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와 벌처럼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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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퍼를 수놓은 피리새와 발바닥에 음각 처리된 꿀벌, 고급스러운 가죽 프레임을 감싼 티타늄 백을 앞세워 국내에 새롭게 론칭한 이탈리아 브랜드, 부젯(Bougeotte).

분더샵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궁금했던 몇 가지 질문을 이메일로 보내자 디자이너 파이나 프리드먼(Fayina Fridman)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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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력이 특이하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 모스크바 키예프 대학에서 국제법을 전공했다. 우연히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고, 이 계기로 패션에 자연스럽게 눈을 떴다. 그 후 밀라노 마랑고니에서 패션을 전공했다.

부젯이라는 이름의 뜻은?  ‘방황(Wanderlust)’을 뜻하는 고대 불어에서 가져왔다. 넘치는 호기심과 감성, 자연 풍광, 여행 등 새로운 시도에서 비롯한 이국적인 체험이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브랜드의 심벌을 꿀벌로 한 이유가 있나? 심벌을 찾을 당시 다양한 아이디어 나왔는데, 종교와 윤리, 신화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벌’이 제격이었다. 또 벌은 자연적 주기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나?

과일 열매 사이의 피리새를 수놓은 로퍼

과일 열매 사이의 피리새를 수놓은 로퍼

시그너처 아이템을 소개해달라. ‘Flaneur’로 불리는 로퍼다. 편안한 착화감을 선보이기 위해 1년 이상 을 공들였다. 티타늄 백 역시 마찬가지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무엇인가? 모든 디자인은 상상에서 출발한다. 가능한 것을 시도하고, 가끔 실현 불가능한 것을 현실화하기도 한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보통 예술, 문학, 음악 그리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 그것들 사이의 케미를 유심히 관찰한다. 영감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2018 F/W 컬렉션의 콘셉트를 설명해달라. 과일나무 사이에 있는 붉은 머리 피리새를 로퍼와 플랫 부츠 등에 정교한 자수 기법으로 새겨 넣었다. 아침은 베이지색, 저녁은 블랙 톤으로 두 가지 무드를 표현 했으며, 시어링, 폭스, 친칠라와 같은 고급 소재를 이용해 우아함을 담아냈다.

자연적인 모티프에서 출발한 이유는?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늘 자연에 존재한다. 자연의 향기, 소리, 색상은 더없이 소중한 재료다.

티타늄과 견고한 소재의 결합으로 완성된 티타늄 백은 부젯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티타늄과 견고한 소재의 결합으로 완성된 티타늄 백은 부젯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핸드백에 티타늄을 접목한 점이 독특하다.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티타늄은 내구성이 좋고 내성이 강하지만 매우 섬세한 공정을 요한다. 고급 소재에 티타늄을 접목한다는 발상 자체가 도전이었다.

레디투웨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슈즈 컬렉션을 진행할 때와 동일한 방식(디자인, 전개 과정 등)을 적용하는지 궁금하다. 아틀리에에서 제작하고 연구하는 모든 과정을 이탈리아 아티스트와 함께한다. 부젯의 컬렉션이 만들어지는 데 아트는 필수적인 요소다.

부젯은 어떤 스타일의 여자에게 어울릴까? 브랜드 네이밍과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럭셔리에 대한 이해가 높은 여성.

부젯을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Quality(품질), Comfort(편안함), Sophisticated(정교함).

패션 에디터
이예진
포토그래퍼
이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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