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높은 컬러가 얼굴을 물들이는 계절, 봄이 시작된다.
HI, LIGHTS
은은한 펄감만 남기고 실키하게 착 달라붙는 Benefit 더 포어페셔널 펄 프라이머를 얇게 펴 바른 다음 Make Up For Ever 다이아몬드 파우더(7호)를 브러시에 묻혀 광대 위와 눈 앞머리, 콧등에 털듯이 뿌렸다. 오묘한 골드빛으로 반짝이는 입술은 불투명하게 발리는 누디한 컬러의 Chanel 루쥬 코코 샤인(477)을 입술 안쪽부터 가볍게 바르고 Addiction 립글로스 퓨어를 입술 라인을 따라 얇게 덧발라 연출했다.
올봄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는 에트로 쇼의 메이크업을 완성한 마크 카라스퀼로의 이 한마디로 규정된다. “천사처럼 빛을 발하는 피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정말 피부 속에서부터 광채가 우러나오는 것처럼요.” 그는 미세한 입자의 펄이 들어간 하이라이터를 브러시에 묻혀 광대 가장 위와 콧등 아래, 입술과 볼의 굴곡진 부위에 가볍게 터치했다. 유수의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을 책임진 딕 페이지는 투명한 윤기를 자아내는 시머 베이스를 이번 시즌 필수 아이템으로 꼽기도. 그 어떤 극적인 요소도 없지만, 빛나는 피부만으로 가장 극적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EYE FOCUS
똑 떨어지는 블랙 아이라인은 MAC 프로 롱웨어 플루이드라인(블랙트랙)을 눈두덩의 곡선을 따라 길고 날렵하게 그리고, 언더라인은 눈 앞머리부터 눈꼬리에 이르기까지 얇게 일자로 빼듯이 그려 연출했다.
“어느 부위에 어떻게 라이너를 그리느냐에 따라 메이크업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지요. 선명한 블랙 컬러를 자유롭게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아이라인을 완성해보세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의 말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래픽적인 아이라인의 스펙트럼이 한결 넓고 풍부해졌다. 심장 박동기처럼 직선과 곡선을 반복하는 날렵한 아이라인을 연출한 유돈 초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캐츠아이를 표현한 마크 제이콥스 모델들은 모던하면서도 우아했다.
YOUTH CODE
Gesgep 크림 치크(걸리쉬)를 치크의 경계를 두지 않고 눈두덩과 광대, 볼까지 넓게 펴 발랐다. 시선을 사로잡는 블루와 오렌지 컬러의 속눈썹은 RMK W 컬러 마스카라(02, 03호)를 여러 번 덧발라 완성했다.
아기처럼 보송보송하면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피부에 눈과 볼의 경계를 허물며 부드럽게 펼쳐진 핑크빛 블러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세이 미야케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알렉스 박스는 “투명한 라일락 컬러가 눈 주변에 드리워진, 어린아이와 같은 피부 표현에 푹 빠졌어요”라 고백했다. “피부가 전체적으로 핑크 톤이 돌도록 연출했지요. 블러셔처럼 보이지 않고 소녀가 지닌 핑크빛 혈색처럼 표현하기 위해 푸크시아 컬러의 립스틱을 활용했어요.” 시몬 로샤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샘 브라이언트의 말 또한 궤를 같이한다. 광대에 투명한 립밤을 톡톡 얹으면 프레시한 느낌이 배가된다.
- 뷰티 에디터
- 김선영
- 포토그래퍼
- 안주영(화보), JAMES COCHRANE, JASON LLOYD-EVANS(컬렉션컷)
- 모델
- 최아라, 메구
- 헤어
- 한지선
- 메이크업
- 이영
- 스타일리스트
- 정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