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영역을 흠모한 패션의 도전. F/W 시즌, 그 두려움 없는 매혹적인 시선에 승부수를 둘 것.
SLEEK & SHARP
예술가들의 영감이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전해지는 게 어디 한두 해 일이던가. 정작 중요한 점은 바로 패션의 영역 안에서 쿠튀르적인 터치로 이루어지는 아트 작품에 버금가는 결과물이다. ‘나 예술 좀 한다’는 식의 과장된 몸짓 대신 지극히 여유롭고 모던한 자세로, 형태와 패턴과 실루엣을 조각처럼 빚어낸 백과 슈즈들. 그래서 잘 빠진 팬츠 수트나 미디 라인의 스커트에 이러한 액세서리를 매치한 순간, 당신의 스타일 사전에 상위 랭크된 모던함이란 단어는 곧 우아하고 지적인 자신감으로 치환된다. 그러니 굳이 유명 작가들의 갤러리를 드나들지 않아도 충분히 패션의 미학을 좀 아는 여자가 되는 것은 순간의 선택에 달렸다
WILD BEAUTY
때론 완벽에 가깝도록 아리따운 여자보다 더 가슴을 뛰게 하는 건 야생의 동물처럼 날것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여자가 아닐까. 어쩌면 칼 라거펠트가 F/W 펜디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모히칸의 헤어스타일을 연상케 하는 퍼 이스케이프(Fur Escape) 기법의 백 역시 이러한 미적 욕망을 염두에 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아티스틱한 디자이너들의 실험 정신은 오늘날 미니멀리즘을 외치는 하이패션에 지친 도심 속 레이디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러니 당신의 가슴속에 내재된 우아함에 대한 이중적인 열망을 토대로 한 강렬하고, 거칠고, 신선한 이 유혹적인 대상들을 마다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 포토그래퍼
- 정용선
- 어시스턴트
- 임아람, 임다혜
- 문의
- 샤넬 02-546-0228, 디올 02-518-0277, 프라다 02-3438-6045, 토즈 02-3479-6030, 로저 비비에 02-6905-3370, 에르메스 02-547-0437, 루이 비통 02-3432-1854, 펜디 02-514-0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