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적인 에너지와 강렬한 눈빛. 프라다의 언어를 본능적으로 표현하는 코르티스 제임스의 낯설고도 자유분방한 애티튜드.
JAMES
2005년 10월 14일생
코르티스가 지향하는 것들은 ‘Green’, 경계하는 것들은 ‘Red’에 비유하는 미니 2집 타이틀곡의 콘셉트는 제임스의 아이디어를 씨앗 삼아 탄생했다. 아일릿,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안무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는 그는 안무에 탁월한 것은 물론, 크리에이티브한 이 팀의 방향에 곧잘 물꼬를 터주는 인물로 보인다. 제임스의 놀랍도록 날렵한 얼굴은 ‘선’과 ‘각’으로 기억된다. 윤곽 선명한 사람답게, 무대에 대해서도 그에게 모호한 부분이란 없다.



<W Korea> 코르티스의 새 앨범 발매를 축하합니다. 요즘 제임스의 전반적인 상태는 어떤가요? 혹시 서면 답을 영어로 쓰는 게 편한 부분은 영어로 써도 괜찮아요.
제임스 A. One Step at a Time(한 번에 한 걸음씩). B. When You Do It, Do It To The Fullest of Your Abilities(무언가를 할 때는 최선을 다하기). 이 두 가지 모토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임스 군이 말하는 걸 보면서 몇 번 놀란 적 있어요. 발음이나 억양은 외국어를 하는 느낌이 나지만, 구사하는 표현들은 대개 정확하더라고요. 한국어를 익히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뭘까요?
저는 평소에 생각하는 것을 바로바로 표현하는 편인데요. 한국어는 책이나 교과서보다 대화를 통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는 불편하더라도 그 언어가 편해질 때까지 대화를 많이 해보는 게 좋더라고요.
작년 <더블유> 인터뷰 때, 고향에서 가장 그리운 것으로 ‘아침식사하던 가게’를 말하셨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토스트를 사 먹기도 하지만, 중화권에는 한국과 또 다른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아침마다 거의 매일 들르던 가게가 있었나 보죠? 아침식사를 사 먹던 풍경에 대해 들려주실래요?
유치원생 때부터 다닌 아침식사 가게예요. 거의 매일, 엄청 자주 다녔어요. 평일에 등교할 때나 주말 아침 아이스 하키 연습이 끝난 후에도 가고는 했어요. 일단 가게에 문이 없어요. 활짝 개방되어 있고, 들어가기 전부터 사장님께서 철판 위에 요리하는 소리가 들려요. 달걀, 밀크티, 샌드위치 냄새도 바로 풍겨요. 가게 안쪽 낡은 TV는 항상 스포츠 채널이 틀어져 있죠. 식사를 주문할 때는 종이에 펜으로 쓰고 사장님께 현금을 내면 돼요. 제가 먹는 메뉴는 날마다 달랐는데, 햄치즈 샌드위치와 밀크티는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향에 돌아갈 때마다 그 가게에는 꼭 들러야 마음이 편안해요.


미니 2집 타이틀곡 ‘REDRED’는 신선합니다. 곡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흔치 않은 스타일이고, 바로 각인돼요. 그 곡 테마가 제임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면서요. 자, ‘REDRED’ 비긴스의 순간을 이야기해주세요.
며칠 동안 주제를 떠올리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어요. ‘EE’로 붙일 수 있는 라임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Green’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고, 제가 ‘우리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을 Green으로 표현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냈죠. 거기서 멤버들이랑 다 같이, 프로듀서님들과 이야기를 더 나누고 반대의 의미를 ‘Red’에 비유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제임스 군이 가사를 쓸 때는 주로 영어 가사겠죠? 한국어로도 쓴다면 단어와 표현에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에피소드라고 할 만한 것은 아직 없어요. 저는 쓰는 언어에 따라 표현 방식도 많이 달라지는데요. 한국어를 쓸 때는 좀 직설적이에요. 오히려 그게 간단하고 좋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요즘엔 어느 정도 돌려서 표현하고 싶다, 더 깊이 있는 표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지난 앨범의 ‘What You Want’의 경우 곡은 너무 좋은데 안무를 짜기엔 어려울 것 같았다고 초기의 고민을 털어놓은 적 있죠. 이번에도 그런 곡이 있었나요?
타이틀곡 ‘REDRED’ 안무를 짤 때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1990년대 테크토닉, 셔플 댄스, 에어로빅 등을 탐구하며 영감을 받았습니다. 연습실에서 노래를 무한반복해 들으면서 많이 고민했어요.


송 캠프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공유해주신다면요?
멤버들 모두 아사이볼을 좋아해서 매일 먹다시피 했어요. 다들 하루 종일 혓바닥이 보라색일 정도였죠. 또 LA의 스튜디오 측에서 직접 구워주시던 초코칩 쿠키가 완전 맛있었습니다. 다 같이 그 쿠키를 먹으면서 작업한 기억이 납니다. 멤버들과 마이크 앞에 모여서 프리스타일로 녹음한 것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실 때가 종종 있나봐요. 주훈 군이 증언해줬어요.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현실화될 때의 쾌감이라는 게 있죠. 이번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제임스다운 아이디어를 냈나요?
전 항상 ‘이상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인데요. 하나 고르자면 ‘TNT’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에 저희끼리 촬영한 자체 제작 영상의 메인 콘셉트를 꼽고 싶어요.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저희의 열정과 에너지를 담은 노래거든요. 이걸 시각적으로는 터질 듯이 많은 인파를 통해 표현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작년에 위버스 인터뷰에서 이런 말 하셨더군요. 마틴은 생각이 많고 깊은 반면, 제임스 군은 창작할 때는 최대한 비우면서 하는 스타일이라고요. 멤버들과 서로 생각이나 스타일이 다를 때 어떻게 돌파해가는지 궁금하네요.
멤버들끼리 의견이 다를 때는 많아요. 하지만 의견 충돌은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각자 칼을 갈면서 작업하고, 계속 부딪치며 반대 의견을 내야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거든요. 저희는 서로 다르다는 걸 피하지 않고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코르티스가 작년 8월 데뷔했죠. 아티스트가 되어 실제 활동해보니 전과 무언가 달라진 점을 느끼나요?
확실히, 무대에 서니 연습할 때의 마음가짐도 달라졌어요. 이제는 더 뚜렷한 목표를 갖고,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아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고, 바로 올라가야 하는 눈앞의 무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좀 어렵다거나 적응이 잘 안 되는 게 있다면요?
데뷔 후부터는 외부 스케줄과 창작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점점 더 바빠지는 일정 속에서도 음악, 안무, 영상 등의 작업에 몰입할 수 있게끔 여전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해가는 과정이에요.



멤버 중 ‘이건 인정한다’ 싶은 한 사람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전 좀 급할 때가 있고, 좀 Chill해야 될 때가 있어서, 주훈이의 그런 능력을 인정해요.
‘Trying To Do Better’. 늘 어제의 나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데뷔 후 지금까지, 스스로 더 멋있어졌다는 생각이 좀 드나요?(웃음)
더 멋있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다양한 경험은 많이 쌓을 수 있었어요. 어제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는 길은 끝이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린 나이에 타국으로 와 인생의 큰 도전을 한 이들을 보면, 마음속에 어떤 꿈을 품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티스트로서 제임스에게 가까이 있는 꿈, 가장 멀리 있는 꿈은 뭔가요?
당장 가까이 있는 꿈은 눈앞의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것, 저희의 무대를 보시는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가장 멀리 있는 꿈도 물론 있지만, 솔직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지금은 눈앞에 있는 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주 먼 미래에는 우주여행으로 달에 한 번 갔다 오면 좋겠고, 초코칩 쿠키를 맛있고 빠르게 구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고, 번지점프를 몇 번 뛰어보면 좋을 것 같고… 등등 꿈이 엄청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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