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 필수템, 이번 시즌 카디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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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건으로 감각 충만한 봄과 여름을 나는 법.

커팅이 독특한 베이지색 니트는 렉토 제품. 29만8원. 파이톤 프린트 스커트는 돌체앤가바나 제품. 가격 미정. F 모양 귀고리는 펜디 제품. 85만원.

낮에는 수은주가 성큼 올라섰다 밤이 되면 곤두박질치는 날이 반복되는 요즘, 가장 어울리는 옷을 꼽으라면 카디건이다. 여기서 말하는 카디건은 단추를 꽉 채운 과도하게 단정한 것이나, 곧잘 훈계를 내리는 엄격한 부모가 입을 법한 그런 종류가 아니다. 섹시하고 관능적인 카디건. 단추는 겨우 채워져 있고, 바람에 일렁이듯 부드러운 감각을 깨우며, 이따금 피부의 한 조각을 드러내 이 계절과 어울리는 순간을 만드는 것. 카디건의 영향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는데, 이는 여름이 가을로 번진 것처럼, 즉 여름의 스핀오프로 보인다. 그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모델 중 한 명인 카이아 거버가 달콤한 라벤더색 카디건을 입고 나와 이 유행을 확정지었다. 그녀의 스타일링은 하이웨이스트 데님에 그녀의 시그너처인 컨버스 스니커즈를 매치하고 얇은 스카프를 목에 두른 식이었다. 카디건의 좋은 예는 계속 등장했다. 할리우드 배우 케이티 홈스가 택시를 부를 때 카이트(Khaite)의 오트밀색 캐시미어 카디건과 브라톱 셋업을 아슬하게 걸친 장면은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장식했고, 너무 작아서 허리가 다 드러나는 카디건을 입은 모델들은 이미지 홍수 속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보통 이들은 90년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나 나오미 캠벨이 그랬듯 둥그스름한 모양의 선글라스, 워싱이 잘 빠진 데님 팬츠, 스트랩 샌들, 날렵하고 어깨에 달라붙는 크로스보디 백을 매치한다. 벨라 하디드는 화사한 머스터드색 카디건을 입었는데, 첫 번째 단추만 잠그고, 복부가 드러나는 건 개의치 않으며 파파라치 세계를 유유히 누볐다. 카디건의 섹시한 착용은 결국 경험의 일종이다. ‘잠금’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부드럽게 펄럭이는 카디건으로 1990년대식 여름 영화의 스핀오프를 완성할 수 있다. 카디건 신의 무드를 관통하는 90년대 방식의 한껏 여유 부린 카디건 말이다. 영화 <조브레이커>에서 유혹자 역할을 맡은 로즈 맥고완의 유니폼은 ‘언버튼’을 항상 강조했고, <메리에 관한 것>에서 카이아와 비슷한 카디건을 입은 캐머런 디아즈는 단추를 형식적으로 겨우 잠그는 식이었다. <보우핑거>에서 헤더 그레이엄이 입은 퍼가 트리밍된 병아리색 카디건은 당시 유행에 성공했고, <25살의 키스> 속 드류 배리모어의 사랑스럽지만 어설픈 괴짜 캐릭터는 잇걸 대열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과연 카디건 셋업을 입은 잇걸들이 드류에게 무엇을 하겠는가? 분명 카디건이다. 다시 말해서 단추를 조금 풀고 긴장을 늦춰라. 카디건 시즌이 돌아왔고, 지금 이 계절을 즐기러 온 것이다.

금색 로고 자수 카디건은 2백31만5천원, 화이트 셔츠는 1백42만원, 쇼츠는 1백26만원, 가죽 벨트는 94만5천원, 주얼리는 가격 미정. 모두 생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제품.

해사한 색감의 슬립 드레스는 자크뮈스 by 분더샵 제품. 1백29만원. 레이어드한 비키니 톱은 디올 제품. 가격 미정. 허리에 묶은 카디건은 잉크 제품. 34만8천원.

케이블 니트 카디건, 안에 입은 폴로 니트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스커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2백89만원.

핑크색 주름 장식 카디건은 2백25만원, 체인 목걸이는 1백21만원. 펜디 제품. 동그란 구슬 목걸이는 보테가 베네타 제품. 1백8만5천원. 부츠컷 데님 팬츠, 가죽 벨트는 셀린 제품. 가격 미정.

니트 카디건은 3백86만5천원, 가죽 쇼츠는 3백40만원, 부츠는 1백42만5천원.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로고 패턴 수영복은 펜디 제품. 61만원.

줄무늬 카디건은 샤넬 제품. 가격 미정. 시스루 브라톱은 1백40만원, GG 모노그램 팬츠는 1백95만원. 구찌 제품.

크롭트 카디건은 미우미우 제품. 가죽 튜브톱, 펜슬 스커트는 지방시 제품. 흰색 페이턴트 가죽 부츠는 프라다 제품. 모두 가격 미정.

체크무늬 카디건은 폴로 랄프로렌 제품. 40만원대. 데님 브라톱, 스커트는 돌체앤가바나 제품. 가격 미정. 리본 장식 슈즈는 8 by 육스 제품. 가격 미정. 하트 모양 귀고리는 샤넬 제품. 가격 미정.

도톰한 니트 카디건은 잉크 제품. 45만8천원. 시스루 톱은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가격 미정. 스커트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아이보리색 카디건은 잉크 제품. 34만8천원. 쇼츠는 YCH 제품. 42만원. 달 패턴 톱은 마린 세르 by 분더샵 제품. 1백5만원. 검은색 가죽 벨트는 루이 비통 제품. 가격 미정. 체인 벨트는 샤넬 제품. 가격 미정.

패션 에디터
이예지
포토그래퍼
목정욱
모델
앨리스
헤어
이에녹
메이크업
오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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