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환에 푹 빠진 그녀의 아카이빙 컬렉션
영화 <위키드: 포 굿> 개봉을 앞두고 열심히 월드 프리미어 투어 중인 아리아나 그란데. 덕분에 매일같이 원 없이 예쁜 드레스를 골라 입는 그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아리아나는 아주 유명한 빈티지 마니아라는 것을요. 작년 <위키드> 프레스 투어를 위해 출연한 TV 프로그램 ‘SNL’에서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2005년 컬렉션을, 홍보 갈라 디너를 위해서는 1997 밥 매키 가운을 선택했죠. 끝없는 빈티지 사랑에 쌓여만 가는 그녀의 컬렉션 아카이빙이 점점 더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위키드: 포 굿> 런던 프리미어 행사를 위해 선보인 우아한 원숄더 볼 가운은 1952년에 개봉한 영화 <러블리 투 룩 앳>을 위해 만들어진 드레스입니다. 그녀는 왜 이 드레스를 선택했을까요? 이유는 드레스의 디자이너가 바로 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 의상을 담당했던 길버트 아드리안의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위키드>가 <오즈의 마법사>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큼 아리아나 그란데는 의상 역시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스러운 핑크 공주 글린다가 일부러 검은색을 선택한 데에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었죠.

개봉을 앞두고 영화의 신곡과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 <위키드: 원더풀 나이트 콘서트>. 화려한 밤의 주인공으로 나선 그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빈티지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밥 매키의 1997 F/W 컬렉션 피스였던 핑크 골드 드레스였죠.

스타일리스트 미미 커트렐은 인스타그램에 아리아나가 입은 드레스 룩을 깨알같이 공유하며 열심히 빈티지 아카이브 피스들을 공수 중입니다. 사소한 의상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는 그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오로지 ‘글린다’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죠. 특히 <위키드> 첫 개봉 당시 아리아나가 입었던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물방울무늬 드레스는 꽤 오랫동안 회자되었습니다. 이 역시 2010년에 만들어진 드레스였어요.

올해도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2005년도 빈티지 드레스가 아리아나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자유분방한 스트라이프 프린트와 풍성한 튤의 볼륨감이 그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었죠.

<위키드: 포 굿> 파리 상영회를 위해 입은 1950년 릴리 다이아몬드의 오페라 코트와 드레스 역시 우아하네요.

홍보차 출연한 <SNL>에서는 호박처럼 둥근 실루엣의 1982 F/W 뮈글러 드레스를 선택했고요.


사랑스러운 미니미 마녀 같은 모습을 한 그녀. 1986년에 선보인 샤넬의 미니 드레스에 팝한 선글라스를 매치해 모던함까지 살렸군요.



아리아나 그란데는 꾸준히 빈티지 피스들을 소환하며 그때 그 시절의 클래식한 룩들을 재발견하고 있습니다. 1959년 이브 생로랑이 디올에 몸담았던 시절 탄생한 살구빛 새틴 드레스부터 섬세한 튤 레이어링이 돋보이는 1992년 샤넬의 핑크 드레스, 폭죽이 터지는듯한 형상의 1991년 이브 생로랑 페더 장식 블랙 드레스까지 어느 것 하나 거를 타선이 없죠.





영화 홍보뿐만 아니라 굵직한 행사 참석 일정에서도 그녀의 빈티지 사랑은 계속됩니다. 아카데미 박물관 갈라 행사에서는 1963년 피에르 발망이 디자인한 도트 무늬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았습니다. 제 82회 골든글로브에서는 1966년 지방시의 오트쿠튀르 드레스에 새하얀 글러브를 매치했네요. 클래식한 멋이 살아있는 스케치와 비교해보니 더욱 세월이 체감되기도 합니다.

일주일 전 참석한 주지사 시상식에서는 2007년 존 갈리아노가 디자인한 디올의 장밋빛 원숄더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녀가 켜켜이 쌓아가고 있는 빈티지 아카이빙 컬렉션, 이미 보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마구 터지지 않나요? 시간이 흘러 더욱 풍성해질 그녀의 기록들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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