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aire 2023 F/W Mens Collection

명수진

르메르 2023 F/W 맨즈 컬렉션

르메르 2023 FW 컬렉션은 파리의 의과대학인 피에르 마리 퀴리(Pierre et Marie Curie)의 테라스에서 열렸다. 유독 추운 날씨에 야외나 다름없는 객석에는 말차가 전해졌지만 금세 식어버렸고 사람들의 입김이 안개처럼 피어올랐다. 기다림 끝에 시작한 컬렉션! 짙은 브라운 컬러의 원피스와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루스 핏 부츠를 신은 모델이 걸어 나왔고 바로 이어 허리에 두 개의 주름이 잡힌 매니시한 팬츠에 셔츠와 패딩 베스트를 매치한 모델이 등장했다. 그리고 속속 등장하는 모델들은 모두 어디론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가는 것처럼 보였다. 시계를 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을 쓱 쳐다보기도 하며 때로는 벤치에 앉기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기둥 옆에 서있기도 했다. 마치 우리의 일상을 영화에 담은 것처럼…!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는 전형적이지 않은 컬렉션을 선보이는데 관심이 많다. 이를 위해 영화, 음악, 그리고 거리의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곤 한다.”고상한 패션쇼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감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한 편의 영화 같은 컬렉션을 통해 남녀 모두를 위한 르메르의 새로운 컬렉션이 충분히 각인됐다. 블랙, 그레이, 카멜, 카키 등 잔잔한 컬러 팔레트와 일상에서도 충분히 시도 가능한 레이어링을 통해 매력을 발산했다. 클래식한 코트, 볼륨감 있는 레인코트, 오버사이즈 니트 카디건, 커다란 주머니를 단 와이드 팬츠, 다양하게 스타일링 가능한 셔츠 원피스, , 슬리퍼, 부츠 등은 당장 런웨이를 떠나 세련된 파리지앵의 옷장에 착륙할 준비가 된 아이템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은 추위도 잠시 잊은 듯했다. 은은한 컬렉션에 비주얼 포인트가 된 프린트는 인도네시아의 아티스트 노비아디 앙카사푸라(Noviadi Angkasapura)의 작품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콜라보 했다. 르메르를 공동으로 맡아 디자인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르메르(Christophe Lemaire)사라 린 트란(Sarah-Linh Tran)인간 르메르자체의 모습으로 피날레에 서서 컬렉션에 방점을 찍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Lemaire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