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쿠션 하나, 물컵 하나로도 그림처럼 집을 꾸밀 줄 아는 신의 손을 가진 사람들. 그들의 집을 샅샅이 뒤지며 눈에 띄는 리빙·인테리어 제품이 발견될 때마다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거 뭐예요?” “도대체 이런 건 어디서 사신 거예요?”
심가영(‘빙봉’ 셰프)
큐티폴 고아(Cutipol Goa)
빈티지, 아니면 너무 모던한 커트러리들의 홍수 속에서 브라운 큐티폴 고아 커트러리 디너 세트가 보석처럼 눈에 들어왔다. 북유럽과 일본의 빈티지 키친웨어를 판매하는 숍 커먼키친 (www.commonkitchen.co.kr)에서 만날 수 있다.
에바 솔로(Eva Solo)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가치가 느껴지는 덴마크 키친 브랜드 에바 솔로. 특히 드립프리 오일(Drip Free Oil), 보온보냉병, 티백, 마그네틱 타이머를 추천한다. 자체 웹사이트가 있지만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도 구입이 가능하다. www.evasolo.com
매터 앤 매터(Matter & Matter)
인도네시아의 집이나 어선 등에 사용되던 목재를 100% 수작업으로 재활용한 가구. 자연스러운 멋과 실용성을 두루 갖췄다. 합정동 카페 ‘앤트러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www.matterandmatter.com
김승희(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바다 디자인 아틀리에 (BADA Desing Atelier)
예술적 감성의 오브제를 만드는 브랜드 바다 디자인 아틀리에의 제품은 생활기인 동시에 장식품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특히 세라믹으로 만든 마그네틱 ‘세라믹 타일 트레이’는 마그네틱, 서류용 트레이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마치 구조물처럼 보이는 ‘스토리폼 컵’은 컵, 연필꽂이 등으로도 활용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둘 다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www.badadesignatelier.com
엘레강트 리넨 컬렉션
뉴욕 소호 지역에 있는 소호 그랜드 호텔을 비롯해 벨라지오 라스베이거스, 첼시 호텔, 트럼프 호텔 등 다양한 호텔에 침구류, 욕실 용품을 공급하는 브랜드다. 특히 페이스 타월의 톡톡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인상적이다. www.elegantlinenusa.com
유미영(MMMG 공동 대표)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
가리모쿠에서 새롭게 출시한 뉴 스탠다드 라인은 기존의 가리모쿠60보다 장식성이 강하다 그래서 단 하나의 피스만으로도 집 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구이자 소품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커다란 스탬프 모양의 문진이나 등고선무늬를 넣은 자처럼 소품 라인도 개발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 라인은 다 자랐지만 원목 가구로는 활용도가 떨어져 종이를 만드는 데에만 쓰였던 일본산 고로쇠나무, 밤나무 등을 친환경 접착제로 집성하여 오래 사용하는 가구를 만든 것인데, 그만큼 자연을 생각하는 좋은 마음이 담겨 있다. 판매처는 MMMG 이태원점.
이주희(<이기적 식탁> 저자)
무토(MUUTO) ‘컨테이너’
우리 집의 포인트 컬러가 노랑이라 노란색 소품을 자주 사는 편인데, 같은 노랑도 천차만별. 그런데 무토의 비타민 컨테이너는 정말 예쁜 노란색이다. 잡동사니들을 넣어도 좋고, 연필이나 색연필과 같은 필기구를 가득 담아놓아도 참 예쁘다. 특히 무토는 덴마크의 가장 핫하고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경쾌한 컬러감이 특징이다. 이노메싸의 온라인 숍 노르딕디자인(www.nordicdesign.kr)에서 구입 가능하다.
구비(GUBI) ‘코트 행어’
그림이나 사진 대신, 이러한 코트 행어 하나만으로 벽이 살아난다. 언뜻 디자이너 임스 부부의 ‘행잇올’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것만큼 흔하지 않아 더 좋아한다. 역시 이노메싸의 온라인 숍 노르딕디자인(www.nordicdesign.kr)에서 판매한다.
최혜민(세트 스타일리스트)
파펠리나(Pappelina)
소재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스웨덴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만들어지는 러그 브랜드. 스웨덴 디자이너인 리나 리카드슨은 스웨덴 전통 직조 방식에 새로운 소재를 더해 산뜻한 컬러와 실용성을 지닌 제품을 탄생시켰다. 가로수길 디자인파일럿
(www.designpilot.net)에서 구입 가능.
정윤주(프리랜스 에디터)
헤이(Hay)
‘디엘엠 사이드 테이블’ ‘실용성과 디자인의 완벽한 결합’이 북유럽 디자인을 설명하는 말이라면, 모던 덴마크 디자인의 대표 브랜드인 헤이는 거기에 재치와 창의성을 더했다. 기존 북유럽 디자인 브랜드가 나무에 많이 의존했던 것에 비해 펠트, 플라스틱, 스틸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면모가 남다르고, 의자나 테이블과 같은 작은 가구의 경우 가격 역시 다른 북유럽 브랜드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다. 최근 처음으로 구입한 디엘엠 사이드 테이블은 코팅된 스틸 소재여서 무척 가볍고, 손잡이가 달려 있어 이동도 편리하며, 색깔이 상큼해 집 안에 기분 좋은 포인트를 준다. ‘Don’t Leave Me(DLM)’라는 이름과 달리 혼자 있을 때도 멋진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국내에서는 이노메싸(www.nordicdesign.kr)를 통해 구입 할 수 있다.
우일요 ‘포도 시리즈’
우일요는 도예가 김익영 선생이 1978년에 설립한 도자 브랜드다. 쓸데없는 장식이나 색을 철저히 배제한 도자기를 선보이는데 매화, 모란, 포도처럼 자칫 예스러울 수있는 패턴이 더해진 그릇은 오히려 현대적이고 멋스러워 서양 식기와 한테이블에 어우러져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포도 시리즈는 현재도 갖고 있고 앞으로도 더 갖고 싶은 시리즈! 작은 비둘기가 달린 도자기 십자가, 작은 오리 오브제 등은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종로구 와룡동에 전시장이 있다. www.wooilyo.com
곽현주(디자이너)
와츠(Watts) ‘TS’ 1018 램프’
가격 대비 특별하고 조형적인 조명을 만날 수 있는 와츠. 이곳에선 나라별 특성을 살린 스탠드 램프를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심플한 인테리어에 와츠 조명 하나만 놓아도, 엄청 신경 쓴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www.wattslighting.com
포커스 인(Focus In) ‘FWC-282 체어’
포커스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감각적인 디자인 소품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엔 원목으로 만든 스칸디나비아풍 의자들이 많은데, 원단이나 가죽의 변형뿐만 아니라 제작 또한 가능하다. www.focusingagu.com
신진수(<메종> 인테리어팀 에디터)
스코그(Skog) ‘훌라훌라 쿠’
디자이너 둘이서 운영하는 스코그는 주로 실사를 패턴으로 사용한 패브릭 제품을 선보이는데, 과감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훌라훌라 쿠션은 열대 우림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여름에는 집 안을 한층 더 푸르게 만들어주고, 겨울엔 따뜻한 남쪽 나라에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www.skog.co.kr
에센셜(Essent’ial) ‘리사이클 패브릭 암체어’
<메종 앤 오브제>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파리에 갔을 때, 메르시 숍에서 처음 에센셜의 작은 스토리지를 샀다. 그 후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이고 그런데도 멋스러운 에센셜의 팬이 되었다. 그건 정말 쉬운 게 아니므로! 특히 이 암체어는 모두 재활용한 패브릭으로 만들어졌는데 앉았을 때 무척 편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빵빵한 느낌을 원할 때엔 헌 옷 등을 안에 채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게다가 사소한 빨간 스티치는 얼마나 예쁜지, 모든 면에서 별 다섯 개. 연희동에 오프라인 숍을 운영하는 짐블랑(www.jaimeblanc
.com)에서 만날 수 있다.
스트링(String) ‘스트링 포켓’
스트링 포켓은 올려둔 물건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선반 시스템이다. 2단을 기본으로 벽 한 면을 가득 메우는 월시스템 형태로도 출시되고 있다. 단단함은 물론이고, 우드뿐만 아니라 레드, 블루, 옐로 등 다양한 컬러로 만날 수 있어 포인트 가구로 손색이 없다. 주방에 설치해 자주 쓰는 각종 양념통을 올려두거나, 낮게 설치해 아이들이 인형이나 책을 올려둘 수 있도록 해도 좋은 아이템. 특히 벽과 선반의 컬러를 미리 고려해 맞춘다면 훌륭한 인테리어 포인트가 될 듯! 이노메싸(www.nordicdesign.kr)에서 취급한다.
배지현(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스탠리(STANLEY) ‘클래식’
이제는 아웃도어 아이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스탠리 시리즈. 특히 오리지널을 소유한 듯한 만족감을 얻고 싶다면 빈티지한 클래식 시리즈를 추천한다. 베이식한 아이템이라 오래두고 쓰기에도 좋을 것이다. 방배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 편집매장 루밍(www.rooming.co.kr)에서 구입 가능하다.
라이트 마이 파이어(Light My Fire) ‘아웃도어 밀키트 식기 세트’
제품 디자이너 요아힘 노르드발이 라이트 마이 파이어를 위해 디자인한 이키트는 접시그릇 2개, 뚜껑 달린 스필프리 컵, 강판 겸용 도마, 스푼과 포크와 나이프를 합친 스포크 그리고 방수 박스까지, 아웃도어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포함되어 있다. 날씨가 좋아지는 계절, 가격도 부담 없어 하나쯤 장만하면 이용하기 좋을 아이템. 심플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역시 루밍(www.rooming.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종유(디자인 스튜디오 ‘유랩’ 소장)
자노타(Zanotta) ‘메차드로’
메차드로는 마르셸 뒤샹이나 피카소가 선보인 레디메이드 방식으로 만든 캔틸레버 의자다. 이 의자의 구조는 좌판과 휘어진 다리 1개 그리고 나무 지지대로만 구성되어 있다. 아킬레와 자코모 카스틸리오니 형제는 불 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오직 정수만 남은 오브제를 지향했다. 그래서 이토록 간단한 재료들만으로 이루어진 의자가 탄생했는데, 특히 좌판은 기존에 생산된 트랙터의 좌판을 빌려 쓴 ‘레디메이드’다. 가끔은 이런 의자로부터 나의 일탈이 시작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라꼴레뜨(www.lacollecte
.co.kr)를 통해 판매한다.
-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김슬기
- 포토그래퍼
- 김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