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s 202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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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즈 2022 S/S 컬렉션.

구찌, 미우미우, 보테가 베네타 등 최고의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를 거쳐 2020 F/W 시즌 토즈에 합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Walter Chiapponi)는 밀라노 사무실과 이탈리아 아드리아 해안에 있는 토즈 공장을 오가며 토즈의 장인정신과 품질을 깊이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2022 S/S 컬렉션은 그런 연구의 결과물이다.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행위’에 대한 경외심을 담은 듯 컬렉션은 손으로 서로의 머리와 옷을 매만지는 여인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했다. 첫 번째 모델 지지 하디드가 입고 등장한 코트부터 이어 등장한 재킷과 원피스까지, 쇼의 전반부는 아이보리, 브라운, 블랙 위주의 담백한 컬러로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의 뛰어난 품질과 장인정신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핸드메이드로 완성한 프린지와 니트 원피스, 잘 정련된 가죽 재킷과 원피스, 재단한 밑단을 마무리 하지 않은 천연 울 소재의 재킷과 스커트, 수작업의 매력을 담은 퀼팅 재킷 등이 그런 의도를 잘 드러낸다. 쇼의 중반부 이후는 컬러풀한 스포츠 웨어 요소를 더해 이탈리아 하우스에 모더니즘을 불어넣었다. 바스락거리는 질감의 나일론 가자르 소재 아노락과 집업재킷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화광이기도 한 발테르 키아포니는 컬렉션을 앞두고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마크 롭슨(Mark Robson) 감독의 1967년 작 <인형의 계곡(Valley of the Dolls)> 등의 영화에 푹 빠졌다고 한다. 컬렉션을 지배한 절제된 장식과 심플한 라인은 이러한 영향의 결과라는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패션 칼럼니스트
명수진
사진, 영상
Courtesy of T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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