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 보이는 것’이 진짜 건강할까?
ABC 주스, CCA 주스 등, 각종 과일과 채소를 갈아 마시는 클렌징 주스는 다이어트 중 한번 쯤 시도해보게 되는 레시피 입니다. 하루 한 병, 클렌징 주스로 몸을 비우는 루틴은 생각만 해도 몸이 가벼워지는 것만 같죠.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Step 1. 해독이 아닌 혈당 스파이크 발생

클렌징 주스 레시피에는 보통 사과, 오렌지, 파인애플 등 달콤한 과일이 하나쯤 들어갑니다. 채소의 씁쓸한 맛을 보완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이들을 착즙하면 섬유질은 사라지고, 당분만 남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당은 대부분 ‘과당’ 형태로,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거든요. 과일 주스 섭취가 당뇨병 위험과 관련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하버드 보건 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2013) 과일을 통째로 먹는 것은 당뇨병 위험을 낮추지만, 주스로 섭취할 경우 오히려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스가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인슐린을 과도하게 자극하기 때문이죠.
특히, 아침 공복에 마시는 클렌징 주스는 인슐린 반응을 과도하게 유도하고, 이후 급격한 혈당 저하로 인해 허기와 피로를 불러옵니다. 주스를 마시고 포만감이 오지만, 금방 허기짐을 느낀다면 혈당의 롤러코스터 때문이 아닌지 의심해 보세요.
Step 2. 섬유질 없는 주스는 장 건강에 무의미

많은 사람들이 해독 주스를 마시면 장이 깨끗해지고, 변비가 해결될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섬유질이 포함됐을 때 실현 가능합니다. 클렌징 주스는 일반적으로 착즙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불용성 식이섬유 대부분이 제거되죠.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배변을 유도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주스는 장에서 이러한 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당분만 증가시켜 장내 유해균을 늘릴 위험이 있습니다.
Step 3. 장기적인 영양 불균형과 근육 손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클렌징 주스를 식사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영양 불균형’입니다. 주스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는 포만감을 유지하고, 근육 유지와 호르몬 분비에 필수적인 영양소거든요. 극단적인 저단백 식단은 단기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있지만, 근손실을 유도하며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는 체중이 줄어들 때 ‘살만 빠지는 게 아니라 근육까지 빠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후 요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죠.

또한 지방이 부족한 식단은 여성의 경우 호르몬 불균형, 생리 불순, 탈모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합니다. 지방은 비타민 A, D, E, K 같은 지용성 비타민 흡수에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주스만으로는 기본적인 영양분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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