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빅피처, BTS MIC DROP

박서연

세계를 사로잡은 BTS MIC DROP의 탄생이 무려 1992년부터 그려진 빅피처라면? 그 시절, 모두가 열광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탄생시킨 K-힙합과 BTS의 힙합 패션.

BTS가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던 이유

1992년의 서태지와 아이들이 BTS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 힙합을 바탕으로 10대들의 삶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음악적 방향의 공통점 덕분인지 BTS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2016년에는 KBS 가요대축제에서 ‘교실이데아’를 재현했고, 2017년에는 ’Come back home’을 리메이크했다. 그해 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BTS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 8곡을 불렀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서태지는 ”이제는 너희의 시대”라며 BTS를 차세대 아이콘으로 언급했다. 그로부터 2개월 뒤, BTS의 ’MIC DROP(Steve Aoki Remix)’이 세상에 나왔다. ‘난 알아요’로 시작된 K-힙합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K-pop 원조 힙합 스타일링

90년대 한국 가요계는 발라드와 트로트의 투톱 체제였다. 두발 규정까지 있던 빡빡한 방송가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은 그 자체가 충격이었다. 데뷔곡인 ’난 알아요’는 한국어로는 불가능하다고 인식되던 랩을 전면으로 내세운 노래였다. 하물며 패션은? 바닥에 끌리는 통 넓은 바지, 까만 벙거지 모자, 떼지 않은 상표까지. 새로운 음악과 파격적인 패션에 10대들은 열광하며 그들을 따랐다.

’난 알아요’ 무대에서 선보인 경쾌한 톤의 힙합 스타일링은 지금도 통하는 필승 공식. 레이어드 야구 셔츠, 통 넓은 5부바지와 오버롤은 남자 아이돌 무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최정상에 있던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은 은퇴를 택했다. 보여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줬다는 것. 갑작스럽게 우상을 잃은 10대들은 절망했지만, 그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아이돌 그룹들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K-pop이 시작됐다.

BTS가 이어받은 힙합 DNA

2013년에 데뷔해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거듭난 BTS. 10대들의 삶과 반항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점차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확장해갔다. ’MIC DROP’은 자신들을 주목하고 있는 시선에 대한 답가로, 평가를 신경 쓰지 않는 쿨한 에티튜드와 스웨그가 돋보인다.

’MIC DROP’ 활동 당시 선보인 스타일은 90년대 힙합 패션을 계승했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제이홉과 지민의 벙거지 모자. 서태지가 ’난 알아요’로 각인시킨, 이제는 버킷햇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해진 아이템이다. 제이홉은 레드 맨투맨과 카키색 카모플라쥬 팬츠를 매치하여 ’난 알아요’에서 보았던 강렬한 색감의 스타일을 재해석했다.

이외에도 90년대 힙합 대부 ‘투팍’의 카모플라주 패턴과 반다나, ‘나스’의 트랙 수트를 활용한 스타일링이 오마주처럼 등장했다.

BTS Yet to come

 지난 10월 15일, BTS는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개최했다. 5만여명의 관중, 글로벌 스트리밍 수 4900만, 시청률 3.3%. 21세기를 대표하는 아이돌다운 파급력이었다. 콘서트의 포문을 연 노래는 MIC DROP. 올 블랙 스타일링으로 더욱 빛나는 BTS의 강렬한 에너지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떠올리게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난 알아요’의 대중적 성공 이후 ‘하여가’를 통해 국악과 힙합의 결합이라는 혁신을 선보였다. 그 바탕에는 잠적까지 감행한 충분한 휴식이 있었다. 그룹 활동 휴식 이후 돌아올 BTS의 다음 챕터가 기대되는 이유. 그러니 우려보다는 기대를, 환호의 박수를 준비하자. 그들은 분명 ‘Dope’ 하게 돌아올 테니까.

프리랜스 에디터
박서연
영상
Stone Music Entertainment, MBCfestival, HYBE LABELS, BANGT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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