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시퍼가 그녀를 꼭 닮은 캐시미어 라인을 선보이며 오랜만에〈W Korea〉에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W Korea> 최근 90년대 슈퍼모델들이 다시 활동하며 당신을 자주 볼 수 있어 기쁘다. 당신의 근황을 알려달라.
모든 것이 다 잘 되어가고 있어 행복하다. 내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최근 당신이 론칭한 캐시미어 라인을 보면서 옷에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이 배어 있고 당신을 꼭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인지 당신에게 딱 어울리는 옷이기도 하다. 당신의 완벽한 미모는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옷을 입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니까. 디자인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나?
나는 무드 보드를 사용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보드에는 간단한 스케치, 빈티지 스와치, 그리고 오래된 천들이 있다. 사실 나의 캐시미어 라인은 무엇보다 내 현실에 적합한 옷들이다. 실제로 나는 아침에 무엇을 입을지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다. 특히 아기 때문에 밤을 새운 다음 날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세련되면서도 편하고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데 매진했다. 아침에 그저 대충 걸치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직장으로 향해도 멋져 보이는 그런 옷 말이다.
이 아름다운 컬렉션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나?
서울에선 스페이스 무이에서만 만날 수 있고, 파리에서는 콜레트에서 익스클루시브로 판매한다. 나이가 들었을 때 가장 우아해 보이는 옷이 바로 캐시미어인 것 같다.
당신이 생각하는 캐시미어의 매력은?
멋진 디자인에 퀄리티가 뛰어난 캐시미어는 아주 오래 입을 수 있다. 캐시미어는 직접 피부에 닿아도 부드럽고, 세련되며 패셔너블한 느낌도 준다. 난 늘 캐시미어를 사랑해왔다.
사실 캐시미어 니트는 쉬운 듯 어려운 아이템이다. 많은 여자들이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거나 뚱뚱해 보인다는 이유로 이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멋지게 입을 수 있나?
니트웨어는 모든 여성을 위한 옷이고 매우 편하기 때문에 매일 입어도 무관하다. 나는 드레스를 입고 무릎 위로 올라오는 부츠에 불투명 스타킹을 매치하거나 보이프렌드 스웨터를 스키니 진과 앵클부츠와 매치하는 것을 즐긴다. 이때 다양한 액세서리를 이용 할 수 있지만 카라 로스(Kara Ross)나 모니카 비나더(Monica Vinader)같이 큼직한 브레이슬릿이나 목걸이를 매치한다.
수없이 많은 옷을 입어본 당신만의 스타일링 팁을 알려줄 수 있나?
스스로가 편하게 느끼야 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서 자신과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을 수는 없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멋진 여자는?
제인 버킨의 스타일을 사랑한다.
1년 전쯤 당신을 파리 컬렉션에서 본 적이 있다. 여전히 당신은 살아 있는 인형처럼 아름답더라. 어떻게 관리하나?
나는 훌륭한 가족과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는 매우 운 좋은 사람이다. 정신적인 행복에 영향을 주니까. 그리고 오가닉 음식을 먹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을 관리한다.
당신이 활발히 모델 활동을 하던 90년대와 지금, 당신은 어떻게 달라졌나?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매우 내성적이었지만 일을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또 가족을 얻음으로써 여성으로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최근의 모델들 중 당신이 주목하는 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
라라 스톤과 프레야 베하가 멋진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캐시미어 라인의 비주얼을 보면서 ‘역시 클라우디아 시퍼구나’라고 생각했다.
다음엔 〈W Korea〉와의 촬영으로 만나는 것은 어떤가?
〈W Korea〉는 멋진 매거진이다. 언제든지 함께 촬영하고 싶다.
- 에디터
- 김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