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에 푹 빠진 패션계!
티셔츠와 운동화 같은 지극히 캐주얼한 아이템이 쿠튀르라는 이름을 달고 패션의 꼭대기에서 군림하고, 가장 일상적인 풍경이 하이패션으로 둔갑하는 시대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의 눈길이 닿은 곳은 마트와 패스트푸드 전문점. 모스키노의 제레미 스콧 덕분에 맥도날드의 감자칩은 시즌 핫 아이템으로 올라섰고, 거대한 그랑 팔레를 마트로 변신시킨 칼 라거펠트는 ‘쇼핑’이라는 패션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 자체를 런웨이와 접목, 우유나 달걀, 채소, 과자 등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을 패션 액세서리에 적용시켰다. 그런가 하면 켈로그 콘플레이크 상자를 모티프로 한 백을 만든 안야 힌드마치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으니 다이어트를 종용하는 패션계가 칼로리 높은 정크푸드에 푹 빠진 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 !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정진아
- 포토그래퍼
- 엄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