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지골로의 귀환, 24 FW 조르지오 아르마니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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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rgio Armani 2024 F/W 컬렉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2024 FW 컬렉션의 주제는 ‘더 룩(The Look)’. 패션 제국을 건설한 거장 디자이너도 새로운 시즌의 컬렉션을 공개하는 것은 여전히 두근거리는 일일까? 아르마니의 푸른 눈이 백스테이지의 작은 구멍을 통해 패션쇼에 대한 관객의 반응을 엿보는 위트 있는 영상으로 컬렉션을 시작하며 위의 질문에 긍정형으로 답했다.

은은한 그레이 컬러, 어깨 패드를 덜어낸 특유의 테일러링, 허리에 턱 혹은 주름을 잡아 부드럽게 떨어지는 팬츠까지 아르마니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오프닝을 열었다. 재킷은 때때로 라펠과 칼라를 생략하고, 부드러운 우븐 소재를 사용하여 카디건처럼 편안하게 연출했으며, 차이나 칼라로 이국적인 취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캐주얼한 라운드 풀오버, 터틀넥, 베스트, 스카프 등의 아이템은 드레시하면서도 섹시하게 스타일링 됐다. 아노락, 점프슈트, 유틸리티 팬츠, 방한 부츠 등 활기차게 겨울을 나기 위한 스포츠 아이템과 레오파드, 벨벳, 라인스톤으로 완성한 이브닝 룩까지 총 81벌의 컬렉션은 견고하고 안정적인 레퍼토리로 펼쳐졌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창조한 테일러링과 스타일링은 정점에 달했고, 트위드, 헤링본, 플란넬 등 클래식한 남성복 소재와 벨벳, 스웨이드, 가죽, 모피 등을 다루는 능수능란함은 그저 아름다웠다. 단단한 자신감이 느껴진 컬렉션은 브랜드가 더없이 빛나던 90년대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American Gigolo)>를 떠오르게 했고, 아르마니라는 이름이 아성을 날리던 시대의 유행이 다시 도래했음을 느끼게 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Giorgio Ar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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