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nchy 2023 F/W Mens Collection

명수진

지방시 2023 F/W 맨즈 컬렉션

지방시 컬렉션은 1751년에 루이 15세가 세운 왕립 사관학교 건물 에콜 밀리테르(École Militaire)에서 열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매튜 윌리엄스는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자신의 레이블 1017 알릭스 9SM을 선보인 이후 5일 만에 파리 패션위크로 복귀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별한 장치 없이 갤러리처럼 새하얀 공간에서 사운드트랙이 천천히 울려 퍼졌고 우아한 지방시 블랙 슈트가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는 지방시 오트 쿠튀르를 제작하는 아틀리에에서 제작한 것으로서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테일러링이 확실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이후 사운드트랙의 비트가 급증하고 완전히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 크롭 후디, 밑단을 잘라버린 듯 마감하지 않은 버뮤다 쇼츠, 낡고 찢어진 디스트로이드 혹은 패치워크 팬츠까지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아이템들. 스타일링 또한 대담했다. 스웨트 셔츠 위에 티셔츠를 입고 바지 위에 스커트를 입었고, 타탄체크, 카무플라주, 파이톤과 가죽, 인조 모피, 나일론 등 언뜻 어울리기 쉽지 않을 것 같은 프린트와 소재가 믹스매치됐다. 액세서리는 더비슈즈와 웰링턴 부츠, 지방시의 아이코닉한 판도라 백을 더해 전체적으로 펑크와 워크웨어 테마가 혼재된 스트리트 스타일을 완성했다. 

2023 F/W 지방시 컬렉션은 이제 3 차에 들어서며 브랜드의 비전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매튜 윌리엄스의 선언과도 같았다. 하지만 결과물에 대한 호불호는 나뉜다. 남성 패션의 다양성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너무 과감한 시도로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부정적 평가가 모두 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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