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믿고 봐야지

우영현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우리를 취하고 홀리게 만든 ‘술도녀’와 ‘환혼술’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라는데.

2차 가자!

‘기증전술’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가 12월 9일 공개된다. 1년 전, “적시자!”를 외치며 하루 끝을 술 한잔으로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 여성 주당들의 이야기가 이른바 ‘술도녀’ 신드롬을 일으켰다. 매회 ‘술방’에 버금갈 정도로 술 마시는 장면이 밀도 높게 등장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즌1의 폭발적인 인기를 다 설명할 순 없다. <술꾼도시여자들>은 안소희(이선빈), 한지연(한선화), 강지구(정은지)가 술에 적셔 진하게 다져온 세상 부러울 것 없는 10년 차 우정을 정말 맛깔나게 차려냄과 동시에, 30대 초반 동년배 여성들이 겪을 법한 일상적인 고민과 사회생활의 굴곡을 그 안에 담아 주인공들의 성장담에 격렬히 공감하고 열렬히 응원하게 만들었다. 성장통 같은 시간을 앓으며 조금 더 단단해졌을 그들이 2차, 아니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술도녀’ 팬덤과의 결속력을 높일지 기대된다. 물론, 클립 영상과 ‘짤’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술맛 당기게 만든 주당들의 내공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잊지 않았겠지.

죽다 살아왔습니다

드라마 <환혼>이 다시 시작을 맞이한다. 죽은 줄 알았던 장욱(이재욱)이 파란 불길 속에서 걸어 나오는 엔딩으로 파트1은 매듭 지어졌다. 파트2 격인 <환혼: 빛과 그림자>는 그로부터 3년 뒤의 서사를 그린다고 한다. 직전의 이야기는 무협 장르의 볼거리,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이라는 판타지적 소재,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적절히 어우러져 방송 내내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특히 주종 관계에서 사제, 연인을 오가는 무덕이(정소민)와 장욱의 지분이 워낙 컸다. 그런 점에서 장욱을 죽음으로 내몬 무덕이가 사라진 열린 결말을 두고 충격적이면서 급작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정소민의 이름이 빠진 파트2에서는 고윤정이 여주인공으로 활약한다. 파트1 초반, 천하제일 살수였지만 무덕의 몸에 들어간 낙수로 등장한 바 있다. 따라서 고윤정의 캐릭터가 자신의 몸을 되찾은 낙수인지, 낙수의 얼굴을 한 새로운 인물인지가 새로운 전개의 방향키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야기를 두 파트로 나누고 핵심 캐릭터를 교체한 제작진의 결단은 과연 기세일까? 허세일까? 12월 10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자.

12월, 오빠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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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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