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나이키

장진영

나이키가 2023년 주목하는 단어는 ‘여성’이다.

여성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호르몬에 의한 제약을 꽤 많이 받는다. 가슴이 불편해서, 생리통이 심해서, 임신 중 또는 임신 이후여서. 가슴을 완벽하게 지지해주는 아이템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생리 중엔 일상 생활조차 불편해 운동은 시도도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새 생명을 위해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하기도 한다.

나이키가 2023년 주목하는 단어는 ‘여성’이다. 여성이 앞서 나열한 제약들에 타협하지 않고 모든 움직임을 즐길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로 나선다. 여성의 연령대와 체형을 세분화해 어디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연구하고, 그 연구에 따라 폭넓은 사이즈를 제시하며 개개인이 지지력, 핏, 편안함 등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입맛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는 나이키가 선보이는 몇 가지의 브라와 레깅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이키의 ‘플라이니트 스우시 브라’에는 약 30가지의 사이즈 옵션이 있다.

우수한 압박력의 ‘나이키 고’와 부드러운 촉감의 ‘나이키 젠비’ 레깅스는 여성들이 레깅스를 구매할 때 ‘어떤 운동을 하는가’보다는 제품의 핏과 기능 그리고 촉감을 더 많이 고려한다는 점을 반영해 출시한 제품이다.

나이키의 ‘(M) 라인’은 임부를 위한 컬렉션이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거치는 동안에도 일상 속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선보인 것이다. ‘여성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인 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말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가.

한 편, 지난 4월 3일은 나이키가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선보이는 중요한 날이었다. 강렬한 컬러감의  홈(Home)과 한국인으로서의 결의가 느껴지는 어웨이(Away) 두 버전의 유니폼은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필드에서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세심하게 반영되어 제작되었다.

여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것이 나이키가 처음으로 여성 선수만을 위해 제작한 유니폼이라는 점이다. 무엇이 다를까? 무려 하의에 생리혈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샘 방지’ 안감을 추가했다. 그리고 체형에 관계 없이 신축성 있는 착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상의 양 측면에 절개를 넣었다. 여성이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한 점이 돋보인다. 이 뿐이 아니다. 제품의 80% 이상을 재생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들고, 재활용 소재를 모아 만드는 나이키 그라인드(Nike Grind)로 로고와 장식들을 제작한 것, 원단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패턴 효율성을 85%까지 올린 것 등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여성을 지지하고 여성에 투자하는 동시에 여전히 패션 업계의 큰 화두인 환경에 대한 고찰도 열심인 셈.

이 날, 나이키는 유니폼을 공개함과 동시에 축구를 포함,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갈고 닦는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초빙해 ‘여성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지소연, 김혜리 선수와 콜린 벨 감독,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 육상 100m 허들 국가대표 정혜림 선수 그리고 안무가 립제이가 참여했다.

“여자 축구 팀을 결성하기 위한 11명을 모으는 것 조차 쉽지 않았기에,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지소연 선수

“재능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무엇을 하든, 기준을 높게 잡고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세요.” -콜린 벨 감독

“이제는 납을 메고 운동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요. 도전을 해냈다는 쾌감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아합니다.” -안세영 선수

여자 선수로서 겪었던 많은 좌절을 극복하고 매일 훈련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같은 길을 걸어나갈 차세대 여자 스포츠 선수들의 기회를 넓히는 개척자와도 같이 느껴진다. 그만큼 나이키가 파트너로서 이들을 지원하는 일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동시대 모든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토대이기도 하다.

출처 안세영 선수 인스타그램(@a_sy_2225)

앞서 축구 팀을 결성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는 지소연 선수의 말은 같은 여자라면 누구나 가슴 아플 만 하다. 실제로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에 비해 스포츠에 장벽을 느끼고 포기하는 일이 2배 이상 높다고. 나이키는 이 점을 개선하고자, 성인 여성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어린이들도 모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한 커뮤니티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름하여 ‘액티브 모두’. 어린이들이 스포츠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한 스포츠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토록 따듯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나이키. 작은 부분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모든 여성들의 모든 일상에 주목한다. 나이키는 지금, 여성이 스포츠의 세계로 더욱 쉽고 즐겁게 나아갈 수 있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에디터
장진영
사진
Courtesy of Nike, Instagram @a_sy_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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