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드레스에는 역시 납작한 신발이 제맛이죠

박채린

여름에 드레스를 쿨하게 입는 방법

여름 드레스를 입을 때 가장 시간 들여 고민하게 되는 건 슈즈입니다. 아우터를 걸칠 일도, 여러 레이어드 할 일도 적은 계절인 만큼 룩을 완성하는 건 결국 드레스 한 벌과 신발 한 켤레이니까요. 굽 높은 하이힐부터 쿨한 부츠까지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매 시즌 꾸준히 사랑받는 건 발레 플랫, 스니커즈, 플립플랍처럼 납작한 실루엣의 슈즈들입니다. 여름 드레스만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가장 멋지게 살려주는 선택지인 데다 편안함까지 갖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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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레이스 장식과 어깨에 리본 끈이 더해진 슬립 드레스를 입고 뉴욕 거리에 등장한 모델 비토리아 체레티. 무릎까지 내려오는 여유로운 실루엣의 드레스 아래로는 납작하고 매끈한 발레 플랫을 신고 손에는 가죽 재킷을 무심히 들었죠. 섹시한 이미지의 슬립 드레스에는 또각거리는 힐을 떠올리기 쉽지만, 비토리아는 힘을 뺀 플랫 슈즈로 담백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덕분에 룩 전체가 페미닌한 무드로 연출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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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비야에서 포착된 로살리아는 빨간 미디 드레스에 플랫 슈즈를 매치했습니다. 스퀘어 네크라인에 넓은 스트랩, 걸을 때마다 살랑이는 치맛단까지 로살리아의 사랑스러운 분위기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는데요. 로살리아는 여기에 버클과 뾰족한 스파이크 장식이 더해진 스트랩 메리제인으로 반전을 줬습니다. 올여름 페미닌한 드레스를 입을 때는 로살리아처럼 존재감 넘치는 플랫 슈즈로 룩에 한 끗 차이를 더해 봐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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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다리를 덮는 맥시 드레스에 굽 낮은 신발이라니, 비율이 답답해 보일까 걱정된다고요? 해결책은 슈즈의 디테일에 있습니다. 발등을 꽉 덮는 로퍼보다는 뒤가 시원하게 오픈된 뮬 스타일의 슈즈를 골라보세요. 자연스럽게 발목이 드러나면서 한층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죠. 맥시 드레스의 우아한 실루엣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룩 전체가 훨씬 세련되고 여유롭게 느껴질 겁니다.

Bottega Veneta 2026 S/S Collection
Bottega Veneta 2026 S/S Collection

수많은 컬러와 디자인의 슈즈 중에서도 올여름 눈여겨봐야 할 단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화이트입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2026 봄/여름 컬렉션만 봐도 알 수 있죠. 얇은 가죽 소재의 화이트 로퍼에 미니멀한 드레스를 매치한 룩은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죠. 장식 하나 없이 담백한 디자인인데도 화이트 슈즈 특유의 깨끗한 이미지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짙은 네이비 드레스에도, 크림색 벌룬 드레스에도 어우러지면서 룩 전체에 산뜻한 균형을 더했죠.

Dries Van Noten 2026 S/S Collection
Fendi 2026 S/S Collection

미니 드레스에는 슬림한 스니커즈를 신어 보세요. 볼드한 러닝화나 청키한 운동화보다는 실루엣이 얄쌍한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를 고르는 게 포인트입니다. 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내는 미니 드레스는 샌들이나 로퍼에도 잘 어울리지만, 납작한 스니커즈에 발목 양말을 더했을 때 완성되는 스포티하고 걸리시한 분위기는 미니 드레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죠. 자칫 지나치게 여성스럽거나 꾸민 듯 보일 수 있는 미니 드레스의 인상을 덜어주는 것도 장점이고요.

사진
Backgrid, Getty Images, Launch Met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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