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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베이스 메이크업에 대한 모든 것.

스카프는 EENK 제품.

스카프는 EENK 제품.

베이스의 새로운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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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r.Jart+ 더메이크업 핏 쿠션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칼라민 파우더와 뮤신 성분을 함유해 민감한 피부에 사용하기 좋다. 12g, 3만7천원.

2. CNP 비타-B 앰플 인 쿠션 칙칙한 피부 톤을 즉각적으로 화사하게 밝혀주는 톤업 쿠션. 12gx2, 3만원대.

3. Tom Ford Beauty 사틴-매트 쿠션 컴팩트 미세 실크 파우더가 피부 위의 보기 싫은 유분기를 잡아줘 산뜻하고 매끈한 피부로 연출해준다. 12g, 5만7천원.

4. Lancome 뗑 이돌 롱라스팅 쿠션 피부에 아주 얇게 밀착돼 여러 번 덧발라도 뭉치지 않는다. 바른 직후의 매끈한 피부가 저녁까지 유지돼 만족스럽다. 28g, 8만9천원대.

5. Cle de Peau Beaute 래디언트 쿠션 파운데이션 SPF 25/ PA+++ 재생과 보습에 탁월한 일루미네이팅 콤플렉스 EX 성분이 들어 있어 바를수록 피부가 촉촉해지고 생기가 넘친다. 12g, 11만원대.

6. Vidivici 퍼펙트 브이 핏 쿠션 쫀쫀한 크림 겔 제형이 피부에 착 밀착돼 탱글탱글한 피부로 연출해준다. 15gx2, 5만9천원.

7. Chanel 비타뤼미에르 글로우 루미너스 터치 파운데이션 SPF 19 소프트 포커스 파우더 덕분에 마치 블러 처리한 듯 피부 요철이 매끄럽게 가려진다. 14g, 7만9천원.

8. Hera UV 미스트 쿠션 커버 SPF 50+/ PA+++ 피부 전체에 은은한 광이 흘러 얼굴이 한결 입체적으로 보인다. 15gx2, 5만원.

9. Dior 디올스킨 포에버 퍼펙트 쿠션 꾸뛰르 에디션 컬러 락 테크놀로지 덕분에 바르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다크닝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15g, 7만8천원대.

10. MAC 스튜디오 퍼펙트 쿠션 SPF 50 / PA++ 모이스처-퓨전 콤플렉스 성분을 함유해 어느 각도에서도 촉촉하게 빛난다. 12g x 2, 6만원대.

11. Giorgio Armani Beauty 아르마니 톤업 쿠션 SPF 15 고농축 히알루론산과 마이크로- 소프트 파우더가 들어 있어 수분으로 꽉 차오른 생기 넘치는 피부로 완성해준다. 15g, 8만9천원대.

12. JungSaemMool 쿠션실러 쿠션과 컨실러가 한데 담겨 활용도가 높다. 양 조절을 할 수 있는 블렌딩 툴도 탑재돼 두껍게 발릴 일이 없다. 쿠션 14g x 2, 컨실러 2g, 5만2천원.

작년까지만 해도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중 가장 많이 출시된 제품은 단연 파운데이션이었다. 올해는 쿠션 팩트가 그 왕좌를 차지하는 모양새다.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이달에만 20여 개가 넘는 쿠션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10여 년 전 아이오페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 쿠션은 끊임없는 변신과 진화를 거듭했다. 내수 전용 화장품이라는 오명을 벗고 약 2년 전부터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쿠션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재미난 점은, 애초에 쿠션이 사랑받은 이유는 별도의 손재주 없이도 마치 숍에서 공들여 베이스 메이크업을 받은 듯 촉촉한 피부를 완성해줬기 때문인데, 톰 포드 뷰티와 랑콤 등 이번 시즌 해외 럭셔리 뷰티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쿠션은 하나같이 피부에 가볍게 밀착되어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점을 내세운다. ‘미세 실크 파우더’, ‘소프트 포커스 파우더’ 등으로 표현되는 아주 미세한 파우더 덕분이다. 빛의 투과성과 확산력을 높이는 이런 파우더 덕분에 여러 번 덧발라도 피부 위에서 뭉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본연의 피지와 어우러지며 피부가 더 예뻐 보인다.

‘투명함’과 ‘하이퍼-리얼 스킨’이라는 수식어로 도배된 이번 시즌의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 때문일까? 유독 톤업 기능을 앞세운 제품도 눈에 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르마니 톤업 쿠션 SPF 15’와 CNP ‘비타-B 앰플인 쿠션’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인터뷰차 만난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의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다 칸텔로는 톤업 기능을 내세운 쿠션을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뷰티에 관심이 많고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여자들은 커버가 필요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맑은 피부를 가꾸기 위해 스킨케어에 많은 공을 들이지요. 이 제품은 잘 가꾼 피부의 톤과 질감을 오롯이 살려주되, 외부 활동으로 인해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더하고 피부에 칙칙하게 올라온 노란 기만 제거해주는 제품이에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톤업 쿠션이 집에서 쉬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집 앞이야. 잠깐 나와”라고 했을 때 생얼처럼 속일 수 있는 비장의 무기라면, CNP의 톤업 쿠션은 피부가 뒤집어져 데이트를 취소한 날 남자친구가 걱정된다며 집 앞에 왔을 때 “뭐야, 피부 예쁘기만 하구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속임수다.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칼라민 파우더와 칙칙한 피부 톤을 업시켜주는 핑크 베이스가 배합돼 울긋불긋 민감해진 피부 톤을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톤업 효과까지 선사한다. 앞서 얘기한 브랜드 외에 맥과 디올, 끌레드뽀 보떼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에서 쿠션 팩트를 줄줄이 출시하니 ‘쿠션이 해외에서도 먹히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미국과 유럽까지 쿠션 트렌드가 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한국은 미래를 잘 내다보는 나라지요. 쿠션 팩트의 실용성과 휴대성, 그리고 일종의 액세서리로서의 기능을 감안했을 때, 쿠션 팩트는 분명 더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을 거예요. 우리는 그걸 미리 대비하는 것이고요”라는 린다 칸텔로의 대답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김설희가 머리에 두른 스카프는 Tara Jarmon, 네이비 타이는 Recto. 김아현이 한 스카프는 Hermes 제품.

김설희가 머리에 두른 스카프는 Tara Jarmon, 네이비 타이는 Recto. 김아현이 한 스카프는 Hermes 제품.

미니멀리즘의 극치

Guerlain 란제리 드 뽀 컴팩트 SPF 15 바이오 퓨전 마이크로 메시 포뮬러가 피부에 가볍게 밀착되어 마치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하지만 은은한 윤기가 감돈다. 8.5g, 9만2천원.

Nars 소프트 벨벳 프레스드 파우더 얼룩이 지거나 뭉침 없이 밀착되어 피붓결을 매끈하게 다듬어준다. 8g, 5만5천원

Sisley 스띨로 루미에르 하이라이터와 컨실러 기능이 결합된 올인원 쿠션 펜. 2.5ml, 6만5천원.

Yves Saint Laurent 뚜쉬 에끌라 올인원 글로우 피부에 닿는 순간 크림에서 물로 바뀌는 포뮬러로 마치 이슬을 머금은 듯 촉촉한 윤기가 감도는 피부를 완성해준다. 30ml, 6만5천원대.

Laura Mercier 트랜스루센트 루스 세팅 파우더 글로우 아주 미세한 펄 입자가 피부에 착 달라붙어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우아한 광을 자아낸다. 29g, 5만6천원.

수년째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내추럴’이다. 이번 시즌에는 자연스러움을 넘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미니멀 메이크업을 제안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새미 무라비트는 “화장하지 않은 피부야말로 가장 매력적이지요. 메이크업 베이스만 바르면 절대 화장한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라 말하고, 알렉스 박스는 “사람들은 메이크업에서 곧잘 유기적 요소를 간과하지요. 살짝 상기된 볼과 눈썹 위의 잔털은 메이크업에 감정과 느낌을 더해준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현실 세계에서 진짜 생얼로 집을 나서기란 쉽지 않다. “뛰어난 기능을 담은 화장품과 기술력 덕분에 마치 메이크업하지 않은 듯 내추럴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맥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의 말처럼, 지금의 슈퍼-내추럴 메이크업은 훌륭한 기술력을 탑재한 제품을 치밀하게 계산해 사용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류현정은 물처럼 주르륵 흐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크림이나 젤 제형도 아닌 적당한 점도의 파운데이션을 콩알만큼 덜어서 브러시로 피부에 얇게 밀착시키는 것이 관건이라 말한다. 거기에 아무것도 묻어 있지 않은 라텍스 스펀지로 남아 있는 유분기만 눌러주면 굳이 파우더를 바르지 않아도 솜털이 한 올 한 올 살아 있는 벨벳 피부를 완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 볼에 소량의 블러셔를 터치하면 상기된 볼이 더욱 민얼굴 같은 느낌을 완성해주니 참고하길!

광채 표현 방식의 진화

Clio 프리즘 에어 하이라이터(골드 쉬어) 가볍게 코팅된 펄 입자가 영롱하게 발색된다. 7g, 2만3천원.

모찌팩트(크림라이트) 말랑말랑한 반죽 제형으로 가루 날림이 없어서 다양한 부위에 사용하기 좋다. 9g, 1만6천원.

MAC 하이퍼 리얼 글로우 팔레트 3가지 컬러의 크리미한 하이라이트 파우더가 한데 담겼다. 4.5g x 3, 5만9천원대.

Stila 헤븐스 듀 올 오버 글리머(실버레이크) 빛이 스민 듯 텁텁함 없이 가볍고 매끈하게 밀착된다. 3.97g, 4만원.

Becca 쉬머링 스킨 퍼펙터 프레스드 하이라이터 (샴페인 팝) 태양광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컬러로 모공이나 여드름 부각 없이 매끈한 광채만 더한다. 7.9g, 4만원대.

‘물광’, ‘윤광’, ‘촉광’ 등 광 피부 연출이라면 전문가 부럽지 않은 한국 여자들에게 새로운 미션이 부과됐다. 일명 ‘스뎅광’이 바로 그 주인공! 글리터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프린과 지암바티스타 발리, 톰 브라운 쇼의 런웨이에 등장한 모델들의 얼굴은 메탈릭한 광채가 가득했다. 린 데스노이어는 이를 두고 ‘피부 광채 표현 방식의 진화’라고 했으며, 테리 바버는 ‘슈퍼 뷰티’라 표현했다. 인위적이고 부담스러운 펄 메이크업과 메탈릭한 광채 메이크업은 한 끗 차이다. 그 옛날, 얼굴 전체에 펄 입자가 흩날리는 테크토닉 메이크업으로 전락하고 싶지 않다면, 하이라이터는 광대와 눈썹산, 이마 등 한 부위에만 집중해 사용할 것. 부족한 메이크업 스킬 때문에 자칫 촌스럽고 과한 글램 메이크업이 되어버릴까 걱정된다면 눈가와 입술을 은은한 어스 톤 (Earthy Tone)으로 물들이자. 거기에 메탈릭한 요소를 살짝 가미하면 모던한 느낌을 극대화할 수 있다.

뷰티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안주영
모델
김아현, 김설희
스타일리스트
안정희
헤어
윤성호
메이크업
류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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