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A TO Z

W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 이야기. 

VIVIENNE WESTWOOD

VERSACE

DOLCE&GABBANA

KENZO

PORTS 1961

시티 투어 

캠페인 작업으로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포토그래퍼 유르겐 텔러. 이번 시즌 그들이 향한 곳은 디자인 스튜디오가 위치한 런던 배터리시다. 뮤지션 코트니 러브와 그녀의 친구들, 그리고 길거리 캐스팅으로 섭외한 지역 사람을 초대해 배터리시를 축복하는 기념비적 순간을 포착했다. 베르사체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신의 모습을 연출하며 뿌리에 대한 애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각각 밀라노, 파리, 브루클린 거리를 그린 돌체앤가바나와 겐조, 포츠 1961 역시 같은 맥락이다. 동시대의 미학을 담고자 오스카 니마이어의 미래적 건축물을 찾아 떠난 파비아나 필리피와 뉴욕에서 모델 지지 하디드와 유쾌한 하루를 보낸 셀프 포트레이트 캠페인 역시 인상적이다.

DISEL

MARC JACOBS

JW ANDERSON

FEND

LOEWE

JIL SANDER

가방 예찬

패션 브랜드에 아이코닉 백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최근 디젤에 합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글렌 마틴 역시 브랜드의 비전을 재정비하기 위해 캠페인 주인공으로 백을 내세웠다. 장대하게 펼쳐진 바다와 탄탄한 보디를 배경으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낸 1DR 백은 브랜드의 DNA를 대변한다. 마크 제이콥스는 모델 대신 반가운 얼굴을 캠페인에 등장시켰다. 오랜 뮤즈 킴 고든과 그녀의 딸 코코 무어를 내세운 것. JW 앤더슨은 가방을 과감한 비율로 확대해 범퍼 백 타워를 만들고, 그 위에 뮤지션 찰리 XCX를 세웠다. 가방과 신발의 매칭을 제안하는 로에베, 다채로운 남성 백 스타일링을 엿볼 수 있는 펜디 남성 캠페인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질 샌더는 몇 시즌째 정물적인 시선을 고수하며 다르게 보기를 제안한다. 새하얀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진 카날로 백을 담담히 바라보다 보면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OSS

BOSS

BOSS

MIU MIU

MIU MIU

MIU MIU

특별한 커뮤니티

차세대 틱톡 크리에이터 하비 라메, 이탈리아 테니스 선수 마테오 베레티니, 독일 육상 선수 알리사 슈미트, 영국 복서 앤서니 조슈아, 영국의 전설적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미국 래퍼 퓨처, 그리고 한국 배우 이민호까지. 천군만마가 부럽지 않은 셀러브리티 군단을 대동한 휴고 보스는 그들을 여러 개의 문이 존재하는 가상의 객실로 초대했다. 문이 닫히더라도 또 다른 문을 열 수 있듯 항상 희망이 있다는 낙관적인 메시지를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전한다. 이번 시즌 미우미우는 인물의 페르소나에 초점을 맞췄다. 배우 엠마 코린, 시드니 스위니, 배우 겸 작가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가수 데미 싱글턴은 모델이 아니라 나 자신의 모습으로 타이론 레본의 뷰파인더에 앞에 섰다. 특유의 표정과 제스처가 고스란히 담긴 캠페인은 단순하지만 쉽게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1 MONCLER JW ANDERSON

DIOR

DIOR

MOSCHINO

BLUMARINE

한 편의 드라마

파스텔 컬러의 대형 다비드 상, 비이상적으로 휘어진 석고 기둥, 마치 꿈 속에 있는 듯 몽환적인 하늘까지, 1 몽클레르 JW 앤더슨이 택한 테마는 낙관적인 도피다. 하우스 창립 75주년을 맞은 디올은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배경으로 활용해 낭만적인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특출난 유머 감각의 소유자 제러미 스콧은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모스키노 캠페인에 재현했다. 블루마린은 Y2K와 90년대 코드, 그리고 네오 누아르 미스터리를 혼합해 영화 스틸 컷을 방불케 하는 드라마틱한 캠페인을 완성했다. 수영장 뒤뜰에 핫 핑크 컬러의 벤츠를 추락시킨 모델 사샤 피보바로바의 치명적 눈빛은 쉽사리 잊혀질 것 같지 않다.

BALENCIAGA

A.P.C

PROENZA SCHOULER

CELINE

CELINE

SAINT LAURENT

단순명료

본질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발렌시아가는 군더더기 없는 회색 배경에 모델의 오라와 포즈만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아페쎄프로엔자 스쿨러는 고개의 각도, 눈동자의 움직임만 느껴질 정도로 절제된 순간을 포착했다. 셀린느생로랑은 언제나 그렇듯 더없이 미니멀한 흑백 사진을 택했다.

VALENTINO

FENDI

FENDI

LOUIS VUITTON

DIOR

총천연색

이번 시즌 발렌티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촐리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을 듯하다. ‘PINK PP’ 컬렉션을 시작으로 핑크 신드롬이 일었고, 카레이서 루이스 해밀턴과 배우 젠데이아의 신선한 캐스팅으로 캠페인이 연일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디올펜디, 루이 비통 역시 선명한 색감을 활용해 캠페인에 무게감과 생기를 부여했다.

CHANEL

TOD’S

TOD’S

정원 산책

일상에서 얻는 영감, 그 힘은 실로 막강하다. 스코틀랜드 시골을 산책하며 꽃과 식물을 수집했던 가브리엘 샤넬의 소소한 일상이 시대를 초월해 이번 시즌의 영감이 되었으니 말이다. 토즈 역시 브랜드 헤리티지를 일상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룩을 입고 정원을 거니는 모델의 모습은 이탈리아 라이프 스타일을 완벽히 표현한다.

PRADA

PRADA

PRADA

스토리텔링의 귀재

프라다는 자타공인 패션계의 인문학자다. 역사, 추억, 이야기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꾸준한 관심 때문이다. 이번 시즌 남성, 여성 캠페인은 맥을 같이하는데, 추상적인 정물화와 초상화를 나란히 배치해 마치 수수께끼 같은 시리즈를 선보였다. 브랜드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배우 제프 골드블룸, 댐슨 이드리스, 라미 말렉과 헌터 셰이퍼는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삶 그리고 스틸라이프 컷에 담긴 사물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며, 캠페인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LORO PIANA

LORO PIANA

LORO PIANA

BALMAIN

BALMAIN

BALMAIN

자연으로부터

포토그래퍼 마리오 소렌티는 로로피아나를 위해 초록, 바다의 파랑, 절벽의 하양 등 프랑스 북부의 다채로운 색채를 담았다. 캠페인 모델로 활약한 에디 캠벨, 모나 투가드, 레온 데임은 광활한 브르타뉴 지역을 거닐며 사색의 시간을 보냈다. 발맹은 더 나아가 탐험가 정신을 발휘했다. 척박한 땅 위에 녹색 구조물을 세워 미래적인 디스토피아를 구축한 것. 위기 앞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발맹 전사들의 강인함은 갑옷을 테마로 한 컬렉션 의상에서도 느껴진다.

패션 에디터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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