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시즌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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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직구 사이트가 한국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졌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만큼이나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에요. 현재 이용자가 5만 명이 넘는데, 그 수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죠.” 지난 1월, 샵밥(shopbop.com)의 CEO 다르시 페닉이 더블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녀는 고엔제이와 비욘드 클로젯, 카이와 같은 디자이너 쇼룸을 직접 방문하며 국내 패션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샵밥의 남매격인 남성복 사이트, 이스트 데인(eastdane.com)의 패션 디렉터는 이번 16 F/W 서울 패션위크에 참석해 쇼를 보고, 프레스 행사를 열어 미디어와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다. 잡지의 디지털 독자에게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인지도를 넓히는 것이 이들의 1차 전략. 2011년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며 오래전부터 한국 시장을 공략한 육스(yoox.com)는 서울 컬렉션의 스태프복을 지원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서울의 스트리트 스타일 섹션을 내보냈다. 인플루언스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아시아 패션위크 중 서울이 처음이라고.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네타포르테 그룹의 육스가 세계 최대, 최고의 온라인 편집숍임을 국내에 알리는 것. 그런가 하면 서울 컬렉션 하루 전날엔 마이테레사닷컴(mytheresa.com)과 빅토리아 베컴이 서울을 찾았다. 오직 한국 고객을 위해 만든 베컴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가장 먼저 선보이기 위함이다. 그들의 독자적인 프로젝트, ‘우먼 시리즈’의 글로벌 모델로 최근 아이린을 선정한 것만 보아도 이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 듯. 한국어 구매 가이드, FTA 협정에 의한 관세 혜택, 수신자 부담 한국어 상담 전화, 한국 사이즈 차트 제공, 무료 반품 및 환불, 특급 배송 서비스 등등 한국 직구족이 혹할 만한 매력적인 요소로 가득하지 않나. 직구 사이트들의 한국에 대한 구애는 이처럼 더 치밀하고 더 친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에디터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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