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의 틀을 깨고 힙스터들의 필수템이 된 투톤 슈즈
지금 내로라하는 멋쟁이들이 이 투톤 슈즈를 편애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단색 신발이 주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도 좋지만, 투톤이 가진 진짜 매력은 원컬러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입체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아우라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결과로 이어졌고요.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자신만의 확실한 스타일을 고수하고 싶은 이들에게, 투톤 슈즈는 어떤 룩도 단숨에 요즘 감성으로 바꿔주는 가장 영리한 치트키가 되어주죠. 수십년 전에도, 오늘도, 그리고 몇년 후에도 우리의 옷차림 마지막을 책임질 이 전천후 아이템의 매력을 짚어봤습니다.


샤넬이 이 신발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 이 작고 우아한 신발은 단 한 번도 트렌드의 중심에서 내려온 적이 없습니다. 앞코의 블랙 배색이 발을 작아 보이게 하고, 바디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다는 기능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에요.

샤넬의 런웨이를 보고 있으면 투톤 슈즈가 얼마나 열일하는 아이템인지 알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발레리나 플랫부터 힐, 심지어 롱 부츠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투톤의 미학을 쏟아내고 있죠. 과해 보일 수 있는 소재나 루즈한 실루엣을 정리해주는 이 우아함은 이제 추구미가 아닌 사람들조차 평생 신을 신발로 이 아이템을 점 찍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투톤 슈즈는 지극히 일상적인 데님과 만났을 때 그 진가가 확 드러납니다. 각 잡힌 블랙 재킷에 무심하게 입은 청바지, 그리고 그 아래 슬링백 타입의 투톤 슈즈를 신어보세요. 데님의 캐주얼함을 적당히 눌러주면서 전체적인 룩을 우아한 범주 안으로 끌어올려 줍니다. 발끝의 배색 하나만으로 감각 있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죠.

신경 쓸 게 있다면 배색 조합이겠더군요. 베이지와 블랙 컬러가 가장 무난하고 많이 신는 스테디 조합인데요. 피부색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베이지 바디는 다리를 더 길어 보이게 만들고, 오염에 취약한 앞코만 블랙으로 처리해 실용적이면서도 안정감을 줍니다. 올 블랙 셋업에 이 슈즈를 더하면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로 연결되죠. 클래식한 배색이 가진 힘 덕분입니다.

이 투톤 슈즈가 우아한 줄만 알았다고요? 진지하거나 조용한 럭셔리 무드뿐만이 아닙니다. 걸리하고 키치한 룩에도 제격이죠. 몸집만 한 스트라이프 니트에 앞코가 빨간 슈즈를 매치해 보세요. 존재감 확실한 줄무늬 상의와 톡 쏘는 레드 컬러가 만나면서 룩 전체에 장난기가 가득해집니다. 벙거지 모자를 눌러쓰고 편안한 바지를 입었지만, 신발 하나로 분위기가 확 바뀌죠. 발목이 슬쩍 드러나는 바지 밑단 사이로 보이는 빨간색 포인트가 이 룩을 훨씬 위트 있게 만드네요.


짧은 팬츠나 긴 팬츠나 이 신발에 영역 제한은 없습니다. 여름마다 유행하는 버뮤다 길이의 쇼츠에도, 카프리 스타일에도 어김없이 어우러지니까요. 올해는 특히 완만한 라운드 쉐입보다 앞이 뚝 잘린 스퀘어 토가 지배적인데요. 둥근 코 플랫이 주는 전형적인 여성스러움 대신, 옆으로 넓게 빠진 스퀘어 토의 담백한 실루엣이 데님 소재나 애매한 길이와 만나 훨씬 쿨한 분위기를 내죠.
- 사진
- 각 Instagram, Launchmetric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