠더라고요. -맹민화(사진가)
양양 솔비치 양양 솔비치! 마치 유럽 어딘가의 바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요. 사람도 많지 않아 좋고요. 근처 낙산사도 꼭 들러야 하죠. – 이영진(모델, 배우)
팔당호 자전거를 타고 팔당호를 따라 달려요.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풍경이라 그 길을 좋아합니다. ‘어머, 이건 찍어야 해!’ 이런 느낌? – 표기식(그래픽 디자이너, 사진가)
대평 마을 작년 여름이 끝날 무렵 제주도 올레길 8코스에 있는 대평 마을을 찾았는데, 그때의 아름다운 풍경이 제주도를 여러 번 찾게 만들어요. 여럿보다는 둘, 또는 혼자 이 길을 걸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그곳에 장선우 감독의 물고기 카페도 있는데, 서울에서 늘 보던 세련된 카페는 아니지만 멋진 바다를 앞에 놓고 커피 한 잔 마시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거예요. – 남보라(모델)
망상해수욕장 한 달 전 동해 망상해수욕장에 다녀왔어요. 날씨가 아주 화창해서였는지 몰라도, 모래도 바닷물도 공기도 하나같이 맑고 청량하더라고요. 사람 없는 봄바다 풍경에 마음이 상쾌해져서 돌아온 기억이 나네요. -신선혜(사진가)
- 에디터
- 에디터 / 김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