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Vuitton 2023 F/W Mens Collection

명수진

루이 비통  2023 F/W 맨즈 컬렉션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의 헤드 라이너는 단연코 루이 비통이다. 2021년 11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없는 채로 만드는 첫 맨즈웨어 컬렉션. 지난 1월, 브루클린 스트리트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키드슈퍼(KIDSUPER)의 디렉터 콜름 딜레인(Colm Dillane)이 게스트 디자이너로서 루이 비통 디자인팀과 함께 2023 F/W 컬렉션을 공동 제작할 것이라는 깜짝 발표가 있었다. 콜름 딜레인은 2021년, 버질 아블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LVMH 어워즈의 파이널리스트 수상자 출신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버질 아블로가 그랬던 것처럼 콜름 딜레인은 어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천진한 어린아이를 소환해냈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Michel Gongdry)와 올리비에 공드리(Olivier Gondry) 형제가 알록달록한 컬렉션 세트를 제작, ‘어린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한 집의 방’을 만들어냈다. 연극적인 런웨이를 배경으로 스페인의 팝스타 로살리아(Rosalía)가 XXL 사이즈의 그레이 재킷과 팬츠를 입고 히트곡 <캔디(Candy)>를 부르며 패기 넘치게 오프닝을 열었다. 모델들은 컬렉션 중간중간 방 안에 세팅되어 있는 루이 비통 트렁크를 뒤져서 장난감을 찾아내기도 하고 방 벽에 낙서를 하는 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무대와 의상에 대담하게 펼쳐 놓은 원색적 컬러가 우선 눈을 즐겁게 했고, 다채로운 프린트가 재기 발랄한 분위기를 더했다. 메모와 편지로 잔뜩 뒤덮인 슈트, 겉의 코트가 벗겨지듯 걸쳐진 두 겹의 코트, 실버 레더 위에 루이 비통 모노그램 백을 프린팅 한 백 등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독창적 아이템을 선보였다. 패치워크, 콜라주, 퀼팅, 레이어링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동화적인 상상력을 실현했고 한편으로는 베이지, 그레이 등 다양한 컬러와 명암의 코트, 슈트, 블루종, 재킷, 팬츠 등 완성도 높은 테일러링 아이템으로 루이 비통 남성복의 뛰어난 만듦새를 새삼 깨닫게 했다. 버질 아블로가 부재한 루이 비통을 무리 없이 연착륙시킨 콜름 딜레인은 루이 비통 디자인팀과 함께 갈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발랄한 피날레 인사를 건넸다.

배우 키트 해링턴(Kit Harington), 가수 어셔(Usher), 축구선수 오렐리앙 추아메니(Aurelien Tchouameni), 배우 타하르 라힘(Tahar Rahim), 모델 칼리 클로스(Karlie Kloss) 등 수많은 셀럽이 방문했고 그중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j-hope)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제이홉은 루이 비통의 앰버서더로서 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과 아르노 회장의 장녀이자 크리스찬 디올의 CEO인 델핀 아르노(Delphine Arnault)와 인증샷을 찍었고, 루이 비통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바로 옆에 앉아서 컬렉션을 관람했다.

Givenchy 2023 F/W Mens Collection

Lemaire 2023 F/W Mens Collection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Louis 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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