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옷장에서 발견한 수지 디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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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타지 않고, 오래 들 수 있는 가방들.

시즌이 다르게 쏟아지는 뉴 백들. 유행타지 않고 오래 들 수 있는 가방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과거를 간직한 채 꾸준히 제 자리를 지키는 아이코닉하고 클래식한 백에 눈을 돌려보자. 답은 엄마의 옷장에 있을 지도 모른다.

1 보테가 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백

보테가 베네타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바꾸는 데 성공한 다니엘 리. 인트레치아토 디테일의 재해석과 함께 브랜드의 헤리티지 또한 현대적으로 이끌었는데, 그 덕에 클래식 인트레치아토 백들도 빛을 보게 되었다. 옷장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지난 시즌 백을 다시 꺼내 들고 싶다면, 청바지에 흰 티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링에 매치하거나, 스트릿 룩에서처럼 가볍게 흐르는 캐주얼 수트에 매치하자.

2 발렌시아가 네오 클래식 시티백

발렌시아가의 2020 F/W 런웨이에서는 시티백 20주년을 맞아 직선적이고 모던해진 네오 클래식 시티백이 등장했다. 이로써 잠시 잊혀졌던 클래식 시티백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기존의 시티백을 히피 룩에 매치해 캐주얼한 분위기로 무심하게 드는 것이 쿨했다면, 네오 시티백은 브리프 케이스에 가까워보이는 진중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런웨이 룩처럼 위압감을 주는 수트나 가죽 코트에 매치하면 더욱 멋스러울 것이다.

3 펜디 피카부, 바게트 백

펜디에게 피카부와 바게트 백은 그저 한 때의 ‘유물’ 정도가 아니다. 매 시즌 새로운 버전으로 변화를 주며 꾸준히 선보이기 때문. 새로운 소재를 쓰고, 프린지를 장식하거나, 꽃 일러스트를 프린트 하기도 한다. 지난 시즌 백은 빈티지한 멋으로, 뉴 시즌 백은 트렌디한 멋으로 어떤 스타일링에도 각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백이다.

4 디올 새들백

말 안장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디올의 새들백. 2000 S/S 시즌 존 갈리아노에 의해 첫 선을 보인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후 2018년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여사가 이 디자인을 ‘재정비’해 재유행에 성공시켰고, 매 시즌 동일한 모양에 다른 패턴과 소재, 컬러로 변화를 주며 톱 스테디 셀러로 자리매김 중. 혹시 오래된 옷장에서 ‘그 때 그 시절’ 유니크한 패턴의 새들 백을 찾았다면, 룩은 모던하게 스타일링해야 자칫 촌스러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섹스앤 더시티>의 캐리처럼 클러치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

패션 에디터
장진영
사진
Courtesy of Bottega veneta, Balenciaga, GettyimagesKorea, james Cochrane, 휴고 리(Hug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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