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의 퍼스트 로는 물론이고 런웨이와 브라운관, 열정적인 콘서트 무대를 누비는 잇걸들의 하이패션 침공! 2014년 더블유가 꼽은, 한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겁고 눈부신 ‘내겐 너무 핫한 잇걸 10’을 소개한다.
수키 워터하우스
: 케이트 모스, 시에나 밀러, 알렉사 청, 카라 델레바인을 거쳐 런던 잇걸의 계보를 잇는 모델 수키 워터하우스. 자그마치 17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연인으로 유명해진 이 스물한 살의 잇걸은 모델이자 가수, 그리고 사진작가이자 배우로서 다재다능한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쌓아가고 있다. 또한 버버리가 선택한 뮤즈로서 지난 2월에 열린 버버리 프로섬의 F/W 컬렉션에서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버버리 브릿 리듬의 향수 광고에선 그 감성 어린 매력을 십분 발휘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얼핏 스칼렛 요한슨을 연상시키는 순수하고 글래머러스한 매력에 다듬어지지 않은 반항기까지, 매우 예쁘진 않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벗어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그녀. 나아가 레드 카펫에서는 우아하고 클래식한 여인으로, 스트리트에서는 빈티지한 60년대 브리티시 감성을 선보이는 모던걸로서 카멜레온과 같은 매력을 통해 많은 스타일 추종자를 낳고 있다.
리타 오라
: 칼 라거펠트가 아끼는 팝&패션 아이콘인 리타 오라. 밀라노 패션위크를 뜨겁게 달군, 제레미 스콧의 F/W 시즌 모스키노 데뷔쇼가 자그마치 50분이나 지연된 것도 다 그녀의 지각 때문이었다. 유명 프레스와 패션 피플 등 수많은 관객의 기다림을 뒤로하고 그녀가 퍼스트 로에 자리하기까지 모스키노 팀은 꽤나 애가 탔을 듯. 어쨌든 이제 그녀는 ‘제2의 비욘세’나 ‘제2의 리애나’라는 애칭을 뒤로하고 오롯이 자신의 매력으로 패션계를 유혹하고 있는 섹시 디바다. 지난 S/S 시즌, 25주년을 맞이한 DKNY의 런웨이에 선 것을 비롯해 이번 F/W 시즌엔 불길이 치솟는 필립 플레인의 무대에 등장해 핫한 공연을 펼치는 등 패션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니 그녀의 열띤 활약을 눈여겨볼 것.
루피타 니옹고
: 케냐 출신의 배우 루피타 니옹고는 할리우드 드림을 이룬 2014년판 신데렐라다. 얼마 전 골든 글로브 어워드의 여우 조연상을 거머쥐며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아 레드 카펫의 여왕으로 등극한 그녀. 이런 그녀를 향한 패션계의 반응은 뜨겁다. 최근 지방시의 크리에이디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의 입김으로 패션계에 분 흑진주 열풍에 불을 지피며, 그녀는 미국판 더블유 매거진의 2월호 무비 이슈를 비롯해 수많은 주요 패션 매거진의 커버걸을 꿰찼다. 나아가 미우미우의 광고 모델이 된 것에 이어 최근 뷰티 브랜드 랑콤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등 오늘날 신선한 미의 기준을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마일리 사이러스
: 노이즈 마케팅인 걸까. 이런저런 잡음을 디딤돌 삼아 잇걸의 자리에 올라선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 그렇다면 그녀가 명실공히 잇걸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일단 패션계에서 잇걸의 판도는 마크 제이콥스의 광고만 봐도 알 수 있다. 제이콥스는 매 시즌 광고 캠페인을 위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닌 이른바 ‘될성부른 잇걸’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 그런 점에서 이번 S/S 시즌 마크 제이콥스 캠페인의 얼굴인 마일리 사이러스는 누가 뭐래도 패션계의 잇걸로 인정해줘야 할 듯하다. 물론 물의를 빚는 다소 보기 민망한 공연으로 그녀에 대한 호불호는 명백히 갈린다. 패션 피플들도 마찬가지. 원래 마크 제이콥스 광고를 찍기로 했던 유르겐 텔러가 그녀와의 촬영을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데이비드 심스와 작업한 유명한 일화처럼 말이다. 하지만 올 누드 촬영을 감행하면서 마크 제이콥스의 피부암 예방 캠페인인 ‘Protect the Skin You’re In’ 티셔츠 모델로도 활약한 그녀를 바라본 마크 제이콥스의 말처럼 넘치는 에너지와 끼, 그리고 거침없는 솔직함에 대중은 열광하고 있다.
로티 모스
: 3년 전, 케이트 모스의 웨딩 들러리로서 사슴 같은 눈망울을 내보인 로티 모스. 그 이후 각 모델 에이전시에서 그녀를 잡기 위해 수없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풍문 속에 드디어 올해, 그녀는 ‘케이트 모스의 이복 동생, 모델로 데뷔하다’라는 타이틀로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로티가 택한 건 바로 언니인 케이트 모스를 비롯해 카라 델레바인과 린지 윅슨 등이 소속된 런던의 유명 모델 에이전시인 스톰 매니지먼트. 사실 <데이즈드&컨퓨즈드> 2월호의 첫 데뷔 화보를 통해 드러낸 모델로서의 면모는 아직 여물지 않은 듯 보이지만, 열여섯의 나이답지 않은 부드럽고 클래식한 우아함을 지닌 그녀의 우월한 유전자가 어딜 가랴. 더구나 나오미 캠벨을 발굴한 캐롤 화이트가 “아름답고 신선한 영국 장미의 느낌이 든다”고 극찬했다고 하니, ‘제2의 모스’로서 그 활약을 기대해볼 수밖에.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 포토그래퍼
- Gorka Postigo(수키 워터하우스), Sarah Piantadosi(로티 모스)
- 모델
- Lottie Moss(Storm Model Management)
- 스탭
- 스타일링 / Ana Tovar(수키 워터하우스), 헤어&메이크업 / Jose Carlos Gonzalez(수키 워터하우, 스타일링 / Felicia Garcia-Rivera(로티 모스), 헤어 / Mari Ohashi for Aveda(로티 모스), 메이크업/Jenny Coombs for CleDePeau Beaute(Streete, 프로듀서/Lizzie Norris(Artistry Production LTD.)
- 기타
- COURTESY OF MIUMIU, MOSCHINO