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마스크챌린지 V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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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팬데믹 시대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 속에서, <더블유>가 즐거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매일 착용하고 다니는 마스크에 조금 다른 표정을 부여하면 어떨까? 평범한 마스크를 특별하게 업그레이드하고자 마련한 ‘W마스크챌린지’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예술가, 뮤지션, 디자이너, 모델, 사진가 등 19명의 크리에이터가 마스크를 캔버스 삼아 지금 이 시기에 나누고픈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화이팅! -기안84(웹툰 작가)

쓰이고 버려진 마스크를 재활용해 만든 아트워크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메이킴(비주얼 아티스트)

식물을 그리는 것보다, 실재하는 식물을 고요히 응시하는 데 흥미가 있다.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뭔가를 그대로 두는 일에 더 마음이 가기도 한다. 마스크를 본다. 이런저런 생각이 오간다. 그러다가 생각이 정리된다. ‘기능만을 고려하여 공장에서 생산된 마스크는, 뭔가를 더하지 않아도 현재로선 내게 충분하다.’ -백현진(화가, 뮤지션, 배우)

사제지간의 색다른 사랑에 주목해 작업해봤다. 윤형근은 스승 김환기가 자주 사용하던 청색 위에 갈색을 얹어 화폭을 채우곤 했는데, 작업 도중 기름을 많이 섞어 물감이 서로 끊임없이 섞이고 계속해서 변색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의 작업 방식을 차용해 마스크 위에 하트 모양을 그려보았다. 처음 날카로운 하트 모양으로 올라간 물감은 마스크 위에서 계속 번지면서 본래의 모양을 잃는다. 사실 하트 모양은 도상일 뿐, 진짜 사랑은 섞이고 뭉뚱그려져 애매한 모습이 아닐까. 지금 같은 어려운 시대를 이겨내는 것도 결국엔 이 같은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지용(화가)

이젠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다들 마스크와 함께 살아간다. 이 힘든 팬데믹 시기에 마스크 속 표정도 점점 굳어가는 것 같다. 내가 만든 익살스러운 마스크를 보고 수많은 마스크 속 얼굴들이 활짝 웃길 바란다. -김재경(배우)

BTS 콘서트 의상의 아카이브 작업 소재인 실크 오간자 패브릭, 비즈, 레이스 등으로 꽃을 만들어 핸드 아플리케로 마스크를 장식했다. 표정이 보이지 않아도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고 싶었다. – 한현민(뮌 디자이너)

마스크에 손 글씨로 쓴 문장은 ‘Stay Under The Blanket’. 여전히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고 스스로를 보살피는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한 때라 ‘이불 밖은 위험해’ 같은 느낌을 떠올렸다. 타인을 경계하고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하는 나날이다. 그 속에서 마스크를 번거롭고 불편한 것이 아닌, 포근하고 안정적인 ‘Blanket’으로 연상해보면 어떨까? – 김은정(캘리그래퍼, 리와인드 대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도 인종차별 문제도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되었다. 더 많은 희망과평화와 사랑이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 -노보(비주얼 아티스트)

마스크 착용이라는 새로운 일상과 함께 뉴 노멀(New Normal)의 개념이 구체화된 지금 우리는 패션 아이템으로서 마스크를 재해석하여 힘든 시기를 긍정적으로 극복해가고 있다. 작업하다 남겨진 흙을 모아 부드럽고 물결치는 천을 형상화하고 단단한 흙으로 빚어 조형성과 기능성을 모두 담은 일종의 액세서리 같은 마스크를 제작했다. 마스크 챌린지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마스크를 제작하는 이 작은 행동은 뉴 노멀 시대에 위기를 극복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게 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 김누리(세라믹 아티스트)

매일매일 쓰는 똑같은 일회용 마스크도 좀 더 패셔너블하면 좋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게 만들어볼 것. 물론, 마스크를 쓰면 안전하다는 의미의 문구도 새겼다. -송경아(모델)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과 함께 얼어붙은 사회에도 조만간 희망이 있기를 바라며 밝은 희망을 담았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있어 바이러스 감염 방지에 모두 솔선수범하도록 솔직한 기법으로 표현했다. -앨리스(모델)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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