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으로 지원받게 될 신진 디자이너들의 명단이 공개되었다. 다양한 국가의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인 이들 디자이너가 더블유에 먼저 그들의 잠재력과 역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서울시가 뽑아 글로벌 시장에 던진 22가지의 에이스 카드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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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경기 악화와 치열한 내수 경쟁은 유럽이나 아시아나 마찬가 지다. 모두가 새로운 시장을 찾고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만이 유일 한 돌파구라고 이야기하지만 막 비즈니스를 시작한 신진 디자이너로 서는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 와중에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2016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이 총 22팀의 디자이너를 지원해준다고 하니 참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설립 5년 미만의 신진 디자이너들인 이들은 이 사업을 통해 연 간 두 시즌에 걸쳐 부스 임차료의 80%를 지원받고, 전시 참가를 통해 글로벌한 비즈니스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개별 홍보 영 상 제작 및 브랜드별 맞춤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받음으로써 실질적 인 해외 수주를 확보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프로 젝트를 통해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국 패션이 가진 잠재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A N N E A N D T H E C R W D by 박은주

브랜드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꿈 꿔왔기에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국내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취향의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만의 것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때가 2013 F/W 시즌이었는데 차근차근 착실하게 일을 진행하려는 내 의도와는 달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해외에서 서울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싹트는 시점이었고, 국내에서 패션 코드라는 페어도 생겼다. 그것을 계기로 홍콩의 쇼룸을 만나서 자연스럽게 아시아로 진출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빨리 해외에 진출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브랜드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지? ‘앤과 그 무리들’이라 는 뜻이다. 앤은 상징적인 뮤즈일 수도 있고, 이 브랜드를 입는 사람, 혹은 이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앤은 자기 세계관이 확고하고 색깔과 취향이 분명한 여자다. 그리고 앤의 무리들 역시 마찬가 지다. 애초에 브랜드를 만들 시기에도 다양한 취향이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기에 ‘앤과 무리들’의 취향은 모두를 위한, 대중적 취향을 대변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콘셉트, 아이덴티티에 대해 설명해달라. 클래식한 아이템이라 할지라도 그와는 상반된 익숙하지 않은 무드와 의도치 않은 조합을 더했을 때 발생하는 신선함을 추구한다. 이번 시즌에는 전에 비해 페미닌한 무드가 살짝 더 가미되었다. ‘Gentlewomen’이 주제였는데 실제로 <젠틀 우먼> 매거진의 커버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들이 커버로 선정하는 여자들은 지나치게 트렌디하지도, 대중에게 크게 주목받지도, 예쁘기만 한 모델도 아니다. 그 모델들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대한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컬렉션을 준비하고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모든 것이 힘들다. 특히 론칭한 지 3년이 지난 지금이 가장 힘들다. 가야 할 방향이나 해야 할 일이 조금씩 명확해지는데 비용 문제가 점점 크게 다가온다. 여태까지는 해외 세일즈에 큰 비중이 있었다면 올해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로 국내 기반을 탄탄하게 하는 것을 결정한 것도 그래서다.

구체적으로 국내외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내 판매를 확장하려고 계획 중인데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새로운 스토어에 입점할 계획이다. 올가을은 뉴욕과 파리의 쇼에 나가 2017 S/S 컬렉션을 선보이고,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제너레이션 넥스트 쇼를 통해 국내 프레스와 바이어들에게 같은 컬렉션을 선보이는 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M . M . D by 김지애, 김지희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브랜드 초기에 만든 투명 클러치와 소량 생산으로 만든 주얼리 제품이 상당히 화려했는데, 그래서인지 셀레브리티와 매거진에서 협찬 요청이 많았다.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왔다. 현재는 볼드한 디자인과 포멀한 디자인, 위트 있는 디자인, 이렇게 세 라인으로 나누어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명 은 ‘마이 믹스 디자인’의 앞머리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인데 여기서 ‘믹스’는 디자이너가 다루는 소재의 믹스, 소비자 본인의 개인 스타일과 재해석해 스타일링하는 믹스 모두를 뜻한다.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전부 국내에서 이루어지나? 그렇다. 퀄리티를 높게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우리가 적은 수량을 핸들링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보니 가능한 지점이다. 퀄리티 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려면 수량이 많아야 하니까.

주얼리도 옷과 같은 시즌으로 진행되나? 시즌마다 디자인 콘셉트를 정해서 가는지? 주얼리는 보통 1.5시즌에 한 번 주기로 선보인다고 보면 되는데, 엠엠디는 옷과 동일하게 S/S, F/W 확실하게 구분해서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할 때는 옷에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고, 일상적인 소재, 혹은 예술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한 가지 작품을 보고서 느낀 영감을 그 시즌의 트렌드와 버무려 디자인하는 편이다.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성격 자체가 워낙 쾌활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는 가벼운 생각에서 시작해서인지 디자인 속에서도 그런 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엠엠디 고객도 지루한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트렌디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디자인 종류도 굉장히 많고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해외 쇼에 나가면 중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유난히 크다는 걸 직감한다. 그럴수록 국내 판매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이 많다. 해외에서는 마케팅에 크게 애쓰지 않고도 결과가 좋았는데, 국내에서는 어떻게 엠엠디다운 전개를 할 수 있을까 생 각 중이다.

Y E N O by 김우진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예노는 Yong, Elegant, Noble, Only라는 단 어의 앞자리를 따서 만든 브랜드 명이고, 젊고 고귀하고 우아하며 유일한 브랜드라는 뜻이다. 1985년에 주얼리로 시작했고, 전 세계 유명 브랜드들의 OEM 생산을 하다가 2011년에 예노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재 캐나다에 단독 매장이 60개 있고, 베트남에 2개, 중국에는 자체 법인을 세워서 본격적으로 진출하려고 진행 중이다.

5년 만에 굉장히 빠른 성장이다. 예노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시즌별로 새로운 아이템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예노는 스와로브스키 오리지널 크리스털을 활용하는 주얼리 브랜드다. 스와로브스키의 정식 라이선스 업체이다 보니까 1년 후에 진행될 스톤 샘플을 미리 받아보고 그걸로 디자인을 선진행할 수 있다. 보통 의류 시즌보다 1년 정도 앞서 디자인 전개를 하지만 신기하게도 거의 트렌드에 맞게 접목이 되더라. 봄, 가을, 크리스마스 이렇게 크게 세 시즌으로 나눠서 컬렉션을 선보인다.

디자인할 때는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친환경적인 마인드가 주를 이루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디자인도 나무나 꽃, 돌, 별, 나아가 오래된 건축 등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주얼리 분야에서도 이미 많은 디자인이 나오다 보니 창의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발표하는 게 갈수록 어렵다. 게다가 디자인이 복잡할수록 가공이 많이 들어가고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예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은? 친환경 소재! 일반 액세서리는 보통 도금을 하는데, 귀침이나 목걸이 등의 소재를 티타늄이나 수술용 도구에 쓰는 스테인리스, 일명 귀금속 스테인리스라는 소재를 사용한다. 이런 소재들은 짧게는 1년 이상, 길게는 영구적으로 변색되지 않는다. 알레르기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면서 주얼리를 만들면 가격 면에서 손해는 없나? 예노가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단가 자체를 높이지 않도록 연구를 거듭해서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해외 쪽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요즘에는 주얼리를 착용하면 서도 건강에도 좋은 소재를 고민 중이다. 살균 효과가 뛰어난 스테인리스를 사용하고 음이온이 나오는 소재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부착하는 등 기능성 주얼리 소재와의 접목을 연구 중이다. 최근 단가 몇백원으로 가능한 샘플을 제작했다. 이런 것이 분명 주얼리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D E L L ’ E S T by 김성범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2008년도에 밀라노에서 시작 한 ‘델레스트’는 이탈리아어로 ‘Of East’, ‘From East’를 뜻하는 프리미엄 가죽 액세서리 브랜드다. 이탈리아에서 시작했고, 내가 동쪽에서 왔으니까 심플하게 그렇게 지 었다. 벨트로 시작했다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건 2009년 멘즈 패션위크부터다. 당시에 코르셋처럼 높은 벨트류를 선보였는데, 마침 그런 것들이 트렌드로 주목 받을 시기였다. 운이 좋았다. 미국 <W>와 이탈리아 <보그>에도 나오고 버그도프 굿맨에도 진출했으니까. 지금은 영역을 넓혀 가방이 주력인 브랜드가 되었다.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소재와 하드웨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브랜드 콘셉트는 디자인이 나오고 나서 말로 풀 수 있지만 역으로 좋은 소재를 볼 때 디자인이 쉽게 풀린다. 소재는 주로 이탈리아에서 공수하고, 부품들은 공장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개발하는 곳이 조금씩 다르다.

평소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뮤직비디오! 콘서트 영상을 많이 보고, 무대 의상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특히 근사한 퍼포먼스와 시각적인 효과가 뒤섞인 펑크, 글램록 쪽이 최고다.

디자이너로서, 혹은 비즈니스를 하면서 고민되는 점이 있다면? 고민은 끝이 없다. 지금은 생산이 고민이다. 디자인은 힘들어도 재미있으니까 감내할 만하다. 디자인하면서 생산 라인까지 걱정해야 하니 실용적인 것과 창의적인 부분에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다. 유럽에서는 고급 가죽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수월했는데 한국에서는 약간의 스크래치에도 민감하더라. 자연 가죽일수록 애초에 흠집이 있을 수밖에 없고, 더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다 보니 관리 부분에서 힘들 때가 있다.

올해 예정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9월 말에 파리 쇼 에 참가한다. 강아지 액세서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델레스트 가방에서 볼 수 있는 록적인 스파이크가 달린 강아 지 목걸이나 하니스 같은 것을 준비 중이다.

S E U N G M I K I M by 김승미

어떻게 슈즈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론칭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런던의 패션 스쿨에서 신발을 전공했다. 졸업 때 학교에서 바로 브랜드를 시작해도 될 것 같다는 조언을 듣고 과감하게 일을 벌였다. 덧붙이자면 한국에 돌아왔을 때 회사에 들어갈 나이가 한참 지나서 다른 대안도 많지 않았다. 서울에 와서 패션 창작 스튜디오라는 곳의 지원을 받았고, 2014년에 론칭했다.

본인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패턴적으로 반복되는 색의 조합은 항상 가지고 가는 요소다. 물론 시즌마다 영감 받는 주제는 다 다르지만 그 안에서 연관성을 찾으려고 한다. 앞서 말한 색의 통한 도형, 구조적 패턴과 라인은 매 시즌 빠지지 않는 요소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혹은 디자이너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디자인 부분에서는 어디까지 내 스타일을 고집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게 가장 어렵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일수록 박수를 쳐주는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그런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는 테크닉에만 신경 쓰다 보니 실질적으로 생산되었을 때 사람들이 신다가 어디서 불편함을 느낄지, 어디서 신발이 터져나갈지 예측 불가다. 이런 고민을 여러 컨설턴트와 상의했지만 아무래도 신발 전문인이 아니다 보니 직접적으로 와닿지가 않더라. 무엇이 정답인지 모른다는 것이 참 힘들다.

국내 판매처는 있나? 온라인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몰과 더블유 콘셉트가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슈즈 멀티숍에 입점해 있고, 최근 갤러리아 백화점 쪽에서 팝업을 제안해왔는데 날짜를 논의 중이다. 중국에도 두 군데 판매처가 있다. 유럽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목표가 있는지?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지 싶다. 브랜드는 3년째가 가장 큰 위기라는 말이 있다. 이번에 밀라노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고, 바로 서울패션위크 박람회에도 들어간다. 밀라노에선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커뮤니케이션도 잘 안 되고 했지만 직접 만고 싶다고 제안해와서 이번에 박람회에 참가하고 미팅할 겸 방문하는 거다. 여러 가지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

S A I N T L U X U R E by 김보영

어떻게 스카프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나? 텍스타일을 전공해서 관련 회사에 다니다가 문득 내 연령대에 사고 싶은 스카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하이엔드 브랜드의 스카프와 국내 브랜드 스카프의 간극이 너무 크지 않나? 다양한 옷과 연출할 수 있는 젊은 스카프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20149월에 론칭했다.

생럭슈르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럭슈르(luxure)’는 기독교의 7대 죄악 중 하나인 음욕, 음란을 가리키는 프랑스어다. 사실 여자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역할이 바뀌든 상황이 바뀌든 섹시하게 어필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나? 그 렇다고 노출을 통한 섹시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 자체에서 풍기는 고혹적인 분위기도 섹시할 수 있듯이. 말 자체의 의미가 강하다 보니 앞에 ‘Saint’ 을 붙여서 성스러운 욕망, 욕심으로 순화해 브랜드를 전개를 하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 명에서 유래한 제품이 있나? 시즌마다 스토리텔링을 한다. 지난 시즌에는 ‘벨라도나’라는 약초에서 영감을 받았다. 마녀 사냥이 한창이던 중세 때 유행한 약초인데 약초액을 묽게 해서 눈에 떨어뜨리면 서클렌즈를 낀 듯 한 효과가 났다고 한다. 마녀로 몰릴 수도 있는데, 아름다워 보이려 하는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점에서 생럭슈르의 모티프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들어진 실크 스카프를 선보이고 있다. 스카프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평소에 몸에 닿았을 때 촉감에 예민한 편이라서 소재 부분에서 가장 신경 쓰고, 다음으로 색감에 집중한다. 시즌별 콘셉트에 따라 새롭게 나오는 라인도 있지만 계속해서 가지고 가는 오리지널 라인이 있다.

현실 속의 뮤즈나 영감의 대상이 있는지? 진짜 여자라는 것은 욕망, 혹은 욕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이야기를 찾더라도 실제로 역사 속에 있었던 이야기, 그 속에 존재 한 여자들의 심리에서 모티프를 가져오곤 한다. 디자인 뮤즈로는 마리용 코티야르가 가장 가깝고, 고객이나 타겟으로 꿈꾸는 뮤즈는 빅토리아 베컴이다.

W H Y- R I R O V E R by 고우리

브랜드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와 브랜드 철학을 설명해준다면? 회사 생활을 하던 중에 2013년 두타에서 진행한 ‘탑 디자이너’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 출연을 하게 됐고,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 일을 계기로 두타의 지원을 받게 되어 매장을 내면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젊고 재미있는 느낌의 여성 캐주얼 룩을 선보이고, 특정 트렌드에 휩쓸리거나 좇아가기보다는 우리만의 유니크한 감성이나 디테일을 유지하는 대중적인 캐주얼 브랜드다.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성이 타깃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허클베리 핀’의 주인공처럼 모험을 떠나고 싶어 하는 소녀를 테마로 재미있는 모험을 앞둔 설렘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설 속에서 보이는 빈티지한 옷의 요소를 그래픽이나 자수 디테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시즌 콘셉트를 정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평소 영감을 받는 대상이나 매개체가 있나? 사실 디자인할 때 즉흥적인 편이라 특별하게 정해놓은 것은 없다. 결단은 즉흥적으로 내리지만 생각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시킨다. 지난 시즌에는 다이어트가 주제였는데, 한창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때라 그 생각밖에 안 들어 그걸 테마로 잡은 거다. 맨투맨 셔츠에 햄버거 그림을 넣고 ‘No Hamburger’라는 텍스트를 넣는 식으로 재미있는 디테일을 담았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점은? 많은 디자이너가 고민하는 부분과 같을 텐데 욕심만큼 브랜드 볼륨을 키우는 것이 쉽지가 않다. 처음에는 한 시즌이 잘되어야 다음 시즌이 있는 거라는 부담이 컸는데, 다행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한시름 덜기는 했다. 그런데 이제는 하고 싶은 디자인은 못 하고 팔리는 상품만 디자인하는 현실 때문에 좀 답답하기도 하다. 그것을 탈피하려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먼저 홈페이지를 구축해서 위탁 판매보다는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서 국내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한편 해외 쪽으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

S M K by 산드라 메니에 강

프랑스인인데 어떻게 서울에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처음에 크레스 에딤 같은 한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브랜드의 마케팅 일을 했다. 그러다가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크레스 에딤의 디자이너 김홍범이 많이 도와줬다. 정식으로는 2014년에 론칭했다.

이번 시즌 콘셉트는 무엇인가? 주제는 ‘Mechanical Animals’이다. 작년에 파리에 갔을 때 데이비드 보위 전시를 보면서 이상하게 마릴린 맨슨이 떠오르더라. 마릴린 맨슨을 워낙 좋아했던 터라 그의 자료를 다시 찾아봤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Mechanical Animals>을 찾아내 살펴보니 어떤 공통점이 있더라. 내가 꽂혀 있는 러시아 철학가 책에 ‘Mechanical Human’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 모든 게 하나의 맥락으로 꿰어지는 게 흥 미로웠다.

그런 부분이 어떻게 옷에 접목되었나? 1980년대 후반의 패션이 보일 거다. 글램! 그렇지만 SMK가 캐주얼하고 톤다운 스타일이기 때문에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전부 면 100% 소재만 사용해 얇은 줄무늬의 테일러 슈트를 만들었다. 특히 팬츠는 레깅스다. 대신 모던함을 지키려고 했다.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동물의 피부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한국 원단을 사용하는데, 원단의 구성 요소를 꼼꼼히 체크한다. 폴리에스테르, 아세 테이트, 폴리우레탄보다는 오가닉 면이나 오가닉으로 된 소재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매 시즌 파트너십으로 좋은 단체에 기부를 하려고 한다. 지난 해 2015 S/S 시즌에는 어린이 영화 컬렉션을 만들어서 관련 협회를 찾아 판매 금액의 5%를 기부 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과 앞으로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현재 2017 S/S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땡큐 스튜디오와 협업해서 강아지, 돼지, 고양이 프린트가 들어가는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와 관련해서 한국의 애견협회 두 곳과 함께 캠페인도 진행할 거다. 나는 패션도 메시지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래는 컬렉션이나 프로젝트를 6개월 단위로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주제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2년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 사실 SMK(Sandra Meynier Kang) 같은 브랜드는 콘셉트가 너무 강하고 천천히 오래 공들여야 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도 고민이다. 브랜드가 성공하면 동물 센터를 열어서 문화와 자연, 사람, 패션이 다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 거다.

N A L P R O J E C T by 원나리

어떻게 브랜드를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날프로젝트라는 브랜드명의 유래도. 밀라노의 패션 학교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당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디자인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3년 여름, 원피스 네 벌을 시험 삼아 제작한 것을 계기로 브랜드를 론칭 했다. 날프로젝트는 한글로 하루라고 해석되는 ‘날’이라는 단어와 영단어 프로젝트의 합성어다. 여자들이 날마다 옷을 갈아입고 옷을 입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나?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 날마다 특 별한 의미로 다가갈 수 있는 진심이 담긴 옷을 만들고 싶다.

이번 F/W 시즌 콘셉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언제나 자유를 갈망하는 내면의 방랑자를 이번 컬렉션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규칙적이고 정제된 삶을 사는 우리의 마음속 한구석에 방랑의 욕구, 자연적인 삶을 희망하는 부분이 있고, 그런 욕구를 가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그 속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1970년대 히피 문화와 감성을 우리만의 컬러로 표현해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또 심플 하고 모던하게 풀어낸 것이다.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옷을 만든다기보다 스타일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날프로젝트만의 스타일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옷이다. 이는 과장되지도 않고 때로는 복잡하고 겸손하다. 어둡고 위험하고 지저분한 현실에서도 강인하면서 우아한 여성상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이를 표현 하려면 좋은 소재와 봉제는 기본이다.

디자인할 때 떠올리는 실제 뮤즈가 있나? 사실은 내 머릿속에만 상상하는 뮤즈가 있다. 실존 인물은 아니고. 현실에서 굳이 찾자면 영화 <비긴 어게인> 속의 키라 나이틀리가 맡은 여성 캐릭터와 비슷하다. 실제로 그 캐릭터가 처한 현실이 아름답지도 멋지지도 않지만 그녀가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자기 자신과 주변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보통의 일반적인 여성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갖고 있는 여성이다.

올 하반기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듣고 싶다. 우리 옷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싶은데 국내만 보더라도 판로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2014년부터 해외 쇼에 나갔고, 유럽과 중동 쪽 오더가 많은 편이다. 이번에는 파리 쇼에 나갈 예정이고, 다가올 10월 서울 패션위크 기간에 제너레이션 넥스트 쇼에 참 가한다. 현재는 한창 2017 S/S 컬렉션에 주력하고 있다.

P E T H I D I N E I N P E A R L by 김도영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패션 디자인을 하고 싶어 영국의 패션 스쿨을 다녔고, 졸업 후 6개월이 조금 안 돼서 바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페더딘은 영어로 모르핀이라는 뜻인데, 알다시피 강력한 마약류다. 오래된 책과 영화들을 보면 모르핀뿐만 아니라 아주 위험한 약을 가장 아름다운 곳에 숨겨놓곤 했다고 한다. 그게 무척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브랜드 이름으로 삼았다.

이번 F/W 시즌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특별한 콘셉트가 있다기보다 늘 전 시즌과 연결되어 있는데, 내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는 데서 시작된다. 18세기와 19세기에 대한 것들, 유니폼, 좋아하는 음악. 이 세 가지를 로맨틱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로맨틱함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내게는 어딘가 부서진 부분이 있다는 게 아름답게 보인다. 심리적 상태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어둡지만 내게는 아름답고, 로맨틱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디자인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학교에서 배웠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스스로 찾아라’였다. 무언가를 찾았다면 그다음은 가장 솔직하고 나다운 게 무엇인지에 집중하면서 디자인한다. 또 한 가지는 똑바로 알고 디자인하려고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접근을 해도 표면적으로 조사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까지도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든 스스로 계획한 목표가 있다면? 다른 디자이너도 마찬가지겠지만 옷 하나하나, 디테일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편이다. 어떤 원단을 써야 하고 라인은 어떤 두께를 써야 하고 때로는 스티치 수까지 신경 쓸 때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탄생한 옷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어쩌면 내 몫을 제대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일 취약한 부분이기 도 한데, 어떤 방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지,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V L A D E S by 최무열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블라디스는 모노 톤의 색를 베이스로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 패션의 경계에서 전위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2012년에 론칭했다. 블라디스는 영어 단어로 칼이나 도구 등의 날을 뜻하는 ‘Blades’와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 백작>의 실존 모델로 알려진 ‘Vlad Dracula’의 합성어다.

몇 년 사이에 굵직한 해외 쇼는 물론 국내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며 인지도를 높여가 고 있다. 브랜드의 색깔이 강렬해 마니아들이 많은 브랜드로 알려졌는데, 평소 디자인 할 때 어떤 점을 반영하는지? 어떤 영감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 당시에 좋아하는 것이 컬렉션의 주제가 되곤 한다. 그 시즌에 표현하고 싶은 것과 관련해 영화도 보고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크게 다른 것에서 영향을 받지는 않는 편이다. 아무래도 나의 색깔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것은 이전부터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결국 가장 나에 가까운 색깔을 내는 것 같다.

2016 F/W 시즌의 콘셉트를 설명해달라. 특히 ‘장수선무’라고 쓴 한자 패치 장식이 인상적이다. 서브컬처를 주제로 원래 이 브랜드가 이야기하고 있는 소수 집단과 주류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High Fashion is dead’와 ‘장수선무(어떤 일을 함에 있어 조건 좋은 사람이 유리하다)’라 고 쓰인 패치는 소수의 의견을 선동적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메시지이지만 컬렉션 전반에 선보인 의상의 완성도에 있어서 하이 패션을 여전히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의적이다.

현재 2017 S/S를 준비 중이다. 약간의 힌트를 준다면? 혹시 디자인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는지? 워낙 어려서부터 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을 해와서 그런지 지금은 컬렉션 준비로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제대로 집중하면 크게 힘들지 않더라. 이 일 역시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까. 2017 S/S 컬렉션의 주제는 ‘ From Far East Thug(먼 동양에서 온 양아치)’이다. 컬렉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그 이상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올해, 혹은 장기적으로 갖고 있는 목표나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올해 세컨드 라인을 론칭한 후 2달 만에 일본 내 매장 두 곳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몇몇 매장에 홀 세일로 입점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유통 망을 확대하며 꾸준히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세컨드 라인이 아시아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만큼 타깃을 아시아로 집중하고 볼륨을 무작정 키우기보다는 좋은 스토어에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생각이다. 유럽과 미주에서는 컬렉션 라인이 판매처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