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블유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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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엄마도, 5분 전에 난생처음 만난 소개팅남도, 누구보다도 속사정을 잘 아는 옆자리의 패션 에디터도, 내게 묻는다. “화장품, 뭐가 좋아?” 백만 번도 더 들었을 질문에 모범 답안이라도 만들어 고래고래 외쳐주고 싶은 심정. 그래서 준비했다. 고리타분한 거 말고, <더블유>의 에지와 날 선 취향으로 고른 깨알 같은 추천 리스트 25.

1.엄마를 위한 선물
여자는 나이를 먹어도 여자. 엄마도 예외는 아니다. 고리타분한 안티에이징 크림 대신 ‘암컷냄새’ 물씬 나는 향수를 선물하자.
JO MALONE 레드 로즈 관능적이고 로맨틱하며 깔끔한 느낌의 장미 향. 100ml, 16만원대.

2.팬더들을 위한 워터프루프
제아무리 뛰어난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는 아이라이너도 번지기 일쑤라면, 아이 프라이머를 권한다. 아예 시작부터 완벽하게 매트한 피부 상태를 만드는 것이 요령이다.
NARS 스머지 프루프 아이섀도 베이스 바르는 즉시 매트하게 마무리되어 위에 바르는 섀도나 라이너, 리퀴드를 완벽하게 밀착시켜준다. 8g, 3만5천원.

3.홍당무 얼굴을 위한 핑크 블러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고 피할 것 없다. 본래의 붉은 기를 살리되, 울긋불긋한 피부 톤을 하나로 정돈해주면어느덧 자연스러우면서도 생기 넘치는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아이시(icy)한 라벤더 핑크 같은 파스텔 계열 블러셔는 안색을 한결 차분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기억해둔다.
VIDIVICI 스몰 키트 치크 컬러 차가운 느낌을 주는 핑크 퍼프 색상. 1만9천원.

4.맞선을 위한 립스틱
지긋지긋한 맞선. 남자도 마찬가지다. 천편일률적인 룩과 메이크업으로 요조숙녀 ‘빙의’되기보다는, 나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편이 승산 있다.
MAC 쉰수프림 립스틱(젠 로즈) 보랏빛이 도는 비비드한 푸크시아 컬러 립스틱. 2만9천원.

5.상처투성이를 위한 힐링 아이템
야외에 나가면 꼬이라는 남자는 안 꼬이고 벌레만 꼬인다. 여기저기 근본도 모르는 멍과 상처도 끊이질 않는다.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손길만 하겠냐만은, 하나쯤 있으면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BURT’S BEES 레스-큐 오인트먼트 진정 작용이 뛰어나 트고 건조한 입술과 눈가는 물론 가렵고 짓무른 피부와 벌레 물린 데를 가라앉혀주는 데 탁월하다. 15g, 1만8천원.

6.결벽증 환자를 위한 클렌저
내 몸 하나 깨끗이 한다고 세균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질 수는 없는 법. 매일 사용하는 메이크업 도구는 물론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까지 소독하는 신개념 클리너를 눈여겨보자.
BEAUTY SO CLEAN 코즈메틱 새니타이저 와이프 가볍게 닦아내기만 하면 립스틱, 립글로스, 아이펜슬, 마스카라 등에 존재하는 세균을 제거해주는 티슈 타입 세정제. 48매, 1만5천원.

7.신혼 부부를 위한 집들이 선물
퀴퀴한 두루마리 화장지는 집어치워도 좋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포장을 여는 순간에도 두고 보고 또 봐도 기분 좋을 리빙 아이템을 준비하도록.
THE LAUNDRESS 크리즈 릴리즈&패브릭 프레쉬 뉴욕 태생의 친환경 패브릭 케어 브랜드 런드레스의 대표 아이템. 주름 자국 제거용 스프레이와 향균&탈취 스프레이. 각 60ml, 1만6천원.

8.두 번째 만남을 위한 보디 크림
마음에 둔 남자를 만날 때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대신 보디 크림을 구석구석 정성껏 바른다. 기왕이면 ‘아기 살 냄새’ 솔솔 나는 걸로.
L’OCCITANE 아몬드 밀크 베일 아몬드 오일과 아몬드 밀크를 듬뿍 넣어 말랑말랑한 향기를 풍기는 보디 로션. 250ml, 5만5천원.

9.30대를 위한 핑크 섀도
뭐라도 더 하고 싶은 마음이야 백 번 이해하지만, 이색 저색 덧입혀봐야 역효과를 초래할 뿐이다. 색은 심플하고 단조롭게 고르되 톤이 맑은 것을 택해야 실패가 적다. 화장을 할 때도 손목에 힘을 빼고 최대한 가볍게 터치한다.
GUERLAIN 에끄레 4 꿀뢰르(11 핑크) 무지갯빛 펄이 들어간 차가운 핑크,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정직한 핑크, 벨벳 같은 부드러움을 주는 라즈베리 핑크, 금속처럼 차가운 바이올렛, 네 가지 컬러로 구성된 아이섀도 팔레트. 7.2g, 7만2천원.

10.쇼트 헤어를 위한 오일
짧은 머리도 트리트먼트제는 필요하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라면 더더욱. 윤기와 부드러움은 보장하면서 정성껏 손질한 스타일은 해치지 않으려면, 가벼운 드라이 오일이 적당하다.
MOROCCANOIL 트리트먼트 라이트 아르간 오일이 주원료. 젖거나 마른 상태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으며, 스타일링과 케어를 동시에 책임진다. 100ml, 6만8천원.

11.여드름 피부를 위한 비비크림
본래 비비(Blemish-Balm) 크림은 피부과 치료를 받은 문제성 (특히 여드름) 피부를 위해 개발되었다. 그럼에도 제 기능을 하는 제품을 찾기가 점점 어려운 것이 현실. 민감한 피부 상태에서 발라도 좋을 안전성, 치료 자국 등을 가려줄 커버력, 확실한 자외선 차단과 재생 효과는 정말이지 기본 중의 기본이다.
LA ROCHE-POSAY 유비데아 BB SPF 50/PPD 18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논코메도제닉 포뮬러의 자외선 차단제 겸용 비비크림. 30ml, 4만9천원.

12. 짧고 납작한 손톱을 위한 네일 컬러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깊고 어두운 컬러는 작은 손톱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오히려 누디하고 연한 색은 크고 길쭉한 손톱에 잘 어울린다 (다크한 에나멜을 발랐다간 호러가 따로 없을 테니 피한다).
BANDI 컬러 라인 정직한 보라색의 바이올렛 걸, 딥한 자줏빛의 마쉬 퍼플. 각 14ml, 2만원.

13. 뷰티 지진아 남친을 위한 처방전
멀티 안 되는 남성을 위한 멀티 아이템이 대세. ‘남자가 무슨 화장품’ 하는 마초남에게도, 매일 밤 세수도 못하고 잠드는 ‘꽐라맨’에게도 추천한다.
SWAGGER 페이스 부스터 스마트 패드 한 장씩 꺼내어 슥슥 닦아내기만 하면 세안부터 보습, 트러블 진정까지 한 번에 책임지는 편리한 제품. 35장, 1만5천원.

14. 사랑받는 며느리를 위한 비장의 무기
모름지기 선물이란 갖고 싶지만 ‘내 돈’ 주고 사기엔 망설여지는 아이템이 진리. 그런 면에서 넥 크림은 이미 노화가 진행된 여성이라면 누구나 반길 화장품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이른바 강남 어머니들 ‘환장한다’는 라프레리가 아닌가.
LA PRAIRIE 안티에이징 넥 크림 쎌루라 퍼밍 콤플렉스 두둑한 턱살을 잡아주고 노화로 인한 스폿을 완화시켜주는 넥 크림. 50ml, 25만2천원.

15. 땀 분비가 많은 사람을 위한 향수
함부로 향수를 쓰기가 두려울 것이다. 데오도란트로도 한계가 있다. 땀냄새와 그대로 믹스될 수 있는 향이 진한 보디 크림은 절대 금물. 이럴 때 요긴한 게 바로 헤어 미스트다. 오드 투왈렛 향수 보다 더 가볍지만,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붙어 향이 쉽게 날아가거나 섞이지 않는다. 움직일 때마다 ‘은근-히’ 기분 좋은 향기가 풍기는 건 물론이고!
CHANEL 코코 마드모아젤 헤어 미스트 일상용으로도,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를 위해서도 좋은 프레시 오리엔탈 계열의 향. 35ml, 5만5천원.

16. 짧은 속눈썹을 위한 마스카라
속눈썹이 짧은데 길쭉한 브러시로 끙끙대며 바르는 건 어딘지 앞뒤가 맞지 않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새끼 손톱만큼 작은 마스카라로도 얼마든 드라마틱한 표현이 가능하니, 믿어보시라.
CLINIQUE 바텀 래쉬 마스카라 현존하는 가장 작은 브러시. 아래 속눈썹까지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바를 수 있다. 2g, 2만2천원대.

17. 입술을 위한 작은 사치
침 바르지 마라, 손으로 뜯지 마라, 방치하지 마라. 최소한의 케어로도 입술은 얼마든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여기서 최소한이란, 틈날 때마다 바르는 립밤과 틈틈이 사용하는 립 스크럽.
INNISFREE 에코 윈디 립 스크럽 그린티 유기농 설탕 알갱이가 부드럽게 묵은 각질을 제거해준다. 내용물을 바르고 입구의 마사저로 가볍게 문질러준다. 15ml, 6천원.

18. 귀차니스트를 위한 꼼꼼 클렌저
리무버로 화장을 지우고, 폼 클렌저 등으로 세안을 하고, 남은 잔여물을 토너로 닦아내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무무무무지 긴 일련의 과정을 하나로 끝낼 수 있는 올인원 클렌저들이 눈에 띈다. ‘정말 물로 씻어내지 않아도 되려나?’ 하는 의심도 잠시, 밤낮 할 것 없이 애용 중이다.
SISLEY 오 에휘까스 베이스는 물론 포인트 메이크업까지 말끔하게 지우고 진정과 보습, 토닝 작용까지 책임지는 올인원 클렌저. 토너처럼 순한 워터 타입으로 퍼프에 묻혀 여러 번 닦아낸다. 300ml, 13만원.

19. 풀 죽은 남친을 위한 깜짝 이벤트
‘깔창’이 20대 남성의 자존심이라면, 30대에게는 ‘볼류머’가 있다! 2%가 부족한 남친의 빈 곳을 메워줄 볼륨 파우더와 왁스를 슬쩍 건네보자. 모름지기 탈모와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니까.
L’OREAL PROFESSIONNEL PARIS 런던 어딕션 바운시 왁스& 슈퍼 스타일 히어로즈 슈퍼 더스트 자유롭게 스타일 변형이 가능한 볼류마이징 왁스와 모발 사이사이에 공기를 채운 듯한 풍성한 볼륨감을 살려주는 텍스처링 파우더. 각 150ml, 2만원대&7ml, 2만원대.

20. 물만 닿아도 예민해지는 피부를 위한 극약 처방
피부도 휴식이 필요하다. 난데없이 예민해져서 어떤 것도 받지 않을 땐, 피부 스스로 치유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여유가 요구된다. 하루 정도는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말고, 도저히 건조함을 참을 수 없을 시에만 부분적으로(눈가나 입가, 버짐 등이 나타나는 국소 부위) 보습제를 살짝 터치할 것.
DARPHIN 아로마틱 리뉴잉 밤 극도로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위한 아로마틱 밤. 15ml, 10만원.

21. 사랑하는 그녀를 위한 향수
보통의 여성은 차라리 비누냄새를 풍길지언정, 맘에 들지 않는 향수를 뿌리는 일이 절대 없다. 그러니 제발 남자들이여 함부로 향수를 선물하지 마라. 단, 예외가 있다면 향에 상관없이 소장이나 장식용으로도 그만인 니치 향수들!
DIPTYQUE 볼류트 오드 트왈렛 후추와 시나몬, 꿀, 타바코 향이 어우러진 이국적이면서도 강렬한 향. 50ml, 13만5천원.

22. 시술 후 예민해진 피부를 위한 기초 제품
딱 세 가지만 보자. 진정, 보습, 재생. 거뭇거뭇한 딱지나 각질, 홍조기가 거슬리겠지만, 미백이나 탄력은 그다음 문제다.
SANTA MARIA NOVELLA 아에타스 살루브리스 데이 레녹스 크림&노니 나이트 크림 예로부터 간보호제, 항독소제로 사용되어온 밀크씨슬과 노니, 산호조류 등의 희귀 원료로 만들어졌다. 피부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빠른 재생을 돕는다. 각 50ml, 29만8천원.

23. 사무직 여성을 위한 핸드크림
쓸수록 자연히 내용물이 아래로 모이는 세워두는 튜브 타입이 보관도 사용도 편리하다. 예쁘고 간지 나는 디자인에 보습력까지 뛰어나다면 금상첨화!
BIOTHERM 비오멩 핸드크림 끈적임 없는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베이비 파우더 향, 오랫동안 보습 성분을 지켜주는 워터 레지스턴트 포뮬러가 특징. 100ml, 3만원.

24. 상쾌한 아침을 위한 캔들
매일같이 알람 소리와 사투를 벌이는 당신. 자도 자도 찌뿌드드 하고 영 개운치 않은 아침을 위해 향기 요법을 권한다. 페퍼민트나 맑은 파인(소나무), 타임, 유칼립투스, 진저는 뇌세포를 활성화해 머리를 맑게 하고 졸음을 방지하는 대표적인 아로마다.
CIRE TRVDON 나자레쓰 레드 캔들 클로브(정향)와 생강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국적이면서도 따뜻한 향. 270g, 13만원.

25. 지성 피부를 위한 자외선 차단제
사실 일정 수준 이상의 SPF 수치라면, 이후 차단 효과를 좌우 하는 건 지속력이다. 보통은 2~3 시간 정도 차단 능력이 유지되지 만, 땀과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라면 얘기가 다르다. 워터/ 스웨트/샌드 프루프 등의 포뮬러를 권하는 건 그래서다. 단, 모공 막힘으로 인한 트러블을 예방하려면 꼼꼼한 클렌징이 필수!
SHISEIDO 아넷사 마일드 페이스 선스크린 SPF 46/PA+++&수퍼 선스크린 클렌징 EX 메이크업 베이스 기능을 겸비한 워터프루프 처방의 자외선 차단제와 오일 타입 전용 클렌저. 각35ml, 5만5천원&120ml, 3만8천원.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김희진
포토그래퍼
김기현
스탭
어시스턴트 / 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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