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만렙 태연이 돌아온다

우영현

태연의 장르는 태연이 아닐까?

I

처음으로 솔로 활동에 나선 태연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 ‘I’는 일렉트로닉 기타 선율로 포문을 열고 강렬한 드럼 리듬으로 팽팽하게 긴장감을 일으키며 태연이라는 보컬과 장르를 향한 기대와 예상을 멋지게 깼거든요. 클라이맥스에서 메아리치는 듯한 태연의 소리에선 자유로운 에너지가 느껴지고요. 태연의 새로운 선언 같은 곡입니다.

11:11

깊어진 가을에 발표한 ‘11:11’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태연의 목소리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룹니다. 힘을 빼고 담담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 같지만 그 절제된 목소리는 전혀 지루하거나 건조하게 들리지 않아요. 태연이 자랑하는 특유의 음색과 아련한 감성이 디테일 면에서 많은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죠. 소리에 억양 같은 게 있다면 태연표 감성으로 충분히 설명될 것 같은데요. 태연의 목소리만 살살 떼서 들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불티 (Spark)

다 듣고 나면 강렬하다는 인상이 쉽게 꺼지지 않는데요. 잘 들어보면 음악적인 요소가 엄청 요란하거나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치고 빠지듯이 알맞게 임팩트를 주는 사운드 전개, 씩씩한 다짐 같은 가사 그리고 태연의 높고 단단한 목소리가 강렬한 시너지를 또렷하게 발휘합니다.

Weekend

‘Weekend’는 태연이 아이돌 그룹의 메인 보컬이었다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레트로한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디스코 팝 장르로 태연의 목소리가 불어넣은 분위기가 ‘쾌활’보다는 ‘경쾌’합니다. 통통 튀어 오르다가 부드럽게 때로는 단단하게, 자유롭게 변주되는 보이스의 다양한 감촉에 또 한 번 감탄합니다.

INVU

하우스 기반의 팝 댄스 곡으로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가 티 없이 맑고 투명한 태연의 음색과 온전히 조화를 이룹니다. 화려한 멜로디 위를 유영하듯 오르내리는 태연의 목소리가 특히 야광 스티커처럼 반짝이는데요. 태연의 보컬은 발라드에서만 빛나는 게 아닙니다.

혼자서 걸어요

나얼이 만든 곡을 태연이 불렀어요. ‘혼자서 걸어요’는 나얼이 음색, 음역대, 표현력 등 태연이 가진 보컬 능력을 완벽하게 알고 만든 곡 같습니다. 극적인 전개와 절정에서 태연의 아름다운 보컬이 흔들림 없이 풍부하게 번지는데요. 발라드 시대였던 1990년대의 진한 감성과도 잘 융화된 태연의 목소리가 장관입니다.

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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