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의 초상, 코르티스 건호

김민지, 권은경

정제된 태도와 절제된 긴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제너레이션 구찌(Generation Gucci)’를 입은 뉴 제너레이션 코르티스 건호.

뎀나가 새롭게 정의한 구찌의 언어 위에 자기만의 감각을 덧입히며 완성한 동시대의 초상.

KEONHO

2009년 2월 14일생

지난해 8월 데뷔한 코르티스는 5월 4일 발매한 미니 2집으로 더 또렷한 존재감을 새긴다. 다섯 멤버 중 건호는 웃을 때와 무표정일 때 서로 다른 사람이다. 파워풀한 춤 선에, 소년 같은 음색을 지녔다.

이브닝 커프 디테일의 줄무늬 실크 셔츠, 워시드 스트레치 블랙 데님 팬츠, GG 로고 벨트는 Gucci 제품.
웹 디테일의 검정 레더 바이커 재킷, 워시드 블랙 데님 팬츠, 부츠와 선글라스, 이어링은 Gucci 제품.
딥 레드 실크 스트레치 저지 티셔츠와 드로스트링 팬츠, 브레이슬릿은 Gucci 제품.

<W Korea> 5월 4일 코르티스 미니 2집 <GREENGREEN>이 발매됩니다. 이 서면 인터뷰 답변을 작성할 즈음엔 앨범을 발표한 이후겠네요. 요즘 한창 바쁠 텐데, 기분이 어때요?
건호 음악 방송에서 팬들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앞으로 펼칠 무대들이 엄청 기대돼요. 이제 1, 2집 수록곡을 다 합쳐서 열한 곡이나 되니까 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고요. 무대 할 때 떼창과 함성 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게 잘 들려서 기분이 참 좋아요.

4월 20일엔 타이틀곡 ‘REDRED’를 선공개했죠. 곡도 뮤직비디오도 재밌어요.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이 허름한 고깃집에 모여 있는 모습을 봐서 말인데… 삼겹살 각 잡고 먹으면 몇 인분까지 가능한가요?
수영 선수 시절에는 정말 많이 먹었어요. 같이 수영하던 친구들 네 명이 19인분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화이트 비스코스 플레인 니트 브이넥 티셔츠, 워시드 스트레치 블루 데님 팬츠, 버클 벨트, 링과 이어링은 Gucci 제품.
구찌 문장 디테일의 화이트 티셔츠, 웹 디테일의 워시드 스트레치 블루 데님 팬츠, 레더 플랫 솔 스니커즈, 로고 장식 벨트와 링은 Gucci 제품.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서 건호 군이 가장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한 곡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타이틀곡 ‘REDRED’로 하겠습니다. 저희도 확신을 가진 곡이었거든요. 작업을 한 단계 한 단계 거칠 때마다 노래가 더 좋아졌고, 그만큼 많은 분들께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번 앨범에서 전반적으로 작사에 많이 참여했어요. 이번에는 가사 쓰는 속도가 전보다 빨라지기도 했고, 참여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앨범을 완성하는 과정은 무수한 선택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잖아요. 모든 곡이 선택과 선택을 거쳐 남은 정수들이겠죠. 이번 앨범에서 보통의 경우와 달리 코르티스다운 선택을 했다 싶은 결정이 있다면 뭘까요?
가장 큰 거는 ‘앨범 포토’입니다. 일단 메이크업을 거의 안한 채로 자연스럽게 사진 촬영을 했고, 스타일링도 평소 저희 스타일대로 각자의 의견과 색이 들어갔어요. 화려함은 일부러 더 빼려고 했고요. 그리고 그 Raw함이 이번 앨범의 사운드와도 딱 들어맞아 하나로 이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핀스트라이프 더블브레스트 재킷, 검정 실크 저지 브이넥 티셔츠, 워시드 스트레치 블루 데님 팬츠, 검정 파이톤 레더 솔 모카신, 네크리스, 선글라스는 Gucci 제품.
아이보리 저지 브이넥 티셔츠, 드로스트링 팬츠, GG 캔버스 라지 크로스백은 모두 Gucci 제품.

뮤지션들은 송 캠프라는 시간을 갖곤 하죠. 목표물을 위해 여러 관계자들과 모여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앨범의 많은 부분이 정립되고요. 송 캠프에서 뭐든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공유해주실래요?
미국에서 송 캠프를 할 때 매일매일 아사이볼을 먹은 게 기억납니다. 맨날 먹다 보니까 가사에 토핑인 바나나, 딸기 얘기가 나왔고, 그냥 아사이볼이라는 주제로 곡을 만들기도 했죠. 성현이랑 마틴 형이 만든 비트로 디벨롭하다가 곡을 쓰게 됐어요. 또 타이틀곡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정박에 꽂히는 비트 위에서 Hype Up을 시킬 수 있지’ 고민하다가, 더 리듬을 쪼개서 랩을 만든 기억이 있습니다.

멤버들끼리 어떤 대화를 자주 했나요? 그리고 건호 군 개인은 컴백과 관련해 어떤 목표를 세웠나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앨범에 담고 싶은지에 관해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데뷔 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시기가 있었는데, 멤버들과 함께 산책하면서 리프레시가 됐어요. 가벼운 주제부터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자주 걸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작업에 더 집중하도록,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습니다.

이번 앨범을 둘러싼 모든 작업 중 제일 즐거웠던 과정, 반대로 제일 골치 아프고 고민이 되었던 부분을 떠올려보자면요?
저는 가사 쓰는 게 재미있었어요. 쓰는 속도가 붙었다고 느끼니 더 흥미가 생겼고, 제가 쓴 가사로 노래가 더 나아지는 게 보이니까 기분도 좋았습니다. ‘REDRED’의 ‘팔랑귀’ 가사도 저희끼리 이야기하면서 재미있게 나왔어요. 가장 골치 아팠던 건 안무를 짤 때였습니다. 최근 저희 유튜브에 ‘REDRED’ 제작기 영상이 올라왔는데, 저희가 엄청 고뇌하는 모습이 잘 담겨 있어요. 결과를 내기까지의 시간은 데뷔 앨범을 만들 때보다 훨씬 속도가 빨라졌지만, 그만큼 더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구찌 문장 디테일의 화이트 티셔츠, 웹 디테일의 워시드 스트레치 블루 데님 팬츠, 레더 플랫 솔 스니커즈, 로고 장식 벨트와 링은 Gucci 제품.
검정 실크 파이유 싱글브레스트 재킷, 실크 저지 브이넥 티셔츠, GG 마몽 펜던트 브라스 네크리스는 Gucci 제품.

멤버 중 ‘이건 인정한다’ 싶은 한 사람에 대해 말해주시겠어요? 나와 다른 장점을 가진 인물을 떠올려봐도 좋겠네요.
제임스 형. 창작할 때나 무대를 할 때, 딱 모드가 바뀌는 게 보여요. 어떤 순간에 빠르게 잘 몰입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건호 군은 과거 수영에 집중하는 시기를 보냈죠. 뮤지션 이전에 무언가에 매진하는 경험을 해본 셈이에요. 그 경험이 뮤지션으로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체감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수영할 때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데, 그게 무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과 이어지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긴장감의 종류는 달라요. 수영에서는 출발 신호 전 잠깐 정적이 느껴졌다가 ‘삑’ 소리에 맞춰 출발할 때, 그때의 긴장감이 있고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이랑 무대에 올라가서 도파민이 터졌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른 듯해요.

데뷔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지만, 고대하던 아티스트가 되어 실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알게 된 것, 느끼게 된 것들은 뭔가요? 예상과 실전은 다르잖아요.
일단 제가 TV에 나온다는 게 정말 신기했죠(웃음). 가장 달라진 점은 팬들과 소통하게 됐다는 거예요. 데뷔 전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무대를 준비했는데, 지금은 공연을 하고 팬들과 함께 뛰어놀기도 하면서 같이 즐긴다는 느낌이 들어요.

핀스트라이프 더블브레스트 재킷, 검정 실크 저지 브이넥 티셔츠, 네크리스, 선글라스는 Gucci 제품.
딥 레드 실크 스트레치 저지 티셔츠, 저지 드로스트링 팬츠와 슈즈, 이어링, 브레이슬릿은 Gucci 제품.

데뷔 앨범 작업 때, 뮤직비디오의 기획이나 콘티를 팀 대표로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고 들었어요. 아티스트가 하는 일에서 상대방이나 타인을 설득하고 내 것을 잘 설명하기 위해 정리하는 과정도 중요하죠. 그런 역할을 담당하면서 느끼게 된 바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공동 창작을 하니까, 다 같이 이야기하다가 더 아이디어가 확실한 사람이 의견을 정리하고 콘티를 만들고는 합니다. 이번에는 멤버 모두 1집 때보다 의견을 많이 냈어요. 그만큼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느낌도 받았지만, 그럴 때는 다섯 명이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어요. 특히 ‘REDRED’ 작업 때 처음에는 무슨 소재로 곡을 써야 할지 떠오르지가 않더라고요. 다 같이 일상 이야기, 그간 있었던 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좁혀갔어요.

데뷔 후 아직도 좀 어렵다거나 적응이 잘 안 되는 게 있다면요?
다른 분들이 저를 알아보면 되게 어색하고, 아직 부끄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적응은 안 되었는데… 하지만 밖에서 누군가 알아봐주시면 감사합니다(웃음).

아이보리 저지 브이넥 티셔츠, 홀스빗 디테일의 스털링 실버 링, 화이트 지르코니아 씬 링은 Gucci 제품.
아이보리 저지 브이넥 티셔츠, 드로스트링 팬츠, GG 캔버스 라지 크로스백과 링은 모두 Gucci 제품.

작년에 데뷔 앨범을 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은 반응이나 피드백은 뭔가요?
2025 MAMA 어워즈 때 문소리 배우님께서 수상 소감 도중 저희의 팬이시라며 ‘샤라웃’ 해주신 게 기억납니다. 대선배님이시고, 정말 큰 시상식 자리잖아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무대에 선 경험을 떠올려보면 말이에요. 컨디션도 좋고, 집중력과 환경과 모든 것이 탁월하게 어우러지는, 그렇게 우주의 기운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 희열을 느껴본 순간이 있나요?
일본 첫 쇼케이스 때가 기억에 남아요. 일본은 처음 가본건데, 공연했던 장소가 넓지 않아서 팬들이 잘 보였어요. 그만큼 더 뜨거웠던 날이었어요. 앙코르곡을 부를 때 다같이 뛰고 떼창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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