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스크램블 레시피만으로도 온 세상을 여행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맵거나 달콤하거나 부드러운, 나라별 에그스크램블 스타일.
1.이집트
재료 : 대추야자, 하리사, 파슬리
대추야자를 버터에 볶은 후, 잘 뒤섞은 계란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휘저으며 익힌다. 데운 대추야자의 끈적함을 잡아주려면 하리사 소스와 파슬리를 아끼지 말고 듬뿍 넣을 것.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유래한 하리사(Harissa)는 올리브유에 간 홍고추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것으로, 수프, 쿠스쿠스, 훔무스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2.미국
재료 : 마늘, 안초비, 햄
버터를 넣고 불에 올리기 전에 마늘 한 쪽으로 팬을 문질러둔다. 그렇게 하면 다진 안초비와 훈연 햄의 맛이 계란을 압도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마늘 향이 난다.
3.스페인
재료 : 크루통, 초리소, 파, 파프리카 가루
먼저 마늘 기름에 크루통(시저 샐러드 등에 곁들여 먹는 작은 식빵 조각)을 천천히 볶다가, 초리소(돼지고기 다진 것과 각종 향신료를 섞어 만든 스페인식 소시지)와 파를 넣고 조금 더 볶는다. 거기에 계란을 뿌린다. 마무리는 파프리카 가루로 양념하기.
4.터키
재료 : 밀가루, 버터, 꿀
버터는 테이블 스푼으로 8개, 밀가루는 75그램 정도 섞어 루를 만든다. 루에 계란 두 개를 넣고 휘저으며 볶다가 황금빛으로 변하면 꿀을 조금 붓는다. 진하고 달콤한 풍미의 에그스크램블을 원한다면.
5.아프가니스탄
재료 : 브라운 버터, 커민 시드, 고수, 새눈고추, 토마토, 양파
이 모든 재료와 계란을 함께 볶으면 향이 풍부한, 중동식 전통 음식이 된다. 버터를 가열해 만드는 브라운 버터는 요리 맛을 강화하기 위한 조미료 역할을 하고, 카레나 칠리 파우더에도 첨가되는 커민 시드는 톡 쏘는 쓴맛이 난다. 태국고추라고도 불리는 새눈고추는 동남아 요리에 자주 쓰이는데, 작지만 청양고추보다도 훨씬 맵다. 이 강력한 것들을 섞은 에그스크램블의 맛을 상상해보라.
6.태국
재료 : 피시 소스, 라임 주스, 양파
태국에서는 에그스크램블을 오믈렛처럼 만든다. 거품이 날 때까지 계란을 휘젓고 웍에 붓는데, 먼저 기름을 넣고 뜨겁게 달궈놓는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피시 소스와 라임 주스 약간, 양파를 넣고 볶는다. 되직하게 만들려면 옥수숫가루를 조금 더할 것.
7.프랑스
재료 : 부추, 크림
계란을 약한 불에 계속 휘저으며 익히다가 크림을 조심스레 섞는다. 숟가락으로 뜰 수 있을 정도로 계란이 뭉근해지면 잘게 썬 부추를 섞는다. 무난한 에그스크램블이라고 할 수 있다.
- 글
- Sarah Jampel
- 피처 에디터
- 권은경
- 포토그래퍼
- Mark Weinberg/ Food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