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ANDERSON 2024 F/W 컬렉션
JW 앤더슨은 맨즈 패션위크를 통해 2024 남성복 FW와 여성 프리폴 컬렉션을 함께 선보였다. 조나단 앤더슨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99년 작품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의 스틸컷을 포스팅하며 영감의 근원을 공개했다. 말하자면 이번 컬렉션의 시작은 조나단 앤더슨이 지난여름에 이 논쟁적인 작품을 두 번 감상한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영화 속에 등장한 커튼, 레드 컬러, 벽에 걸린 그림 등의 요소가 컬렉션으로 표현됐다. 영화 속 빨간 커튼은 스웨터, 팬츠, 원피스 등으로 재현되고 볼륨과 주름 등의 디테일로도 드러났다. 영화에 나왔던 쿠션은 카디건과 쇼트 팬츠 안에 덧댄 새틴 안감으로 부활했다. 이밖에도 벨벳 소재, 스틸레토 하이힐, 타이즈, 라운지웨어 등의 요소도 컬렉션에 중요하게 인용됐다. 포인세티아 브로치가 시선을 끌었는데, 조나단 앤더슨은 과거에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식물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어서 오히려 흥미로웠다. 모델들은 종종 팬티스타킹만 신은 ‘하의실종’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니트웨어나 액세서리에 놓인 프린트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아내이자 화가인 크리스티안 큐브릭(Christiane Kubrick)의 회화 작품으로, 런웨이에 올라온 3번 룩에는 <잭과 컴퓨터>, 22번, 23번, 24번 룩에는 <레드 위의 6개월의 폴라> 작품이 프린트됐다. 8번째 룩은 엄마처럼 화가로 활동하는 스탠리 큐브릭의 딸 카타리나 큐브릭(Katharina Kubrick)의 작품 <고양이 폴리, 카타리나 큐브릭>를 프린트한 것. 이는 큐브릭 감독의 60번째 생일을 위해 특별히 그린 작품으로, 고양이 폴리는 ‘세기의 집사’로도 유명한 스탠리 큐브리 감독이 가장 아끼는 고양이었다는 후문이다. 컬렉션을 마친 이후에는 크리스티안 큐브릭과 조나단 앤더슨이 함께 등장하는 단편 영화 <Who is the Paint?>가 유튜브에서 공개됐는데 이는 스탠리 큐브릭의 손자인 잭 엘리엇 홉스가 직접 감독한 것이다.
- 영상
- Courtesy of JW ANDER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