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몸 긍정주의를 넘어 몸 중립주의

김민

몸에 대한 외모적 평가 없이 몸 자체의 기능을 존중하는 것을 말해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자기 몸 긍정주의 ‘바디 파지티브(Body Positive)’. 신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포괄하는 개념인데요. “사회가 규정하는 몸에 대한 고정관념, 특히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고 그 어떤 모습이라도 아름답다”를 외쳐왔습니다. 영향력 있는 유명인들이 바디 포지티브 운동을 지지했고요. 깨어 있는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몸을 캠페인에 내세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한마디로 퇴색됐어요. 모두 미적 관점에서 신체의 가치를 판단하는 의식에서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몸 중립주의(Body Neutrality)’는 몸의 미적 평가를 철저하게 배제합니다.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몸에 대하여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죠. 아래 몸 중립주의의 몇 가지 특징을 적어보았어요.

자신의 몸을 좋아할 필요도, 미워할 필요도 없어요

외적인 모습보다 몸의 기능과 몸이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춥니다. 기능적인 관점에서 나의 몸을 대하다 보면 미워할 이유도 없죠. 무엇보다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돌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를 사랑하기 위하여 억지로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요

체중 감량이나 외모를 위한 운동보다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하여 운동합니다. 신체의 한계를 느끼더라도 크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압박감을 내려놓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요. 신체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며, 수행 능력도 전부 다르기 때문이죠.

신체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편하게 받아들여요

몸 중립주의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변화, 특히 노화를 편하게 받아들입니다. 여자라면 임신과 출산, 폐경도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 중 하나인데요, 이 변화에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체중으로 판단하지 않아요

뚱뚱하면 건강이 나쁘거나 게으른 성향일 것이라는 연결을 하지 않아요. 마른 체형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말라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날씬하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직관적으로 먹는 법을 터득하세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실천 중이거나 다이어트 중이라면 멈추세요. 배가 고프면 먹고, 포만감을 느끼면 멈추는 직관적인 식사를 해보는 거예요.

사진
Getty Images,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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