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조합의 겨울 메이크업

이채민

빛을 받아 반짝이는 설원을 닮은 얼굴, 그리고 그 위에 떨어진 핏방울처럼 농염한 붉은 입술. 숨을 들이쉬는 순간 가슴이 얼어붙을 것만 같은 차가운 공기와 하얀 눈이 지배하는 겨울에 이 둘의 조합만큼 빛나는 뷰티 신이 있을까?

Jason Lloyd Evans

차갑게 빛나는 얼굴

MONCLER GAMME ROUGE

LUTZ HUELLE

J.W. ANDERSON

CHLOE

BURBERRY

THEYSKENS

ANNE SOFIE MADSEN

BLUGIRL

MARY KATRANTZOU

No 21

DIOR

LANVIN

LOEWE

ERDEM

AQUILANO RIMONDI

FENDI

JOHN GALLIANO

F/W 시즌의 백스테이지에는 그 어느 때보다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피부가 돋보였다. 한겨울의 차가움을 닮은 듯 창백해 보이지만 빛을 반사한 눈처럼 반짝이는 광채를 갖춰 눈의 여왕처럼 우아해 보였다. 공들이지 않은 듯 보이지만 미묘한 하이라이트를 적재적소에 사용한 덕분이다. 끌로에의 백스테이지를 책임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애론 드 메이는 “매트한 질감과 광택을 활용해 지나치게 화장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피부 본연의 느낌을 살리는 데 집중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창백하리만큼 깨끗한 피부 표현을 위해선 피부 톤의 교정이 중요하다. 4대 도시 패션위크의 백스테이지를 누비는 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는 “너무 요란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펄감과 광택으로 피부에 힘을 주세요”라고 조언한다. 물광 같은 느낌에서 진짜 내 피부인 듯한 광채 메이크업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러한 피부 표현을 위해서는 수분 크림은 기본이고, 은은한 빛의 효과를 더해줄 프라이머를 가볍게 바른 다음 보습감이 충만한 파운데이션을 브러시나 물을 머금은 스펀지를 이용해 스치듯 얇게 펴 바르자. 하이라이트의 위치 역시 어렵지 않다. 눈썹을 잇는 미간 사이, 콧방울과 눈가의 C존, 입술산 그리고 턱 끝에 브러시를 원을 그리는 느낌으로 굴려서 바르면 된다.

Estee Lauder 더블웨어 누드 워터 프레시 9500 파운데이션 SPF30/ PA++ 피부 땅김 없이 보송보송한 피붓결을 연출한다. 30ml, 6만8천원대.

SK-II 애트모스피어 CC크림 2가지 미세 펄이 우아한 광채를 드리운다. 30g, 8만원대.

Addiction 더 파운데이션 피부에 녹아들듯 밀착되어 피부 본연의 질감을 살려준다. 30ml, 4만8천원.

Dior 프레스티지 르 쿠션 뗑 드 로즈 SPF50+ / PA+++ 커버력이 확실하고, 은은한 로즈 핑크 톤의 맑은 피부 표현을 돕는다. 15g, 12만원대.

Guerlain 메테오리트 골드 펄 파우더 4가지 골드 펄이 피부를 보송하게 만들면서 광채를 더한다. 20g, 9만1천원.

Nars 벨벳 매트 파운데이션 스틱 벨벳처럼 매끈한 피붓결과 맑은 톤을 만든다. 9g, 6만3천원.

La Mer 컬러 캡슐 안티에이징 파운데이션 다크닝 없이 매끈하고 화사한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 30ml, 14만원대.

Tom Ford Beauty 일루미네이팅 프라이머 모공과 잔주름을 감추면서 피부에 은은한 빛이 돌게 만든다. 30ml, 8만9천원.

청초한 붉은 입술

ANDREW GN

OSMAN

UNIQUE TOPSHOP

PREEN

NN DEMEULEMEESTER

GIAMBATTISTA VALLI

CHALAYAN

GIAMBATTISTA VALLI

DOLCE & GABBAN

JENNY PACKHAM

GIAMBATTISTA VALLI

AQUILANO RIMONDI

JASON WU

GIAMBATTISTA VALLI

ANDREW GN

AQUILANO RIMOND


이렇듯 눈가에는 색을 최대한 자제한 채 피부가 차갑고 도도한 광채를 머금도록 연출한 얼굴에는 레드 립이 제격이다. 누드 립은 만지면 바스라질 것처럼 메말라 보이고, 코럴이나 로즈 컬러는 자칫 얼굴이 초라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레드 립은 존재감뿐만 아니라 마치 하얀 눈밭에 떨어진 한 방울의 피처럼 피부의 톤과 빛을 극대화해준다. 여기서 포인트는 너무 완벽하게 립 컬러를 바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래야 올드하거나 촌스럽지 않고 청초해 보일 수 있다.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백스테이지를 참고하자. 버건디와 체리빛 레드 컬러를 입술 중앙을 중심으로 바르고 립 브러시로 블렌딩한다. 그런 다음 광택이 많은 글로스를 덧발라 마치 살짝 번진 듯한 효과를 더해 진한 레드의 강렬함을 순화시켰다. 앤드루 GN의 백스테이지를 지휘한 카림 라만 역시 같은 효과를 노렸다. “서로 다른 두세 가지 체리 컬러를 바른 뒤 입술 중앙에 보랏빛 립글로스를 얹었지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처럼 입술 라인까지 번진 느낌을 완벽하게 만들기 주저되거나 입술이 얇아서 고민이라면 면봉을 이용하자. 입술을 꽉 메우는 느낌으로 립 컬러를 바르고 면봉을 이용해 블렌딩하는 느낌으로 입술 라인을 따라 다시 한번 그린다. 입술 전체에(입술이 얇아 보일 일 없이!) 레드 립이 자연스럽게 물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hu Uemura 라끄 슈프림(WN05) 덧바를수록 색감과 광택이 살아난다. 3.7ml, 3만8천원.

Sisley 휘또 립 트위스트(18호) 폴리머 성분이 광채와 밀착력을 책임진다. 2.5g, 4만8천원.

Giorgio Armani 립 마그넷(605호) 입술 중앙에 톡톡 바르면 자연스러운 버건디 립이 완성된다. 3.9ml, 4만5천원대.

Hera 루즈 홀릭 매트(345호) 건조함 없이 매트하게 마무리된다. 3g, 3만7천원.

Chanel 뿌드르 아 레브르(415호) 글로스와 매트한 질감의 립 제품이 하나에 담긴 립 팔레트. 3g, 4만6천원.

Tom Ford Beauty 립 슬릭 (레드 넥타르) 코코넛 오일 성분의 글로시한 틴트가 입술에 스며들듯 발색된다. 3ml, 6만2천원.

Make Up For Ever 아티스트 루즈 라이트(L502) 투명하고 촉촉하게 표현되는 립스틱. 3.5g, 3만1천원대.

MAC 레트로 매트 리퀴드 립컬러(댄스 위드 미) 보이는 색 그대로 입술에 착 밀착되면서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된다. 5ml, 3만2천원.

뷰티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JAMES COCHRANE , 박종원(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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