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 같은 모래 속에서 메트로시티의 여름 샌들을 발견했다.
기다리던 휴가의 장소를 여름 나라로 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겨울에 미리 사둔 수영복과 맨발로 걷는 것만큼 편안한 샌들을 챙기는 것이었다. 여행용 트렁크 안에 최종적으로 들어가는 조건은 단 하나! 편안하고, 편안하고, 편안할 것. 여기에 딱 한 가지 더 바라자면 단 한 켤레를 챙겨도 이왕이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였으면 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번 시즌 메트로시티에 등장한 다섯 켤레의 슈즈를 보면 2박 3일 이상, 심각하게 고민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가죽 장인이 제작한 신발을 만난다면 말이다. 몇 시즌째 컬렉션에 등장한 백리스 슈즈부터, 스웨이드 소재의 플립플롭 프린지 장식 샌들, 스포티 트렌드를 반영한 젠더리스 디자인의 프린지 샌들까지 그 면면도 화려하다. 높은 곳의 공기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9cm지만 안정적인 굽이 장착된 클래식한 뮬을 본다면 고민은 더더욱 깊어질 듯싶다. 어쩌면 신발만 다섯 켤레가 든 가방을 챙기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지도.
- 에디터
- 김신
- 포토그래퍼
- 조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