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

W

더도 덜도 아닌 ‘바로 이 색이야!’를 외치게 되는 절묘한 순간! 모발 염색을 앞둔 이들을 위한 조언 10가지.

1. 시작은 눈동자 색
사람의 첫인상은 단 몇 초 사이에 결정된다. 단순히 이목구비가 예쁘고 못생기고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은연중에 눈동자 색, 모발의 색, 모발 두께, 피부 톤, 체형 등이 인상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이 모든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인상을 가질 수 있다. 눈동자 색이 밝은 갈색인지, 어두운 갈색인지, 깊은 검은색인지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어울리는 모발 색이 대충 결정된다. 눈동자가 유난히 밝은 사람이 모발 색까지 밝게 하면 전체적으로 너무 희미하게 보일 수 있다. 같은 계열 중에서도 한 톤 어두운 컬러를 고르도록 하고, 반대로 어두운 눈동자의 경우 한 톤 밝은 색을 택해야 답답해 보이는 인상을 피할 수 있다.

2. 먼저 자신의 피부 톤을 인정하라
눈동자 다음에는 자신의 피부 톤을 정확히 아는 것이 순서이다. 피부 톤이 창백할 경우, 모발은 따뜻한 계열을 택한다. 단순히 주황, 노란색을 택하라는 것이 아니라 같은 갈색이어도 오렌지 톤이 가미된 갈색을 택하는 식이다. 반대로 피부가 붉은 편인데 모발까지 붉은 계열을 선택하면 얼굴빛이 불타오르게 보일 수 있다. 까무잡잡한 피부는 어두운 톤보다 밝은 톤을 고르도록 한다.

3. 햇볕 아래로 나가라
실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자연광 아래에서 피부 잡티가 드러나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모발 역시 마찬가지. 자연광 아래에서 보이는 컬러까지 감안해야 한다. 노란 모발은 더더욱 노랗게 보일 수 있고, 오렌지 모발 또한 더 튀는 오렌지 색조를 띨 수 있다.

4. 다크서클과 잔주름을 없앨 수 있다
이렇듯 모발 색만으로도 얼굴 톤이 환해 보이느냐, 어두워 보이느냐, 답답해 보이느냐 등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모발 색이 심하게 어울리지 않는 경우 눈가가 퀭해 보이고 잔주름이 깊어 보일 수도 있다. 나와 정말 잘 맞는 컬러로 염색할 경우 눈동자와 얼굴 윤곽이 또렷해 보이며 피부가 화사해 보이고 기미, 주근깨 등의 잡티도 눈에 덜 띄게 된다.

5. 키, 얼굴형도 관건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밝은 톤의 염색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밝은 톤으로 염색할 경우 팽창 효과가 있어 얼굴이 크거나 광대가 도드라진 사람이라면 피하는 게 좋다. 키와 덩치도 더 커 보일 수 있다. 사각형 얼굴은 모발과 피부 톤의 명도 차이가 크지 않도록 조절하고, 둥근 형의 얼굴은 정수리 쪽의 컬러를 한 톤 밝게 해서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긴 얼굴형은 양쪽 모발의 명도를 살짝 밝게 해주면 뾰족한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다.

6. 자신의 모발 색을 관찰하라
염색이 된다고 해도, 본인의 원래 모발 색이 어떤지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낸다. 동양인의 모발은 붉은 톤이 많이 가미된 편이다. 따라서 이와 대비되는 색조인 초록색, 회색 등이 가미된 염색제를 써야 모발이 원하는 색감으로 염색된다. 동양인 중에도 모발이 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붉은 기보다는 노란 기를 띤 모발일 확률이 높다. 이때는 반대의 공식이 성립된다. 주의할 것은 보색의 공식만을 따를 경우 염색 주기가 짧아질 수 있다는 것.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에 염색을 한다.

7. 잔머리, 속머리 속임수
더 자연스러운 효과를 위해 하이라이트 테크닉을 쓴다는 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모발 전체를 한 가지 톤으로 염색하는 것이 아니라 가닥가닥 번갈아가며 두세 가지 비슷한 톤으로 염색하는 것. 이렇게 하면 자연스러워 보일 뿐만 아니라 볼륨감까지 기대 할 수 있다. 얼굴 라인을 따라 난 잔머리나 머리 안쪽의 속머리 염색에도 트릭이 있다. 한 톤 어두운 색으로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치하듯 염색해달라고 주문할 것. 이렇게 하면 얼굴이 더 작아 보인다.

8. 눈썹 패키지
알고 있듯이 모발 색과 눈썹 색은 한 짝이다. 비슷한 컬러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똑같은 색으로 염색하라는 것은 아니다. 모발이 가늘고, 밝은 색으로 염색을 한 사람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모발과 눈썹은 보통 모질이 비슷하다. 모발이 가늘면 눈썹도 숱이 없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눈썹까지 밝은 색으로 염색한다면 그대로 모나리자가 되고 만다. 이럴 때는 최대한 눈썹 색을 살려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역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부분.

9. 한 미용실만을 지정해서 다닐 것
염색을 한 뒤 한 달, 혹은 두 달 후에는 뿌리 부분 염색을 한다. 이때 지난번에 한 모발 염색제와 똑같은 호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한두 달 사이 염색 모발은 자외선이나 여러 번의 샴푸 때문에 탈색됐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뿌리 부분의 모발 역시 이 점을 감안해 호수를 정해야 한다. 지난번 염색한 살롱의 디자이너에게 찾아가 상담 후 염색하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낮다.

10. 염색의 핵심은 광택
상한 모발은 큐티클이 사방으로 뻗쳐 있다. 이것들이 모이고 모여 모발 전체가 지저분해 보이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모발뿐만 아니라 얼굴 톤도 칙칙해 보이고 잡티까지 도드라져 보인다. 광택, 윤기가 흐르는 모발 상태는 필수. 컬러가 선명해 보이고, 머릿결은 물론 피부 톤까지 매끄러워 보이는 효과를 준다.

에디터
이지나
포토그래퍼
김기현
스탭
어시스턴트 / 강혜은
기타
어드바이스|연우(포레스타), 구자인(이희), 박원경(아베다 교육팀), 최희정(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교육팀)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