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을 위한 소울 푸드 추천

장정진

뻔하디 뻔한 삼계탕, 장어 말고 신박한 음식 또 없을까. 덥고 힘들 때 이걸 먹어야 힘이 난다는 사람들의 음식 예찬 이야기.

할머니의 비밀 레서피, 닭곰탕
하루종일 에어컨 아래서 생활하는 여름이면 생각나는, 한번은 꼭 만들어 먹어야 하는 할머니표 닭곰탕은 우리집 대표 말복 메뉴. 이열치열의 마음으로 에어컨 끄고 팔팔 끓여 뜨끈하게 한 그릇 먹으면 땀도 쭉 빼고 금새 기분이 좋아진다. 다 먹은 뒤엔 샤워 싹 하고 에어컨 아래 앉아 있으면 여기가 바로 천국. 닭곰탕을 만들 땐 2~3마리를 한 번에 끓여야 진한 국물을 낼 수 있는데 이 국물로 찰밥을 지어도 꿀맛. 곰탕은 곰탕대로, 닭찰밥은 그거대로 먹어도 정말 맛있다. 살코기는 무침해서 얹어 먹는 반찬으로도 좋고. by 이한나(PR 에이전시 ‘해시컴퍼니’ 대표)

여름 한정 메뉴 스테이크
평소 해산물을 즐기는 편이라 고기류는 거의 먹지 않는 편. 그래서 그런지 날이 더워지고 기력이 떨어지면 그렇게 스테이크가 당긴다. 여름엔 일부러라도 4cm 이상의 두께감이 있는 소고기를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 최근에 다녀온 ‘그린스티치‘ 에서도 인생 스테이크를 만났는데  육질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질감은 있지만 육즙도 적당히 머금고 있어 아주 맛있게 먹고 왔다. 본래 스테이크를 잘 안먹는 이유가 헤비하기도 하고 질긴 식감때문인데 그린스티치의 스테이크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느낌. 두께감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니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을 듯. by 이예지 (패션 브랜드 마케터)

정성 가득 따끈한 탕 한 그릇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는 정성들여 만드는 것보다 정성들여 음식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 그래서 정성 가득한 손 맛으로 만들어주는 보양식 집을 선호한다. 신사동 ‘배정현 낙지 한마리 수제비‘의 연포탕, 옥수동 ‘삼원 옥수 해천탕‘의 해신탕, 그리고 양재동 ‘추오정남원추어탕‘의 추어탕까지. 모두 오래된 곳인데 이렇게 사랑받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믿고 먹는 편. by 황해운 (뷰티 콘텐츠 디렉터)

건강한 능이버섯전골
시간 날때 마다 전국 방방곳곳을 여행하며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데 문경에 위치한 ‘문경산중에‘도 우연히 발견한 곳 중 하나. 평소 고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복날이면 고기 대신 이곳의 능이버섯전골을 먹는다. 향이 독특한 능이 버섯은 저칼로리라 다이어트에 도움도 되고 맛도 좋은 편. 단백질을 대체해주는 두부와 전골 속 각종 야채와 산물 반찬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속도 편하고 건강해지는 기분. 그렇게 여름 한 철을 보낼 에너지를 가득 채운다. by 서은영(메이크업 아티스트)

보신에 취하다

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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