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패션 브랜드는 영화를 만든다

이예지

영화가 좋다

요즘 패션 브랜드들은 영화를 만든다. 스크롤 한 번으로 휘발되는 숏폼 영상보다는 브랜드 고유의 세계관과 오리지낼리티를 대중에게 깊고 오래 각인하기 위해서다.

1_샤넬

2025/26 공방 컬렉션 단편영화

프랑스 거장 미셸 공드리 감독이 연출하고 마거릿 퀄리, 에이셉 라키가 주연한 샤넬의 공방 컬렉션 단편영화. 프랑스가 사랑하는 두 아이콘의 첫 협업 캠페인인 영화는 뉴욕에서 함께 아침을 맞이한 연인의 유쾌하고 낭만적인 하루를 다룬다. 미셸 공드리 감독 특유의 기발하고 몽환적인 편집 기법과 아날로그 감성이 더해져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로맨틱 코미디 한 편이 완성됐다. 마티유 블라지의 첫 공방 컬렉션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수작업 기법을 고집해온 미셸 공드리와 블라지의 예술적 주파수가 일치한 사례.

2_미우미우

우먼스 테일 <Discipline>

2011년 시작해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기록해온 단편영화 프로젝트 ‘우먼스테일’. 올해 2월 공개된 31번째 작품은 노르웨이 출신 감독 모나 파스트볼드(Mona Fastvold)가 연출을 맡았다. 불안과 긴장이 감도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 소녀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단련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우먼스 테일이 오랜 시간 이어져온 이유를 다시 한번 환기하는 31번째 작품은 여성의 주도적인 삶과 내면의 힘을 조명하며, 우먼스 테일이 축적해온 여성 서사의 깊이를 한층 확장한다.

3_발렌시아가

<A New York Minute>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2026 가을 캠페인 은 영화감독 셀린 송의 연출 아래, 배우 사라 피전이 출연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촐리와 감독이 협업한 캠페인이다. 60초 분량의 필름은 모두 맨해튼에서 촬영되었으며, 브랜드의 아이콘인 르 시티, 르 셋 볼링, 로데오 백의 다채로운 매력을 조명한다. 필름뿐만 아니라 피촐리와 다른 사진가가 촬영한 사진 또한 @keeppprolling 전용 계정을 통해 공개되며, 익스클루시브 프로젝트를 통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프로젝트로 제시한다.

4, 5_루이 비통

<Spirit of Travel> 프로젝트

루이 비통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을 맞아 나홍진 감독과 함께한 프로젝트는 3부작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에피소드 ‘Everyday Is a Journey’는 전지현과 공유가 출연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고자하는 남녀의 여정을 영화처럼 그려냈으며, 두 번째 에피소드 ‘Change Is a Journey’는 신민아가 출연해 고요한 한옥에서 마주한 여행의 설렘과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프로젝트는 여행에 뿌리를 둔 하우스의 유산을 바탕으로 여행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돋보이며, 마지막 에피소드가 곧 공개될 예정이다.

6_생 로랑 프로덕션

<Father Mother Sister Brother>

패션 브랜드 최초로 설립한 정식 영화 제작 회사 생 로랑 프로덕션은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치는 작가주의 감독의 작품을 엄선해 영화를 제작해왔다. 가장 최근작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성인 자녀와 부모, 그리고 형제자매 간의 멀고도 가까운 관계를 다룬 옴니버스 형식(3부작)의 코미디 드라마다. 애덤 드라이버, 케이트 블란쳇, 샬롯 램플링 등이 출연하며, 2025년 베니스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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