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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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배운 도둑질, 아니 운동이 무섭다. 뒤늦게 운동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에디터의 고백.

1. 나이키 우먼스 2015 S/S 컬렉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북촌동 나무 갤러리의 내부 모습 2. 이번 나이키 우먼 서울 행사에함께 한 3명의 여성 운동선수들. 왼쪽부터 육상선수 김하나, 스케이트 보더 레티샤 부포니, 육상선수 멜시 채로노.

1. 나이키 우먼스 2015 S/S 컬렉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북촌동 나무 갤러리의 내부 모습 2. 이번 나이키 우먼 서울 행사에
함께 한 3명의 여성 운동선수들. 왼쪽부터 육상선수 김하나, 스케이트 보더 레티샤 부포니, 육상선수 멜시 채로노.

이번 출장지는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서울이었다. 한국의 수도 서울 말이다.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는 나이키 우먼스의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는 ‘나이키 우먼 서울’ 행사가 열렸다. 바로 옆 중국부터 머나먼 이집트 기자들까지 서울로 날아왔다. 나이키 본사에서 수많은 도시 중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왠지 자식 자랑하는 팔불출 부모가 된 것 같아 조금 쑥스럽지만 서울은 지금 세계에서 뜨겁게 주목하는 도시다. K-POP의 성공과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면모 등이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해외 프레스들은 서울을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었다며 고백했을 정도. 그간 언론을 통해 피상적으로 접한 서울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행사가 열린 2박 3일 동안 심장은 뜨겁게 움직였다.

먼저 한옥의 단아한 멋을 간직한 북촌동의 나무갤러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이날 나이키 우먼스 트레이닝 글로벌 디자인팀 부사장인 줄리 이가라시는 나이키 우먼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성들이 스스로 운동을 즐기게끔 만들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 이야기했다. 그 한 예로 스포츠 브라를 들 수 있다. 나이키는 2년간의 연구 끝에 나이키 프로 브라 컬렉션을 발표했다. 운동을 좀 더 편안하게 즐기고 그 효과를 확실하게 누리기 위해선–러닝이든 필라테스든 운동 종목에 관계없이 말이다- 스포츠 브라는 필수다. 한정된 사이즈, 불편한 착용감 등의 이유로 스포츠 브라 착용을 꺼리거나 운동을 멀리하는 일은 나이키에서는 있을 수 없다. 현재 나이키 프로 브라는 총 29개 사이즈로 제공되며, 봄에는 더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신제품 프로 라이벌 브라는 란제리 설계법을 적용해 개개인의 몸에 딱 맞는 피팅감과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여성이 운동할 때 마주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그들의 목표는 꽤나 근사했다.

이가라시에 따르면 나이키 오리건 본사에만 600명의 디자이너가 있다고 전했다.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바로 ‘사람’이다. 사람들이 어떤 생활 패턴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현재 열광하는 관심사는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들의 다양하고도 세세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나이키의 태도는 N+TC 애플리케이션에도 찾아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면 먼저 자신의 운동 레벨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본인의 상태를 선택하면 앱은 그에 맞는 다양한 운동법을 비디오 파일과 과정 컷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개개인의 목표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 역시 짤 수 있다. 우리나라 단거리 국가 대표 선수인 김하나 선수도 N+TC 앱을 훈련에 사용할 정도라니 귀가 더욱 솔깃해졌다.

미술관의 대변신! 송은아트센터가 나이키만의 에너제틱한 피트니스 센터로 변신했다.

미술관의 대변신! 송은아트센터가 나이키만의 에너제틱한 피트니스 센터로 변신했다.

본인의 모든 활동을 기록하고 지인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요즘 사람들’의 특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운동 기록을 남길 수 있음은 물론 카메라 앱을 따로 켜지 않아도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이를 직접 꾸밀 수 있도록 스탬프 기능까지 제공한다. N+TC 앱에 대한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 손은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체험해볼 시간.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옷을 갖춰 입고 트레이닝을 받으러 나섰다. 30여 년 살면서 처음 착용해본 스포츠 브라는 가슴에 자유를 선사했으며,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뱃살을 코르셋처럼 탄탄하게 잡아주는 타이츠는 스키니 진에 몸을 구겨넣었을 때 느끼는 갑갑함 따위는 느낄 수 없었다. 너무도 편해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마감 기간 때 이 타이츠를 입고 사무실에 출근하고 싶다 생각 했을 정도. (물론 모두의 눈을 위해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숨 한 번 크게 쉬기도 눈치 보이는 화이트 큐브 안에 서 땀이 맺힐 정도로 격렬하게 뛰어본 적 있는지. 나이키는 송은아트센터를 액티브한 트레이닝 센터로 탈바꿈시켰다. 나이키 마스터 트레이너인 커스티 곳소의 지도에 맞춰 각국 프레스, 나이키 크루들과 함께 45분간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았다. 평소 운동이라고는 숨 쉬기 운동 외에 전혀 하지 않던 에디터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 안 쓰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한 탓에 지금까지도 걸음 하나 떼려면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1. 피트니스 컨시어지 세션과 N+TC LIVE 진행을 담당한 미모의 트레이너, 커스티 곳소. 청순한 얼굴과 달리 에너자이저처럼 지치지 않는 체력의 소유자다. 2.둘째 날 오전, 남산에서 진행된 러닝세션 Epic Run을 마치고 참가자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1. 피트니스 컨시어지 세션과 N+TC LIVE 진행을 담당한 미모의 트레이너, 커스티 곳소. 청순한 얼굴과 달리 에너자이저처럼 지치지 않는 체력의 소유자다. 2.둘째 날 오전, 남산에서 진행된 러닝세션 Epic Run을 마치고 참가자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그럼에도 트레이닝 세션이 끝난 후 가장 크게 밀려온 감정은 피곤함도, 괴로움도 아닌 개운함이었다. 실컷 울고 난 뒤에 찾아오는 개운함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상쾌한 느낌이 찾아왔다. 운동의 참맛에 눈뜬 순간이었다.

이 여세를 몰아 다음 날 아침에 열린 남산 러닝에도 자신 있게 출사표를 내밀었다. 저혈압에다가 천식, 저질 체력 스리 콤보인 내가 오전 러닝이라니! 당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한 선택을 한 건 아닌가 겁이 더럭 났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러닝화를 꿰어 신고 밖으로 향했다. 반은 뛰고 반은 걸어서 완주 아닌 완주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었다.

둘째 날 N+TC 크로스 트레이닝 세션은 한옥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렸다.

둘째 날 N+TC 크로스 트레이닝 세션은 한옥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간 운동을 진심으로 즐길 기회는 별로 없었다. 학창 시절에는 교과 과정 중 하나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활동이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필요성은 느끼지만 돈이나 시간 등 여러 핑계로 멀리해 온 게 사실이다. 이제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 런 서울’처럼 지인들과 함께 놀이처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수시로 열리며, 혼자서도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되고, 패셔너블하고도 기능적인 운동복과 액세서리도 준비되어 있다. 밥상은 거하게 차려져 있으니 숟가락만 올리면 된다. 운동의 진정한 기쁨을 맛본 지금이 이를 내 생활의 일부로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타이밍이 아닐까. 우선 마감이 끝나면 집 앞 호수공원이라도 가볍게 뛰어보려고 한다. 생각만으로도 벌써 심장이 뛴다.

1. 가로수길에 위치한 쏘울에서 나이키 스니커즈의 열렬한 마니아 3명과 인터뷰 세션을 가졌다.  2. 자타공인 나이키 매니아 3인방! 왼쪽부터 션, 일본의 스니커즈 헤드 시호, 모델 황세온. 이들은 각자 자신이 가장 아끼는 나이키 스니커즈를 직접 들고 나와 소개했다.

1. 가로수길에 위치한 쏘울에서 나이키 스니커즈의 열렬한 마니아 3명과 인터뷰 세션을 가졌다.  2. 자타공인 나이키 매니아 3인방! 왼쪽부터 션, 일본의 스니커즈 헤드 시호, 모델 황세온. 이들은 각자 자신이 가장 아끼는 나이키 스니커즈를 직접 들고 나와 소개했다.

1. 모델 황세온이 아끼는 제품은 블링블링한 골드와 실버 컬러의 나이키 에어맥스! 2. 무려 450여 개에 달하는 나이키 스니커즈를 갖고 있다는 자타공인 나이키 매니아, 션. 그의 손에 있는 스니커즈는 에어 포스 1의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에서 수제작된 한정판 에어 포스 1 럭스 아나콘다.

1. 모델 황세온이 아끼는 제품은 블링블링한 골드와 실버 컬러의 나이키 에어맥스! 2. 무려 450여 개에 달하는 나이키 스니커즈를 갖고 있다는 자타공인 나이키 매니아, 션. 그의 손에 있는 스니커즈는 에어 포스 1의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에서 수제작된 한정판 에어 포스 1 럭스 아나콘다.

에디터
디지털 에디터 / 강혜은(Kang Hye Eun)
COURTESY
N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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