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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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에디 캠벨과 아티스트 크리스타벨 맥그리비(Christabel MacGreevy)가 장난끼 넘치는 패치 브랜드, 이치 스크래치 패치(Itchy Scratchy Patchy)를 만들었다.DIY의 재미는 물론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패치에 몰두 중인 두 친구가 <W Korea>에 그들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장난끼 뒤에 자리한 둘만의 추억, 전통 자수에 대한 진중함, 그리고 브릿 걸로서의 위트를 발견해보길!

이치 스크래치 패치의 스모 패치 장식 티셔츠를 입은 에디 켐벨.

절친 에디와 크리스타벨 맥그리비.

브랜드 이름을 ‘이치 스크래치 패치’로 지은 이유는?
에디 캠벨(EC) ‘패치’와 라임이 맞는 웃지 못할 온갖 단어를 계속 이야기하다가 만들어졌다.

왜 수많은 액세서리 중 패치를 만들기로 했나?
EC 직접 옷을 커스터마이징해 꾸며 입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데서 시작했다. 요즘엔 그럴 기회가 없는 것도 아쉬웠다. 대부분의 주류 패션 브랜드가 간결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이지 않나. 우리는 뭔가 이야기가 담긴 옷을 입고 싶었다. 그래서 취향에 따라 붙여 장식할 수 있는 패치를 떠올렸고, 거기에 유머까지 더했다.
크리스타벨 맥그리비(CM) 예전부터 패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직접 스케치하거나 테마가 담긴 무드보드를 만들어 디자인하곤 했다. 재미있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랐는데, 에디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패치를 만들면서 가장 재미있는 것?
CM 내가 그린 디자인이 3D 현실로 만들어질 때,
EC 우리만의 캐릭터가 있는 비주얼을 하나씩 완성해가고, 그것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게 매력적이다.

우스꽝스러운 몸짓의 스모 선수,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폴 댄서 등 재미있는 패치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패치 디자인을 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모티프는?
CM ‘유머’와 ‘영국다움’은 이치 스크래치 패치의 핵심이다. 우리 ‘베스트 오브 브리티시’ 패치 컬렉션의 경우엔 영국의 타블로이드 문화와 터무니없고 충격적인 그 행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EC 이치 스크래치 패치는 근심 없고 유쾌하며,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 패치는 재미있는 작은 ‘부적’이자 ‘장식’이라는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머러스함 뒤에는 굉장한 디테일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캐릭터의 묘사가 굵직하면서도 섬세하다.
CM 나와 에디 모두 언제나 질감에 흥미를 느낀다.그래서 색다른 패턴과 바느질 방식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패치의 자수를 만들려고 한다. ‘페미니스트’ 컬렉션 패치는 프랑스식 매듭 기술로 캐릭터의 곱슬머리를 표현했다. ‘스모’ 컬렉션의 스모선수 팬티는 실을 격자로 짜서 입체적인 질감을 부각시키고, 와플 패턴의 수건처럼 보일 수 있도록 했다. 가능한 한 디테일이 잘 표현된 패치를 만들고 싶다.
EC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리서치하면서 우리는 18, 19세기의 화려한 엠브로이더리에 빠졌다. 그 시대의 패치워크에 기인해 우리는 오간자 위에 바로 자수를 놓은 패치도 만들었다. 전통적인 자수에 뭔가를 집에서 직접 꿰매고, 짜깁는다는 포크적 미학을 결합시킨 것이다.

리바이스 데님과 선스펠 티셔츠를 패치로 커스터마이징해 판매도 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다 고유하게 장식된 것인가? 데님과 티셔츠말고도 또 커스터마이징을 계획 중인 아이템이 있나?
EC 선스펠과의 한정 티셔츠 컬렉션에선 겹겹의 스크린 프린트와 패치를 사용해 모두 다른 티셔츠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패치 장식 베레모를 만들었다. 노랑, 빨강, 검정, 흰색으로 색깔과 장식 모두 다양하다.
CM 남녀 모두를 위한 새로운 스웨트셔츠도 선보인다. 기존 리바이스 데님 라인도 계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초보자가 패치를 가장 쉽게 붙여 장식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엇일까? DIY 조언을 준다면?
EC 어떻게 패치를 붙이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티셔츠, 스웨트셔츠, 데님에는 다리미를 이용해서 붙이는 게 좋고, 광택이 있는 소재나 가죽 제품에는 바느질을 하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재봉을 잘하는 게 관건! 직접 할 자신이 없다면 근처 세탁소에 맡기시길.

패치를 붙이기에 가장 요상한(?!) 부분은 어디일까?
CM 우리는 친구들에게 패치를 선물하면서 “이걸 속옷 안에다 붙여!”라고 농담을 한다. 애드리언 조프(Adrian Joffe)는 패치를 잠옷 안에다 붙일 거라고 장난치기도 했다.

CEO가 된다는 건?
CM, EC 오마이갓………!
EC 우리 둘이서 모든 일을 하기 때문에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지난 <러브> 매거진과의 협업으로 핸드메이드 티셔츠 120개를 만들어야 했을 때처럼 특별한 프로젝트 기간에는 몇 명의 인턴이 함께 작업한다.

각자에게 묻겠다. 크리스타벨과 함께 일하면서 좋은 점은?
EC 워낙 오랜 친구여서 함께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 편하고, 어려움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에디와 일하면서 좋은 점은?
CM 에디와 일하는 게 좋다고?! 음하하하하!

둘이서 패치를 디자인하고, 만들 때 어떤 음악을 듣는지 궁금하다.
CM 클래식 FM 라디오를 엄청 크게 틀어놓는다.
EC 저스틴 비버 노래를 엄청 크게 틀어놓는다.

위트 넘치는 패치에 더해진 재미난 일러스트.

디테일에 강한 이치 스크래치 패치의 표현력!

에디터
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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